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중에서
  • 1. 개 관
    대세(대한민국세력)는 앞에서 정의한 대로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체제의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을 말하고, 반대세(反대한민국세력)는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지향하는 세력을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거의 대부분은 대세에 속하며 극히 일부가 반대세에 속한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대세의 대부분은 우익세력이 차지하고, 극히 일부는 좌경세력이 차지한다. 좌경세력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대세 안에 주로 포함되지만, 사회주의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좌 편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좌경세력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하게 우익세력으로 변할 수 있다.

    대세의 주류를 차지하는 우익세력은 대한민국체제를 긍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수용하지 않는 세력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자본주의체제의 문제점이나 대한민국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고 모든 것을 긍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본주의(시장경제)체제가 갖는 모순(빈부격차ㆍ경쟁심화ㆍ불황 등)이나 대한민국 자체가 갖는 내부 모순(부정부패ㆍ제도실패ㆍ정책실패 등)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이러한 모순과 문제점에 대한 건설적 비판은 대한민국을 보다 더 좋은 국가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므로 우익세력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 자본주의와 대한민국의 모순이 도를 넘어 사회주의로 체제변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 이르면 반대세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세의 범위가 줄어들고 대세의 범위가 늘어나야하고, 대세 내에서도 좌경세력이 순화되어 우익세력화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반대세와 대세 두 사상그룹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대세의 대부분을 이루는 우익세력의 특성들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2. 우익세력의 실태 및 문제점
    1) 우익세력의 세 그룹
    현재 우익세력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건국ㆍ호국세력, 산업화세력, 자유민주화세력이 그것이다.

    첫째, 건국ㆍ호국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높이 평가하고 대한민국의 호국에 힘쓰는 범주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한 인사들이나 해방공간이나 건국직후 빨치산 소탕에 앞장섰던 군인ㆍ경찰 출신들, 6ㆍ25전쟁이나 월남전 등에 참전했던 군인들, 대한민국의 안보에 힘쓰는 전ㆍ현직 군인ㆍ경찰ㆍ공안요원ㆍ공직자 등이 주로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이승만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산정권과의 대립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만들어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반공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가를 지키는 안보의식이 확고하며, 대한민국의 정부와 체제를 부정하는 북한과 좌익세력에 대응하는 반공의식이 확고하다. 이들은 해방공간 이후 북한과 좌익활동, 6ㆍ25전쟁, 북한의 각종 대남도발과 간첩 침투 등 북한에 대한 실체를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산업화세력은 박정희 정부 출범 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이에 앞장섰던 경제관료, 산업화의 기수로 평가받던 기업이나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세력들이 여기에 속한다. 박정희에 대해서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경제발전에 매진하여 오늘날 13대 경제대국을 이루는데 밑바탕 역할을 하였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해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관용적으로 생각한다. 필리핀처럼 경제발전 보다 민주발전을 우선시 했던 나라들이 실패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주발전보다 경제발전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발전을 이룬 원인에 대해 민주화세력의 민주화운동 보다는 경제발전에 의한 국민의식 향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이든지 경제성장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민주화운동, 독재타도,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 등의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셋째, 자유민주화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등 권위주의정부에 대항했던 세력으로, 이들은 사회주의체제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우익운동권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등 독재체제의 문제점을 부각하면서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경제발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독재를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시킨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이들은 이승만 정부 시기의 4ㆍ19혁명, 박정희 정부 시기의 6ㆍ3사태, 반유신투쟁, 1980년의 ‘민주화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ㆍ10항쟁 등의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자유민주화세력은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권위주의정부 하에서 비판적인 야당활동을 하거나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였던 우익운동권세력들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좌익운동권에서 전향한 세력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자유민주화세력에는 과거 김영삼 대통령을 지지한 세력,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세력이 주로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의 상당수도 이 그룹에 속하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주로 이 그룹의 특성을 보인다. 자유민주화세력은 이른바 ‘진보세력’으로 자칭하는 그룹 내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세 그룹은 우익을 구성하는 세력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각기 다른 기여도가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공산세력의 위협 가운데 나라를 세우고 이들의 침략을 막아 지켜온 것이며, 산업화세력의 노력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민주화시대를 앞당겼고, 자유민주화세력의 역할로 권위주의통치를 끝내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게 했다. 세 그룹 모두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이들 세력들은 각기 자신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상대 세력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건국ㆍ호국 및 산업화세력과 자유민주화세력 그룹 간에 그런 경향이 심하다.

