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강치환의 피살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강치환의 피살 현우와 지수는 시립도서관에 있었다. 산이 인간의 길을 열고 물이 지인의 마음을 씻는다면 좋은 책은 신의 영혼을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신의 맑은 눈으로 주변의 사물을 바라보고 그 본질을 깨닫게 된다. 그것이

    2012-11-09
  • <14> 사랑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사랑그 시각 현우는 열린 창문 사이로 쏟아져 들어온 설익은 여름의 향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빛이 닿은 유리창도 섬세한 환영으로 숨이 막힐 듯 아름다웠다. 그야말로 더없이 평온한 하루였다. 현우는 흡사 실없는 사람처럼 보였다. “팀장님, 여

    2012-11-08
  • <13> 모란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모란지수의 눈빛에는 새집에 첫발을 들여놓을 때 느끼는 그런 설렘이 있다. 그리고 지수의 이야기도 색과 맛이 다른 10겹의 캔디 같았다. 그래서 이야기를 듣다보면 각기 다른 캔디나 풍선껌이 입 안에서 터져 새로운 맛과 질감이 느껴졌다. 더구나

    2012-11-07
  • <12> 신선한 느낌

    한서화 장편소설 '레든'-1 신선한 느낌현우는 오전 내내 피팅모델을 했다. 현우가 입었던 옷들 대부분은 디자이너의 기획의도대로 패턴사가 직접 만든 샘플이었다. 하지만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한 생산업체의 완성본도 십여 벌 있었다. 그야말로 일 년 동안은 족히 입을 수 있는

    2012-11-05
  • <11> 신분조회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신분조회정원은 텅 빈 국정원 1층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그때 정원의 시선을 무언가가 올가미처럼 붙들어 맸다. “情報(정보)는 國力(국력)이다.” 원훈(院訓)이었다. 한 자씩 또박또박 읽어가던 정원의 입에서 힘 있게 마침표가 찍혔다

    2012-11-02
  • <10> 운명적인 만남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운명적인 만남보푸라기가 생긴 수입원단을 전부 교환하는 것으로 물류창고에서의 일이 일단락됐다. 그래서 현우는 약속시간보다 일찍 편의점에 도착했다. 문제는 약속시간까지 무려 한 시간 반 가까이 남았다는 사실이었다. 현우는 먼저 편의점에서 캔커피를

    2012-11-01
  • <9> 디자이너 손비아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디자이너 손비아가시나무처럼 솟아오르는 도심의 소음에 놀라 하늘에는 뛰어가다 멈칫한 토끼구름이 떠 있었다. 그리고 회사 뒤쪽 작은 공원엔 이제 막 터지기 시작한 사랑의 수줍음이 있었다. 젊은이들은 이제 막 사랑을 배웠는지 연한 새싹의 귀여움이

    2012-10-30
  • <8> 악몽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악몽 북한의 평양시 보통강구역 신원동의 천리마 고층살림집(아파트). 어둠의 여과지(濾過紙)를 통과한 맑은 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이른 아침이었다. 윤지원은 아바지(아버지) 윤일현, 오마니(어머니) 성혜경과 함께 북한에서 불멸(不滅)의 꽃이

    2012-10-29
  • <7> 안부전화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안부전화[현우니?]“아깐 어디 가셨었어요?”[아까! 그게 저, 잠깐 어디 좀 다녀왔다.]“어디요? 휴대전화까지 꺼놓으시고 어디에 다녀오셨는데요?”[얘가 오늘따라 왜 이래. 엄마는 친구도 없는 줄 아니!]“또 헌혈하러 갔다 오셨죠. 그렇죠?”

    2012-10-26
  • <6> 파일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파일그 시각 현우는 스포츠센터의 수영장을 혼자 독차지하고 있었다. 요즘은 퇴근 후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 늦은 밤이 아니면 수영장에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푸우! 어, 정원아!”“현우야, 너 알고 있냐?”“뭘?”“내가 본 것만 해도 벌써 수

    2012-10-25
  • <5> 여전사 리홍화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 여전사 리홍화그날 저녁 7시경. 경기도 용인시의 한 임대아파트에 제법 어스름이 무겁게 깔렸다. 이제 막 차에서 내린 오십대 초반의 사내가 출입문 옆의 우편함에서 카드내역서와 관리비 명세서를 챙겨 주섬주섬 가방에 넣었다. 그리곤 곧장 안으로

    2012-10-22
  • <3>진술실의 사내

    한서화 장편소설 '레드'-1/북한 첩보 액션스릴러!진술실의 사내외부의 빛이 완벽하게 차단된 국정원의 진술실은 하나의 어둠덩어리다. 그리고 침묵으로 꽉 찬 심해(深海)다. 그런데 그 차갑고 캄캄한 심해 한가운데에 신기하게도 해수면과 이어진 빛의 통로가 있었다. 진술실엔

    2012-10-19
  • <2>후계자

    후계자“빵! 빵~! 빵~~~!”봄의 끝자락에 달라붙은 어느 날. 남성의류를 제조·판매하는 주식회사 나반(那般)의 3층 창가에 한 사내가 팔짱을 낀 채 있었다. 감사팀장 나현우였다. 구두·팬츠·상의·재킷 모두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강조한 ‘이탈리안 스타일’로 코디했다. 현

    2012-10-18 한서화
  • 뉴데일리 새 연재소설 '레드'와 한서화(韓瑞花) 작가를 소개합니다

    북한 첩보 액션스릴러 <레드> 오늘부터 연재

    소설 『레드』 작품 소개서  1. 이야기 소재 (Motive)⇨ 고등학교 때 서머셋 모옴(William Somerset Maugham)의 단편소설 『레드』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당시 어린 마음에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런데 소설의 소재를 찾던 중 우연히 그 『레드

    2012-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