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미사일 체계는 개발에 많은 시간과 자금이 투입되는 탄도 미사일보다 정확성과 효용성이 뛰어난 단거리 미사일이나 크루즈 미사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미 국방 전문가들이 29일 강조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위원회 윌리엄 슈나이더 위원장은 이날 오전 미 하원에서 열린 '미사일 방어체계와 미국의 안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 "북한이 미국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굳이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까지 필요없고, 단거리 미사일로도 충분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북한이 미국에 안겨주는 위협은 대수롭지 않게 보이는 북한 상선이 미 해안 깊숙이 침투, 미 본토를 향해 단거리 또는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하는 경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북한의 크루즈 미사일 문제와 관련, "북한이 미사일 초기 개발 단계에서 사용한 핵심 기술은 지난 1990년대 초반 이란에서 도입된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 위원장은 지난 1990년대 후반 "다수 불량 국가들이 수년내 미국을 타격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는 요지의 이른바 '럼즈펠드 미사일 위원회'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인물이다.

    미 외교정책협회(AFPC) 아일랜 버맨 부회장도 이날 북한을 직접 거명하면서 북한과 같은 이른바 '불량국가'들의 선박에서 크루즈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그는 "어수룩하게 보이는, 셀 수도 없이 많은 불량국가들의 화물선이나 증기선이 미 해안 가까이에서 미국을 향해 탄두를 발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많은 전문가들 분석에 따르면 불량 국가들은 이미 이런 (군사적) 사전배치를 활발하게 시험하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은 선박 발사 미사일 공격을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최고로 간단한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버맨 부회장은 "미국의 인구밀집지역의 70%, 미군기지의 75%가 미 해안으로부터 200마일 내에 각각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버맨 부회장은 끝으로 "이란은 북한이 크루즈 미사일을 비롯, 여러 미사일을 개발할 때 핵심 기술을 제공했다"면서 "북한은 현재 일반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 성능을 개선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