    건국ㆍ호국세력이든, 산업화세력이든, 자유민주화세력이든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평가하여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높이 평가하되, 이승만 대통령의 후기에 했던 독재화나,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익이 독재화까지 인정해버리면 이후 민주화세력을 수용할 수 없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우익세력이라고 자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국ㆍ호국세력과 산업화세력의 긍정적 측면에 기초하면서도, 자유민주화세력의 노선도 포용하여 보다 발전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대한민국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2) 우익세력의 분열과 갈등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세력은 모두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주체로서, 동반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으로 나뉘어 사상갈등을 하기도 하고, 여ㆍ야당 지지세력간 정치갈등, 영ㆍ호남 등 지역갈등, 직업간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분열되어 갈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ㆍ진보세력간 갈등은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좌익세력의 용어혼란전술에 따른 것으로서, 우익세력을 분열시키고 힘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서로 많은 사상적 차이가 있는 것처럼 대립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른바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을 향해 ‘수구세력’ ‘꼴통보수’ ‘독재세력’ ‘냉전세력’ ‘반통일세력’ 등으로 비하하고 보수세력은 ‘진보세력’을 향해 ‘친북좌파’ ‘수구좌파’ ‘좌빨(좌파빨갱이)’ ‘북한으로 가라’ 등으로 상호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감정 섞인 비난전은 서로 반감을 생기게 하여 대한민국을 위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모두가 대한민국세력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말 나라를 잃는 과정에서도 여러 세력들이 갈등하고 힘을 합치지 못했다. 서로 상대를 폄하하고 자신들의 생각만이 선(善)이라고 생각했다. 개화파운동가들은 의병들을 향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라”며 무시했다. 친일 급진개화파는 친청 온건개화파를 향해 사대세력ㆍ수구세력으로 매도하였다. 이처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세력들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타협은 불가능해지고 체제가 불안해진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들은 불필요한 사상 대결에서 벗어나 상생의 원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모두 서로가 동반자임을 인정하고 타협하며 양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불필요한 사상 갈등을 해소하고 갈등하는데 소모되는 힘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필요한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보수주의세력은 공화당을, 자유주의세력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모두 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체제의 미국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2004년 7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주의적인 미국과 보수주의적인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 흑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체제를 긍정하는 모든 세력은 미국세력임을 선언한 말이라 할 수 있다.

    3) 우익세력의 사상ㆍ논리ㆍ투쟁성 미약
    첫째, 우익세력은 북한과 좌익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좌익세력은 과거 1980년대 주사파 교육 등을 통해 대한민국ㆍ자본주의체제의 문제점, 북한주체사상ㆍ공산주의사상 등에 대한 사상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따라서 체제ㆍ사상논쟁에서 상당한 논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익세력은 공산주의이론은 물론 북한과 좌익세력의 주장과 논리적 맹점 등에 대한 지식과 논리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상(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과 특징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우익세력들은 특히 좌익세력의 존재를 개혁세력이나 진보세력 정도로 치부하거나 우익의 좌익 비판을 색깔론으로 치부하는 등 좌익세력의 실체와 사상적 위험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익과 좌익을 새의 양 날개로 잘못 이해하여 좌익의 존재를 우익과 동일선상에 놓는 우를 범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세력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좌익세력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양 날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익과 좌익간의 사상투쟁을 이념대결, 이념갈등으로 규정하여 마치 두 그룹 모두가 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 같은 인식을 주고 있다. 우익세력의 좌익 비판과 좌익세력의 우익 비판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는 것이다. 우익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이고, 좌익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이나 좌익들의 활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우익세력의 북한과 좌익 비판활동을 견제하는 역기능을 낳는 것이다.

