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북한인권국제대회’의 부대행사인 ‘북한인권운동보고회’에서는 북한의 인권탄압에 관한 탈북자들의 생생한 증언과 북한 인권문제에 세계적 관심을 촉구하는 국내외 인권운동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탈북자 출신 김태진씨는 ‘요덕수용소 서림천 구역의 수감자들’이라는 주제로 북한 수용소 실태를 고발했다. 김씨가 소개한 보고서는 탈북자 단체 ‘북한민주화운동’이 조사한 것으로 1999년부터 2002년까지 함경남도 ‘요덕수용소’에 수감됐던 121명의 현황을 담고 있다.

    요덕수용소에는 성인뿐 아니라 9살 어린이부터 19세까지의  미성년자들도 수용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수용자 대부분은 식량난 등의 이유로 탈북(34명) 했다가 잡혀온 사람들이거나 반체제활동(14명)으로 체포된 사람들이었다.

    언론인 유근일씨는 북한인권을 외면하는 일부의 논리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씨는 “송두율 같은 사람들은 '북한 인권 문제는 북한만의 특수 상황으로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런 논리라면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만행도 독일의 특수 상황으로 봐야 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정희 유신독재 하에서 많은 이들이 인권 유린에 저항하며 투쟁했다”며 “그랬던 사람들이 이제는 북한 인권을 외면하고 있다. 이것은 자기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차라리 ‘나는 김정일의 인권탄압을 지지한다’고 선언하라”고 꼬집었다. 유씨는 “'북한 주민은 우리 국민이 아니니 관심 가질 필요가 없다'는 정부 당국자의 말도 들었다”며 “그렇다면 타국 국민이 맞아죽고 공개처형 당하는 것은 외면해도 된다는 소리냐”고 반문했다.

    김익환 북한인권학생연대 대표는 “불과 5년 전만해도 대학생 대다수가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며 "그러나 이제는 전국 15개 대학에 북한인권관련 모임이 결성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대학가의 긍정적인 변화 모습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