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이 제기한 '북한 인권문제 거론은 남북관계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에 대해,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위원장이 "국민을 위협해 친북반미세력을 더 성장시키려는 북한의 전략을 그대로 지지한 것"이라며 강도높은 비난을 가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10일 막을 내린 북한인권국제대회에 상임고문으로 참여했다.

    황 위원장은 21일 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열린당 의원들이) '인권 문제를 거론해 북한을 자극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며, 그러다가 전쟁이 일어난다'고 주장한 것은 완전히 북한 독재집단의 전략을 그대로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북한과 맞장구쳐 국민을 속이는 아주 그릇된 교활하고 나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들은 인권 문제에 대해 그냥 반대하는 것은 곤란하니까 '전쟁위협'과 '남북간의 긴장상태 격화'라는 위험성을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자기들의 친북반미 정책을 정당화하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위원장은 "북한은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상태"라며 "전쟁위협론은 말 그대로 위협에 불과하며 오히려 북한의 인권문제를 자꾸 거론하는 것이 전쟁을 막는 길"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이 전쟁을 할 수 없는 근거로 황 위원장은 △ 한미 동맹관계 △ 중국의 남침전쟁 반대 △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 등 세가지를 들었다. 특히 황 위원장은 한국에 친북 세력이 자꾸 성장하고 있는 조건으로 인해서 "북한은 전쟁의 방법이 아니라 통일전선전략에 의한 '사상적인 침략'의 방법으로 한국을 와해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권옹호'는 인권을 폭력적인 방법으로 말살하는 전쟁을 반대하는 것과 동일하다"며 "인권을 옹호하면 전쟁이 일어난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으로 자기들의 반민주주의적인 입장을 변명하려 책동하고 있다"고 거듭 비난했다.

    북한인권국제대회가 진행중이던 지난 9일 열린당 임채정 유재건 이강래 유선호 배기선 의원 등은 "북한 인권을 위해 북한과 전쟁이라도 하겠다는 것이냐"며 "대북인권개선 요구가 그동안 축적된 남북간 긴장완화와 화해협력 분위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내용의 비난성명을 발표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