    북한 최고통치철학인 주체사상을 만든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위원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우익세력들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이글에서 ‘보수’는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을, ‘진보’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좌익 특히 종북좌익을 의미하고 있다.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공산주의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도, 보수주의자들은 공산주의에 대해 무식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세대들이 김정일의 영향을 받아 친북반미의 편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김정일에게 넘기겠는가. 아니면 반미 친김정일 사상을 가진 소위 진보세력에게 넘기겠는가. 근본적인 책임은 보수주의자들에게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주의운동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결과, 소위 진보세력과의 논쟁에서 늘 지고 있다. 김정일 앞잡이들과의 사상투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세 (대한민국세력) 이해하기
    현대사상연구회, 『반대세의 비밀, 그 일그러진 초상』 중에서

    1. 개 관
    대세(대한민국세력)는 앞에서 정의한 대로 기본적으로 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체제의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을 말하고, 반대세(反대한민국세력)는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지향하는 세력을 말한다. 대한민국 국민의 거의 대부분은 대세에 속하며 극히 일부가 반대세에 속한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대세의 대부분은 우익세력이 차지하고, 극히 일부는 좌경세력이 차지한다. 좌경세력은 기본적으로 대한민국을 긍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대세 안에 주로 포함되지만, 사회주의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취하기 때문에 좌 편향되었다고 할 수 있다. 좌경세력은 대한민국을 긍정하기 때문에 비교적 용이하게 우익세력으로 변할 수 있다.

    대세의 주류를 차지하는 우익세력은 대한민국체제를 긍정하고 사회주의체제로의 변혁을 수용하지 않는 세력을 말하는데, 그렇다고 자본주의체제의 문제점이나 대한민국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고 모든 것을 긍정한다는 뜻은 아니다. 자본주의(시장경제)체제가 갖는 모순(빈부격차ㆍ경쟁심화ㆍ불황 등)이나 대한민국 자체가 갖는 내부 모순(부정부패ㆍ제도실패ㆍ정책실패 등)에 대해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다. 이러한 모순과 문제점에 대한 건설적 비판은 대한민국을 보다 더 좋은 국가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므로 우익세력의 영역이라 할 수 있다. 그 자본주의와 대한민국의 모순이 도를 넘어 사회주의로 체제변혁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에 이르면 반대세로 취급될 수밖에 없다.

    대한민국의 안정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반대세의 범위가 줄어들고 대세의 범위가 늘어나야하고, 대세 내에서도 좌경세력이 순화되어 우익세력화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반대세와 대세 두 사상그룹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먼저 대세의 대부분을 이루는 우익세력의 특성들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2. 우익세력의 실태 및 문제점
    1) 우익세력의 세 그룹
    현재 우익세력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다. 건국ㆍ호국세력, 산업화세력, 자유민주화세력이 그것이다.

    첫째, 건국ㆍ호국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높이 평가하고 대한민국의 호국에 힘쓰는 범주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건국에 기여한 인사들이나 해방공간이나 건국직후 빨치산 소탕에 앞장섰던 군인ㆍ경찰 출신들, 6ㆍ25전쟁이나 월남전 등에 참전했던 군인들, 대한민국의 안보에 힘쓰는 전ㆍ현직 군인ㆍ경찰ㆍ공안요원ㆍ공직자 등이 주로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은 이승만에 대해서는 북한의 공산정권과의 대립 속에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만들어 오늘날 자유 대한민국을 있게 한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발전과 반공정책을 통해 대한민국 안보에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 이승만과 박정희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국가를 지키는 안보의식이 확고하며, 대한민국의 정부와 체제를 부정하는 북한과 좌익세력에 대응하는 반공의식이 확고하다. 이들은 해방공간 이후 북한과 좌익활동, 6ㆍ25전쟁, 북한의 각종 대남도발과 간첩 침투 등 북한에 대한 실체를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둘째, 산업화세력은 박정희 정부 출범 후 경제개발을 추진하면서 이에 앞장섰던 경제관료, 산업화의 기수로 평가받던 기업이나 경제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세력들이 여기에 속한다. 박정희에 대해서는 전쟁의 폐허 위에서 경제발전에 매진하여 오늘날 13대 경제대국을 이루는데 밑바탕 역할을 하였다며 공로를 높이 평가한다. 박정희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에 대해서는 경제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관용적으로 생각한다. 필리핀처럼 경제발전 보다 민주발전을 우선시 했던 나라들이 실패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민주발전보다 경제발전을 우선시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경제발전과 민주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발전을 이룬 원인에 대해 민주화세력의 민주화운동 보다는 경제발전에 의한 국민의식 향상에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 어느 나라이든지 경제성장 수준이 높아감에 따라 민주화운동, 독재타도,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 등의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는 것이다.

