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북 인민군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들은 2일 국방위원장 김정일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북한 민주화를 위해 “자유북한군인연합(가칭)’이란 행동단체를 결성, 활동에 착수하기로 했다고 조선일보가 3일 보도했다.

    인민군 교도지도국 19여단 2대대 상위(대위)출신 임천용씨(1999년 입국)는 이날 “현재 20명 이상의 특수부대 출신 탈북자들이 가입의사를 밝혀왔고 조만간 단체 결성 사실과 활동 계획 등을 발표할 것”이라며 “이들은 북한군 570군 부대와 일반 군단 산하 사•여단 소부대 경력자들을 비롯한 북한군 특수부대 출신들”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들은 또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께’라는 제목의 공개편지를 통해 “희세에 없는 정치 폭력과 반인권정책의 제물로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불행한 가족과 형제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신들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은 이어 “북한 인민들이 당신( 김정일) 한 사람을 위해서 한세상 왔다가 가야 되는 불행한 인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그들도 살아야 할 의무가 있고 자기 생명의 값어치를 세상앞에서 공정하게 평가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자유민주라는 시대의 흐름을 북한 수뇌부 몇몇 사람의 머리로 막겠다는 것은 착각”이라며 “북한인민들도 어제의 무지한 바보 같은 사람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북한 내부에서 급진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생존 투쟁은 자유를 갈망하는 흐름”이라고 전제한 뒤 “당신(김정일)이 (인민들에게) 자유를 허용하지 않으면 우리가 한다. 죽음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 길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임씨는 “북한군 시절 주로 한국쌀을 먹었는데 ‘남한에서 빼앗아온 전리품이니까 먹어라’고 해 (남한에) 고마운 줄 모르고 먹었다”며 “대충대충 분배검증을 하는 지금과 같은 대북 지원은 결국 인민군대를 먹여 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공개편지 전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께.

    북한을 이탈하여 자유민주사회에 정착한 우리는 희세에 없는 정치 폭력과 반인권정책의 제물로 비참하게 죽어가고 있는 불행한 가족과 형제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시기가 되면 북한 땅에 자유민주정권이 수립돼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였습니다. 때와 상황은 폭력적인 독재정권이 사느냐, 약자인 인민들이 사느냐 하는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양자는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됐습니다.


    우리는 북한을 탈출한 북한군 570군부대 출신들과 일반 군단 산하 사•여단 소부대 경력자들을 비롯한 특수부대 출신들을 모체로 하여 ‘자유북한군인연합(가칭)’을 조직하고 활동에 착수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북한 정권이 자발적으로 안 하면 우리가 체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북한군 시절 수령을 목숨 이상으로 숭배하고 사회주의를 생존 이유로 신념화했었다면, 잘못된 그 체제를 방임하지 말아야 할 의무 또한 오늘 우리에게 있습니다.

    자유북한군인연합은 다음을 당신에게 요구합니다. 북한 인민들에게 자유를 허락하십시오. 정치범수용소와 같은 인간 도살장들을 없애버리고 인민들이 자기 능력으로 먹고 살 수 있게 풀어줘야 합니다. 그들이 당신 한 사람을 위해서 한세상 왔다가 가야 되는 불행한 인생이 되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그들도 살아야 할 의무가 있고 자기 생명의 값어치를 세상 앞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아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수천만명의 목숨을 손아귀에 쥐고 권력과 부의 독재를 세습적으로 누리려고 생각하는 것은 민족 앞에 용서받지 못할 행위입니다. 자유민주라는 시대의 흐름을 북한 수뇌부 몇몇 사람의 머리로 막겠다는 것은 착각입니다.

    북한 인민들이 무지하게 살던 어제 날의 바보 같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북한 내부에서 급진적으로 대중화되고 있는 생존 투쟁은 자유를 갈망하는 흐름입니다.

    국방위원장님, 사회주의 이론이 비과학이라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입니다. 우리는 북한 정권이 체제를 개방하고 인권을 보장하며 정치범들과 탈북자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할 것을 권고합니다. 확신이 없는 도박에 삽날을 박고 인민들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는다면 북한 정권의 위기는 그만큼 빨라집니다.

    생사기로에 놓여 있는 민족의 운명을 위해 죽음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그 길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안 하면 우리가 합니다. 용단과 대담성으로 인민들을 배려해주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