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 임금을 옮기다니...대체 어디로?

    1장 격랑속으로 ⑨ 한동안 종적을 감췄던 이충구가 나타난 것은 10월 초였다. 놀란 내 팔을 쥔 이충구가 복도 끝의 한적한 곳으로 끌고가더니 굳어진 얼굴로 말한다. 「이형, 만인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가족을 부탁하오.」난데없는 말이었지만 이유를 물을 수는 없다

    2010-02-28 불굴
  • <11> "도적놈도 국회의원 되느냐"

    1장 격랑속으로 ⑧ 「민주주의는 의회주의요, 의회주의란 각 고을에서 백성들이 뜻이 맞는 인물을 선거로 뽑아 국회로 보냅니다. 국회는 국가를 운영하는 법을 만드는 곳이지요. 백성들의 뜻에 맞는 법을 만든단말이요. 그러니 백성들은 불평이 있을 수가 없지요. 그들이 뽑은 인

    2010-02-26 불굴
  • <10> 일본 군부의 끄나풀

    1장 격랑속으로 ⑦ 정문을 나온 나는 담장 옆에 서있는 두 사내를 보았다. 이시다 주우로와 통역 기석이다. 이시다가 기석을 통해 나를 불러낸 것이다. 다가선 내 기색을 살핀 이시다가 물었다. 「이공, 어젯밤 사건을 들으셨는지?」내가 머리만 끄덕였더니 이시다가 어깨를 늘

    2010-02-25 불굴
  • <9> "국모 살해? 임금은 뭘 하시고?"

    1장 격랑속으로 ⑥  고종 32년(1895) 8월 하순의 어느 날 아침, 영어 초급반의 교육을 마친 내게 이충구(李忠求)가 찾아왔다. 다급한 표정이다. 나는 배재학당에 입학한지 6개월만에 영어 초급반을 가르치게 되었는데 모두 조지아나 화이팅 덕분이다. 아니, 노블박사가

    2010-02-24 불굴
  • <8> 생전처음 받은 월급 20불, 어머니는 우셨다

    1장 격랑속으로 ⑤ 내 영어 습득(習得)은 빠른 편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영어를 가르친 노블 목사가 제중원(濟衆院)의 여의사 조지아나 화이팅을 소개 해주었다.「조선말을 가르치고 보수를 받으시오.」노블이 웃음 띈 얼굴로 말했다. 「가르치는 동안에 미스터리의 영어

    2010-02-23 불굴
  • <7> 다 버리리라, 무능한 임금까지!

    1장 격랑속으로 ④ 조선왕 순조(23대) 재위 34년 4월(1800,7-1834,11), 헌종(24대) 재위 14년 7개월(1834,11-1849,6), 철종(25대) 재위 14년 6월(1849,6-1863,12)까지 60년간 안동김씨의 세도정치는 왕권을 극도

    2010-02-22 불굴
  • <6> 선교사는 미국 침략의 앞잡이 아닌가

    1장 격랑속으로 ③ 「노블입니다.」하면서 사내가 손을 내밀었을 때 나는 뭘 주는 줄 알았다. 내가 가만있었더니 사내는 웃음 띈 얼굴로 손을 거둔다. 「미스터 신한테서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노블이란 사내의 조선말은 유창했다. 이시다보다도 낫다. 신긍우의 성 앞

    2010-02-21 불굴
  • <5> "영어라도 배워야지" 배재학당으로

    1장 격랑속으로 ②  이시다 일행이 언덕길을 넘어가고 있다. 그 뒷모습을 보고 선 내 가슴이 울렁거린다. 이시다 주우로(石田十郎), 그가 알려준 이름이다. 미곡상이라고 했는데 병사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닌다는것도 신기했다. 당당한 행차가 지나면 슬슬 피

    2010-02-20 불굴
  • <4> 청일전쟁, 벼슬 길도 막히다

    1장 격랑속으로 ① 일본군 다섯이 다가오고 있다. 앞에 선 장교는 칼을 찼고 뒤를 따르는 넷은 둘씩 나란히 서서 어깨에 신식 소총을 매었다. 어깨를 쭉 편 채로 힘차게 팔을 흔들며 걷는다. 그야말로 보무당당한 자세, 일본군 앞쪽에는 두 사내가 걷고 있다. 하나

    2010-02-18 불굴
  • <3> Syngman이 누구야? 가수 sing man?

    첫 번째 Lucy 이야기 ③ 「누구죠?」편지를 든 내가 묻자 여직원이 메모를 보면서 말한다. 「Vip 택배 회사를 통해서 전달되었습니다. 전달자는 송진석, 신분 확인도 했고 내용물도 안전합니다.」그리고는 다시 웃는다. 피부가 티 한점 없이 매끄럽고 아름답다.

    2010-02-17 불굴
  • <2> 호텔로 배달된 검은 가방

     첫 번째 Lucy 이야기 ② 매니저는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안내원 한명을 보내주었다. 20대 후반쯤의 단정한 용모의 사내로 호텔에 고용된 통역같다. 5월 중순의 후덥지근한 오후였다. 바지에 운동화 차림의 나는 선그래스를 끼었고 머리에는 야구모자를

    2010-02-16 불굴
  • “인간 이승만, 그 혁명의 열망과 거인의 고독까지...”

    “대한민국 국민들에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을 더 알려드리고 싶었다.”답변이 명쾌했다.그리고 딱 한 마디 덧붙였다.“이승만이라는 ‘큰 산’을 만났던 순간의 가슴속 울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뉴데일리에 16일부터 ‘소설 우남 이승만-不屈(불굴)’을 연재하는 인

    2010-02-15 불굴
  • <1> 자살한 대통령과 촛불군중

    prologue 2009년, 나는 시청 앞 호텔에서 광장을 가득 메운 군중을 내려다보았다.밤이다, 군중이 든 촛불이 휘황하다.나는 손에 든 수기(手記)를 무의식중에 가슴으로 안는다. 이 수기는 바로 110년 전인 1899년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승만이 직접 썼

    2010-02-12 불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