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 먹고 눈 멀어도 이 정도는 아니겠다"
    "미친 병완 씨, 너나 잘하세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의 '남의 탓' 주장에 여론은 비난을 넘어 '분노'로 표출되고 있다. 침체된 내수시장과 서민경제를 무시한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 발언에 이어 이 실장의 현실인식 능력이 날이 갈수록 더 큰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실장은 7일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열린 '시대정신과 참여정부'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정부가 인기없고 대통령 지지도가 낮은 것은 정부와 노무현 정권을 인정할 수 없다는 본질적 비토세력이 사회의 중요세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그는 또 '권력의 금단현상에 떨던 세력들이 지금 권력의 착란증세를 보이고 있다' '보수를 가장한 수구·극우세력들이 한데 뭉쳐가고 있다'는 등 현 정권에 비판적인 세력을 향해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었다.

    현 정권의 지지도가 20%선을 밑도는 수준에서 나온 이 실장의 이같은 주장은 '80% 이상의 민심'을 무시함과 동시에, 낮은 지지도를 책임져야할 정권의 핵심이 오히려 '민심'을 비난하고 나선 꼴이란 점에서 대부분의 여론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이 실장의 주장이 '현정권이 얼마나 민심과 멀어져 있는가를 극명히 드러내보인 단적인 예'라며 크게 반발했다.

    네티즌 'leebaeks'는 "다른 건 다 이해한다고 해도 있는 듯 없는 듯 뒤에서 그림자마냥 대통령을 보좌하는 것이 비서실장의 임무가 아니냐"며 "비서실장이란 사람이 이토록 험한 말을 쏟아내는걸 보면 이 정권이 피맛에 굶주린 원시림 속의 늑대떼와 다름 아니다라는 생각 밖에 안든다"며 비난했다. 'a1k2k0k'역시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저런 사람이 왜 청와대에 가 있는거냐"며 "정권의 무능력자들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fayuum'는 "청와대 사람들은 모두 남탓만 한다"며 "정책지지도가 낮은 건 언론탓, 내수경제가 어려운 건 재벌탓, 기업탓이라더니 노 대통령과 그 추종세력들의 지지도가 바닥인 건 수구세력탓이냐"고 꼬집었다. 'chchoi516'는 "내 정신이 황폐해질까봐 참으려 했지만 도저히 못 참겠다"며 "언제까지 '남의 탓'만 할꺼냐"고 개탄했다.

    네티즌 'imworthit'는 "지금 노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정도에 그친 이유는 저렇게 상황파악 못하고 현실인식이 떨어진 예스맨이 최측근이기 때문"이라며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보면 (정권의) 지지율이 바로 올라갈지도 모른다"며 비꼬기도했다.

    이밖에도 '참여정부는 피해망상정부('jor2002')' '미쳤다. 귀 먹고 눈 멀어도 이정도 아니겠다('parkjh927')' '터진 입이라고 이말 저말해서 국민이 속아 넘어가는 시대는 지났다('h12340')는 등 네티즌들은 거친 표현으로 분노를 나타냈다. 이 실장의 발언에 동조하는 네티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실장은 지난달 23일에도 청와대 직원모임인 '상춘포럼'에서 "지금 선진국이 아니라는 증거를 댈 수 없기 때문에 우리는 선진국"이라는 '생뚱맞은' 논리로 "한국은 (이미)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이라고 주장해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