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건 전 국무총리는 2일(이하 현지시간) "지금은 개인의 행보를 논할 때가 아니라 경제를 되살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시기" 라며 대선 출마 논의를 피했다.

    고 전 총리는 이날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방문해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궁극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가 겨우 절반 지났는데 그런 정치적 입지나 선거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며 지금은 민생과 경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외국의 최고경영자(CEO)가 얘기하기를 한국은 앞으로 중국 경제의 동향을 살펴야 한다고 하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나 올해 중국에 5번이나 다녀왔고 갈 때마다 변화하는 데 깜짝 놀라고 귀국할 때에는 걱정만 남았다"면서 "정부나 국민이나 경제를 되찾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할 때이지 정치 행보 운운할 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에서 무임승차를 기다리고 있다는 주장과 관련,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민을 위한 밥상을 차리는 데 열성을 다했을 뿐 내 밥상을 차려본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고 전 총리는 여러 정당에서 러브콜을 하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나는 정치를 안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인이 아니다"면서 "정당들의 얘기를 신문을 통해 보고 있을 뿐 어떤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생각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전날 샌프란시스코 인근 스탠퍼드대에서 "창조적 실용주의"와 관련해 강연을 한 고 전 총리는 이날 로스앤젤레스 지역 25개 단체장과 간담회를 가졌으며 3일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 현장 등을 확인한뒤 4일 귀국할 예정이다.[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