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변인'을 자처하며 연일 튀는 발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는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이 이번엔 이해찬 국무총리를 공격하고 나섰다.

    이 대변인은 7일 현안 관련 논평을 통해 이 총리가 위원장으로 있는 광복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후원하는 단체의 변칙 회계 논란과 관련, “경제가 어려운데도 세금을 쥐어짜면서 권력을 동원해 기업들로부터 준조세에 해당하는 거액의 찬조금을 뜯어내고 있다”며 “이 총리는 지체 없이 그 진상을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데도 편법으로 회계처리 하는 데 들러리로 동원되었다는 사실도 놀랍다”며 “이 총리가 지시한 것이 아니라면 내막이 뭔지 밝혀달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이 총리가 ‘지금이 1988년 이후 가장 안정기’라고 언급한 데 대해서도 “이것이 국민이 안정기라는 것인지, 또다른 어떤 것에 안정감을 느낀다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못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가 자유당 시절의 구호인데 그 구호가 지금 저절로 나오는 시기”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이와 함께 국회 운영위원회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85%의 국민이 ‘민주보다 경제가 우선’이라고 답한 결과를 거론하며 “정권이 무엇을 우선해야 하고 당장 현안 처리에 있어 정부와 여당이 어떤 것을 철회하거나 처리를 연기해야 할지 그 속에 답이 들어 있다. 제발 민생을 먼저 챙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 대변인은 북한 수용소에 억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국군포로 한만택씨에 대해 정부가 송환에 나설 방침이라고 하자 “정말 잘한 결정”이라며 “한씨 뿐만 아니라 다른 국군 포로와 납북 어부 등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소환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손님이 오면 무섭던 엄마가 갑자기 상냥해졌던 기억이 떠오른다. 손님이 가시면 다시 무서워졌다”며 “혹시 손님이 많이 오는 국제인권대회용 립서비스가 아니겠느냐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변인은 또 정부의 호남고속철 조기착공 방침 정부수용 발표와 관련 “이 총리가 왜 갑자기 입장을 바꿨는지, 확실한 실행 계획은 구체적으로 수립된 뒤에 발표를 한 것인지에 대해서 궁금증을 갖고 있다”며 “이것 역시 혹시 내년 지방선거용 선심정책이 아닌가 생각도 하지만 칭찬하고 싶다”고 뼈있는 말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