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체적인 지지율 난조 속에 지지기반인 광주·전남까지 민주당에 사실상 넘겨준 열린우리당이 호남 탈환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당장 열린당은 7일 광주에서 열리는 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에, 전날(6일) 고위 당정간담회에서 논의 된 호남고속철 조기 완공이라는 ‘선물’을 들고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배기선 사무총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전병헌 대변인 등 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한다.

    8일에는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5주념을 기념해 열리는 김 전 대통령의 기념강연에도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번 주를 ‘열린당의 호남 공들이기 주간’이라고 하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광주 방문에 앞서 정 의장은 확대간부회의에서 아시아문화전당 착공과 관련, “20년간 2조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데 호남의 미래를 결정할 사업이 될 것”이라면서 “예산,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 등 모든 노력을 진행하겠다”며 별도의 다짐도 했다.

    정 의장은 착공식 행사 후 광주시당 및 지역 언론과 간담회 등을 갖고 지역민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정 의장은 호남 주민들의 염원과 배치되는 민주당의 행태를 꼬집으면서 민주당을 강도 높게 비판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정책적으로 호남 지원을 통해 ‘힘 있는 여당’임을 강조하는 한편, 역으로는 경쟁상대인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통해 떨어진 호남 지지율을 만회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보인다. 또 자칫 호남에서 민주당에 밀렸다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의 발로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열린당은 갑작스런 폭설로 피해를 입은 호남 지역 방문을 예정했다가 기상악화로 도중에 취소한 데 대해서도 6일 별도 논평을 내고 “참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집권 여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폭설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면서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내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