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화장하지 말고 맨 얼굴로 다녀요"

    여성환경연대 대학생 모임 `나, E형 여자'는 12월2일을 `노 메이크업 데이'로 정하고 여성의 화장을 둘러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찾기 위한 캠페인에 나섰다.

    에코형(친환경적) 삶을 추구하는 `나, E형 여자' 회원들은 왜곡된 미의 기준 때문에 여성이 무의식적으로 화장하게 만드는 사회 분위기와 인체에 유해한 화장품을 만드는 기업에 반기를 들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

    회원 서윤아(23.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씨는 "우리 사회는 면접을 보거나 직장 생활을 할 때 여성이 화장하는 것을 예의로 생각한다"며 "꾸미는 것을 좋아하면 괜찮겠지만 나처럼 화장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매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수진(22.서울대 산림환경학과)씨는 "여학생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화장품을 선물받고 대학 3∼4학년이 되면 주변에서 화장 좀 하라는 핀잔을 듣게 된다"며 "스스로 원한 게 아니라 강요된 이미지 때문에 화장하는 것은 거부한다"고 말했다.

    김선미(24.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씨도 "대부분의 화장품에는 방부제와 같은 유해물질이 들어있는데 아름답게 보이려고 이것을 얼굴에 바르고 싶지는 않다"며 "여성이 화장하지 않아도 거리낌 없은 사회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나, E형 여자'는 이날 오후 7시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서 맨 얼굴의 여대생 20 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회를 열고 화장에 대한 의견을 나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