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툰부대의 이라크 파병연장에 반대하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1일(현지시각) 쿠웨이트에서 범아랍계 위성TV 방송사인 ‘알자지라’와 회견을 갖고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을 상세히 전달했다.

    임종인 의원은 2일 자신의 홈페이지 올린 글을 통해 “쿠웨이트에 도착한 첫날인 1일 유승희 의원과 함께 ‘알자지라’ 방송 쿠웨이트 지국장 사드 알 에니지(SADD AL-ENEZI)와 회견을 가졌다”면서 회견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임 의원은 회견에서 “이라크 상황과 자이툰부대의 활동내용을 잘 조사해서 파병연장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를 국회와 국민에게 알려주려고 한다”고 방문 목적을 설명한 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국내의 파병반대 여론을 전했다. 

    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를 해보니 국민의 54%가 이라크에서 철군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계속 주둔해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은 13%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면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도 마찬가지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많이 있다. 지난해 연말 자이툰부대 파병연장동의안 표결이 있었다. 그 때 찬성 161명, 반대 63명, 기권 54명이 나왔다. 찬성이 58%이고 42%는 실질적으로 반대했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그러면서 “한국 국회에서는 이라크 파견 중인 자이툰부대파병재연장동의안이 표결처리될 예정이다. 이번에도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만 부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의원은 또 “우리도 외국군대 철수와 진정한 평화를 바라는 이라크와 아랍인들의 목소리를 한국에 전하겠다”면서 “이런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알 자지라 방송이 널리 알려줬으면 고맙겠다”고 부탁했다.

    한편 이들은 자이툰부대 파병연장동의안 국회처리를 앞두고 이라크 정세와 자이툰부대 활동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1일 엿새 일정으로 이라크로 출국했으나, 이라크의 현지 사정상 쿠웨이트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회견 내용은 이날 오후 ‘알자지라’를 통해 아랍권 전역에 방영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