    셋째, 자유민주화세력은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등 권위주의정부에 대항했던 세력으로, 이들은 사회주의체제를 지향하지 않기 때문에 우익운동권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등 독재체제의 문제점을 부각하면서 이승만의 건국과 박정희의 경제발전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독재를 종식시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실현시킨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높이 평가한다. 이들은 이승만 정부 시기의 4ㆍ19혁명, 박정희 정부 시기의 6ㆍ3사태, 반유신투쟁, 1980년의 ‘민주화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ㆍ10항쟁 등의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자유민주화세력은 이승만ㆍ박정희ㆍ전두환 권위주의정부 하에서 비판적인 야당활동을 하거나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하였던 우익운동권세력들의 대부분은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좌익운동권에서 전향한 세력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자유민주화세력에는 과거 김영삼 대통령을 지지한 세력, 김대중ㆍ노무현 대통령을 지지한 세력이 주로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세력의 상당수도 이 그룹에 속하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세력은 주로 이 그룹의 특성을 보인다. 자유민주화세력은 이른바 ‘진보세력’으로 자칭하는 그룹 내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세 그룹은 우익을 구성하는 세력으로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데 각기 다른 기여도가 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공산세력의 위협 가운데 나라를 세우고 이들의 침략을 막아 지켜온 것이며, 산업화세력의 노력으로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어 민주화시대를 앞당겼고, 자유민주화세력의 역할로 권위주의통치를 끝내고 진정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게 했다. 세 그룹 모두 오늘날 대한민국을 있게 한데 일정한 역할을 하였다.

    그런데 이들 세력들은 각기 자신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상대 세력에 대해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건국ㆍ호국 및 산업화세력과 자유민주화세력 그룹 간에 그런 경향이 심하다.

    건국ㆍ호국세력이든, 산업화세력이든, 자유민주화세력이든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아 서로간의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한다. 긍정적인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있는 그대로 평가하여야 한다.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과 박정희 대통령의 산업화를 높이 평가하되, 이승만 대통령의 후기에 했던 독재화나,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독재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우익이 독재화까지 인정해버리면 이후 민주화세력을 수용할 수 없고, 오늘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우익세력이라고 자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국ㆍ호국세력과 산업화세력의 긍정적 측면에 기초하면서도, 자유민주화세력의 노선도 포용하여 보다 발전된 자유민주주의체제의 대한민국을 지향해야 할 것이다.

