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1일 북한이 베트남처럼 가야한다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 '대결행위'라고 비난하면서 분별있는 처신을 촉구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이날 조선중앙통신과 문답에서 "남조선의 한 당국자는 지난 11월23일 어느 한 경제신문이 주최한 포럼이라는 데서 저들이 원하는 것은 북이 어느 나라처럼 가는 것이라고 했다"며 "이런 불순한 언동들은 우리의 신의와 선의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정 장관의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5월 남북관계가 정상화되고 정 장관과 김정일의 '6.17 면담' 이후 정 장관에 대한 불만을 처음으로 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정 장관은 지난달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 주최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강연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북측이 베트남처럼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변인은 또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이 통일비용과 관련해 독일식으로 흡수통일을 할 경우 비용이 엄청나 재정으로는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흡수통일을 기정사실로 하고있는 남조선 당국의 흑심을 그대로 드러낸 불순한 언동"이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북남 사이의 경제협력과 교류는 상대방의 사상과 체제를 인정하는 기초 위에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에 따라 공존공영하기 위한 민족공동의 사업"이라며"남조선 당국은 대북투자와 대북지원에 대해 운운할 때마다 우리의 체제를 변화시키려는 기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남조선 당국은 협력과 교류를 통해서 우리의 내부를 흔들어보려 하지만그것은 어느 때 가도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이라며 "조금이라도 지각이 있고 이성이 있다면 북남 관계와 저들 자신의 운명에 미치게 될 엄중한 후과에 대해 똑바로 알고 분별있게 처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우리의 근본을 훼손하고 말살하려는 대결행위에 대해서는 항상 용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