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에서 김일성의 항일업적지라고 선전하는 함경북도 온성군에 반 김정일 삐라가 유포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 인터넷신문 ‘데일리NK'는 17일 북한 내부 소식통의 말을 빌어 이 사실을 보도했다. 

    데일리NK에 따르면 지난 10일 함북 온성 소재 왕재산에 ‘김정일을 거꾸로 세우자’라고 쓰인 삐라 수십장이 발견돼 북한 보위부 등 관계 당국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북한 소식통은 “왕재산은 김일성의 항일 업적을 기리기 위한 동상과 사적지가 많이 건설된 곳이라 북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삐라가 뿌려짐에 따라 북한 내부에 휴대폰 통화가 두절되는 등 당국의 단속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북한에서도 중국 인근 지역에서는 중국 휴대폰 전파가 잡히기 때문에 내부 연락이 가능하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왕재산은 김일성의 항일 투쟁을 주민들에게 학습시키는 유명한 장소로 일명 ‘대 노천 박물관’으로도 불린다. 이번 삐라 사건은 북한 내 반체체 조직의 활동으로 추정되며 특히 김일성 항일 업적지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2003년 함경남도 함흥 대극장의 ‘반 김정일 구호사건’,  2004년 함북 회령의 ‘자유청년 동지회 책임자’ 명의의 ‘김정일 타도’동영상 유출 사건에 이어 세번째 일어난 반체제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