    2) 우익세력의 분열과 갈등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세력은 모두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주체로서, 동반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으로 나뉘어 사상갈등을 하기도 하고, 여ㆍ야당 지지세력간 정치갈등, 영ㆍ호남 등 지역갈등, 직업간 갈등 등 다양한 이유로 분열되어 갈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보수ㆍ진보세력간 갈등은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좌익세력의 용어혼란전술에 따른 것으로서, 우익세력을 분열시키고 힘을 약화시키는 주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데도 서로 많은 사상적 차이가 있는 것처럼 대립하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이른바 진보세력은 ‘보수세력’을 향해 ‘수구세력’ ‘꼴통보수’ ‘독재세력’ ‘냉전세력’ ‘반통일세력’ 등으로 비하하고 보수세력은 ‘진보세력’을 향해 ‘친북좌파’ ‘수구좌파’ ‘좌빨(좌파빨갱이)’ ‘북한으로 가라’ 등으로 상호 비난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감정 섞인 비난전은 서로 반감을 생기게 하여 대한민국을 위한 동반자라는 사실을 망각하게 한다. 서로 감정을 자제하고 모두가 대한민국세력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한말 나라를 잃는 과정에서도 여러 세력들이 갈등하고 힘을 합치지 못했다. 서로 상대를 폄하하고 자신들의 생각만이 선(善)이라고 생각했다. 개화파운동가들은 의병들을 향해 “시골에 가서 농사나 지으라”며 무시했다. 친일 급진개화파는 친청 온건개화파를 향해 사대세력ㆍ수구세력으로 매도하였다. 이처럼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세력들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강하면 강할수록 타협은 불가능해지고 체제가 불안해진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들은 불필요한 사상 대결에서 벗어나 상생의 원칙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모두 서로가 동반자임을 인정하고 타협하며 양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서로 불필요한 사상 갈등을 해소하고 갈등하는데 소모되는 힘을 선진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필요한 동력으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에서도 보수주의세력은 공화당을, 자유주의세력은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모두 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체제의 미국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있다. 2008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2004년 7월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민주당 전당대회 기조연설에서 “자유주의적인 미국과 보수주의적인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이 있을 뿐이다. 흑인의 미국, 라틴계의 미국, 아시아계의 미국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하나의 미합중국만이 존재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체제를 긍정하는 모든 세력은 미국세력임을 선언한 말이라 할 수 있다.

    3) 우익세력의 사상ㆍ논리ㆍ투쟁성 미약
    첫째, 우익세력은 북한과 좌익의 실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좌익세력은 과거 1980년대 주사파 교육 등을 통해 대한민국ㆍ자본주의체제의 문제점, 북한주체사상ㆍ공산주의사상 등에 대한 사상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따라서 체제ㆍ사상논쟁에서 상당한 논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우익세력은 공산주의이론은 물론 북한과 좌익세력의 주장과 논리적 맹점 등에 대한 지식과 논리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사상(자유민주주의ㆍ자본주의)과 특징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실정이다.

    우익세력들은 특히 좌익세력의 존재를 개혁세력이나 진보세력 정도로 치부하거나 우익의 좌익 비판을 색깔론으로 치부하는 등 좌익세력의 실체와 사상적 위험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우익과 좌익을 새의 양 날개로 잘못 이해하여 좌익의 존재를 우익과 동일선상에 놓는 우를 범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세력과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좌익세력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양 날개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익과 좌익간의 사상투쟁을 이념대결, 이념갈등으로 규정하여 마치 두 그룹 모두가 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것 같은 인식을 주고 있다. 우익세력의 좌익 비판과 좌익세력의 우익 비판을 동일선상에 놓고 있는 것이다. 우익은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세력이고, 좌익은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이라는 것을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은 북한이나 좌익들의 활동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우익세력의 북한과 좌익 비판활동을 견제하는 역기능을 낳는 것이다.

    북한 최고통치철학인 주체사상을 만든 황장엽 북한민주화동맹위원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우익세력들을 통렬히 비판하였다. 이글에서 ‘보수’는 대한민국을 긍정하는 우익을, ‘진보’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하는 좌익 특히 종북좌익을 의미하고 있다.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공산주의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인데도, 보수주의자들은 공산주의에 대해 무식하기 짝이 없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세대들이 김정일의 영향을 받아 친북반미의 편으로 흡수되고 있는 것을 막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가. 김정일에게 넘기겠는가. 아니면 반미 친김정일 사상을 가진 소위 진보세력에게 넘기겠는가. 근본적인 책임은 보수주의자들에게 있다. 보수주의자들이 마르크스주의 사상의 본질이 무엇인지, 사회주의운동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제대로 알지 못한 결과, 소위 진보세력과의 논쟁에서 늘 지고 있다. 김정일 앞잡이들과의 사상투쟁에서 패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세 (대한민국세력) 이해하기 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