• 이집트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일 밤 (현지시각) “교사들이 사회 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한다”며 비판하자 교사단체들이 일제히 노 대통령의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교민 간담회에서 중국의 추격과 교육, 의료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언급하면서 “사회 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세력이 학교 선생님들”이라고 비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교사단체들은 일제히 ‘발끈’하는 모습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7일 논평을 통해 “이번 발언은 전국 교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한 것으로 한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합당한 처신도 아니고 적절한 발언도 아니다”라며 “대통령이 굳이 해외순방길에서 교사만을 지목해 모독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교사연합 두영택 상임대표도 8일 뉴데일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사회 변화에 저항하는 교사세력을 누가 키웠느냐. 다름아닌 노무현 정권”이라며 “변화를 꾀하지 않는 집단이 전교조인데 왜 전체 교사를 상대로 비판하느냐”고 꼬집었다. 두 대표는 “남의 집 가서 자식 욕 하는 격 아니냐”며 “전교조가 자신의 코드에 맞다고 해서 청와대에 불러놓고 통제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3월 말 창립을 준비중인 자유교원조합 최재규 준비위원장은 “전교조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라며 “전교조는 이런 말을 안듣게 각성하라. 전교조가 정치이념집단으로 매도가 되니 다른 교사들도 도매금으로 넘어가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임병구 대변인도 "밖에 나가면 애국자가 되고 자랑을 해도 모자랄 상황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학기 초라 교사들이 신나게 일해야 될 상황인데 맥 빠지게 만든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교육개방문제를 두고 한번도 대화 시도를 한 적도 없으면서 앞뒤를 자르고 교사들이 변화를 거부한다고 하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