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일로 예정된 집중 연가 투쟁을 자진 철회하되 정부의 교원평가제 시범실시를 강력 저지키로 했다.

    전교조는 이날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열린 중앙집행위원회(중집위)가 오늘로 예정된 연가투쟁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가는 1년에 일정 기간씩 주는 유급 휴가를 말한다. 전교조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열린 제46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이수일 위원장이 직권으로 발의한 안건이 부결됐고 이 위원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며 "부결된 안건에는 오늘로 예정된 연가투쟁 내용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중집위는 (연가투쟁이) 자동적으로 철회(해소)된 것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집위는 지난달 중순 조합원 총투표에서 나타난 조합원들의 의지를 존중해 교육부의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을 막아내기 위한 투쟁을 강력히 전개하기로 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앞으로 투쟁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집위는 내년 3월 위원장 보궐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운영될 비상대책위원회의( 비대위) 구성과 향후 투쟁방침 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건 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는 중집위원들은 현행 위원장 대행의 집행부 체제로 운영하자고 주장한 반면 강경파는 비대위 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전교조 관계자는 전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26∼27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교육정보원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신이 발의한 '교원평가 시범실시 강행 국면에서 투쟁과 교섭방침 승인 안건'이 부결되자 자진 사퇴했다. 전교조는 당초 11월12일 연가투쟁을 예고했다가 같은달 25일 이후로 한차례 연기했으며 이후 12월 1일을 연가투쟁일로 잡았으나 최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위원장이 물러나면서 내홍을 겪고 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