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은 6일 지난해 말 중국 공안에 의해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한만택씨(73)의 육성녹음 등이 공개되자 정부에 송환 노력을 촉구하는 동시에 국가인권위원회를 겨냥,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현안관련 브리핑을 통해 “수차에 걸쳐 탈출을 시도해 모든 고문을 당했을 한씨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한씨 송환을 위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한씨가 아버지라고 생각해봐라.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느냐. 남이라고 생각하니 그러는 것이다”며 “한씨를 송환해 오지 못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겠다는 선서를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군포로 송환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힌 후 빨리 나서야 한다”며 “북한인권국제대회에 이 문제를 상정하고 적극 나서는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입장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국가인권위원회를 겨냥, “문을 걸어 잠그고 문밖에 ‘엠티, 여행 중’이라고 써 붙이든지 ‘내부수리 중’이라고 써 붙이든지 해야 옳다”고 성토했다.

    그는 “인권위는 교사가 초등학생 일기장을 보는 것이 인권침해라는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인권해석을 한 적이 있다”며 “지금 인권위가 하는 일을 보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꼬기도 했다.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한씨가 북송된 것은 정부의 외교력에도 문제가 있지만 국제 인권대오에서 우리 정부 스스로 낙오된 것”이라며 “인권위는 올해 안에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표명하겠다고 한 만큼 북한인권대회 안에서 입장 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인권위의 존재 자체가 의심스러울 것”이라고 일침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