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쌀협상 비준안 국회통과 반대’로 주가를 한껏 올린 민주노동당이 5일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논란’과 관련, 윤리문제를 제기한 후 여론의 된서리를 맞고 있다.

    민노당이 공식입장을 발표한 직후부터 현재까지 인터넷 포털 및 민노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지지 철회한다”, “표 안 준다”, “민심을 똑바로 보라”는 등 민노당을 힐난하는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연어’는 “이제 민노당 지지를 철회하려고 한다. 다시는 민노당을 지지 하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에 민노당원이 출마하면 적극 저지할 것”이라고 분노를 나타낸 뒤 “민노당 역시 MBC같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지말고 정말로 진실이 무엇인지 스스로 밝혀주길 바란다. 다시는 민노당 근처에도 안가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어떤 중년’은 “함께 살아가는 보편적인 소시민과 서민의 주장과는 자꾸 멀어지는 민노당의 모습을 보게 된다”며 “점점 민노당에 거리감과 이질감을 더욱 강하게 느낀다. 민노당에 대한 감성적 지지를 철회한다”고 일갈했다.

    ‘욕’님은 “노동자 서민 농민들에게 민노당이 희망이 아니라 황 박사가 희망”이라며 "민노당은 이러한 상황을 미친 사회적 광풍이라고 자위하고 있을지 모르나 이게 민심"이라고 꼬집었다. 또 ‘줄기세포진실’은 “왜 스너피는 검증한다는 소릴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격앙된 목소리로 비난했다.

    ‘강선규’는 “세계 유명 과학전문지에서 인정한 성과인데 또 무엇을 증명하라는 것이냐”며 “민노당도 뭔가 생각이 바뀌어야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잘못의 원천이 어디에 있는지 바로 보길 바란다. 투쟁! 투쟁! 말로만 하지 말고 진실로 국민을 위하는 투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재형’은 “대선 총선 지역선거 다 민노당 후보 찍었다”고 고백하며 “이젠 좀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또 ‘이상일’은 “당신들(민노당)이 좀 나을 거라는 우매한 기대를 한 내가 한심스럽다”며 “이젠 민노당 안 찍는다”고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다.

    ‘나그네’는 “젊은 사람들의 지지가 많은 것으로 아는데 국민들의 심중을 왜 읽지 못했는지 안타깝기만 하다”며 “그간 그래도 선전했는데 물거품으로 돌아간 듯 하다. 국민 여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누구보다 더 잘 알고 그 때문에 이 정도 된 당인데 반성할 때가 된듯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노동당의 길이 옳다고 본다”, “소신껏 하라”는 등 여전히 민노당을 추켜세우는 네티즌도 일부 있었다.

    ‘길손’은 “대다수 국민에게 욕을 먹으면서도 꿋꿋이 소신있는 길을 가는 민노당이 있기에 한국정치에 희망을 보게 된다”며 “이런 일에는 발벗고 나서면서도 대다수 민중, 서민, 노동자를 살릴 법안과 정책을 만들지 않는 주류 보수정당과 온 나라를 파시즘으로 몰고 가는 국가주의에 이제 민노당은 확실히 선을 긋고 나가야 할 것”이라고 성원했다.

    ‘이윤아’는 “그래도 진실된 당은 민노당 밖에 없다”며 “당장은 몰매 맞아도 당이 갈길 가라. 그게 오래 살아남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여론을 너무 의식하지 말고 황 교수 연구에 관련된 의혹을 밝혀달라”(‘이명진’) “논란 속에서도 구분할 건 구분해야 한다. 민노당은 꾸준히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테라인’)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수많은 비난 댓글에 파묻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에 앞서 민노당은 5일 국회기자브리핑을 통해 “황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며 “난자를 이용한 연구의 윤리적인 문제, 그 내용과 절차를 보다 엄격하고 투명하게 함으로써 생명과학의 독보적 정당성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노당은 또 “어떤 방식으로든 과학계가 인정할 만한 방식을 통해 입증하지 않으면 안될 상황에 놓여 있다고 본다”며 “과학계가 공히 인정할 만한 투명하고 객관적 방식을 통해 줄기세포 진위 문제가 인정될 수 있도록 황교수가 절차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