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대표성은 보수정당 아닌 보수義兵에 있다

  • 보수는 지금 누가 대표한다고 봐야 할 것인가?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각기 자기네 당이 '보수 적통' ‘진짜 보수’라고 우긴다.
    과연 그런가?
    새누리당의 대표적인 친박 그룹은 지금 숨소리도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이들이 보수 대표성을 갖는다고 할 순 없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은 전에 “개성공단을 여러 곳에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통일을 말할 때가 아니라 경제협력을 해야 할 때다” 운운 했다니 정통보수라고 하긴 어렵다.
    그는 사드 배치에도 그렇게 흔쾌한 지지를 표한 것 같지 않다.

    그렇다면 정우택 정진석 등 충청권 의원들은?
    이들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이념형 아니라 ‘그저 정치인’들일 뿐이다.
    ‘그저 정치인’이란 항상 단 맛 찾아다니는 전형적인 정치사업가를 말한다.

    이들은 이명박 박근혜 반기문 등 그때 그 때의 단 맛을 따라갔다가, 그 단맛이 떨어져 쓴 맛이 나면 이내 뱉어버리는 유형이다.
    지금은 또 황교안이 뜬다 하니까 그리로 눈길을 주고 있을지?
    아니면 바른정당과 다시 합쳐 김무성 유승민 남경필 오세훈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을 할 궁리를 하고 있을지도...
    그러니 이런 정치사업가들에게 보수 대표성을 부여할 수는 없다.

    바른정당?
    이들은 보수가 아니다.
    이들은 이명박-반기문 종류의 ‘중도실용주의’ 또는 ‘진보적 보수주의(세상에 이런 게 다 있나?)’다.
    이들이 내세우는 ‘중도적‘ '실용적' '진보적'이란 접두사는 변혁세력과 투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들은 보수 유권자들과 재야보수는 자기들 외엔 찍어줄 데가 없으니 그까짓 것들일랑 무시해 버리고 자기들은 좌(左) 클릭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위인들이다.
    그러니 이런 부류를 보수 대표성이랍시고 봐줄 수는 없고, 봐줘서도 안 된다.

    그렇다면 보수 대표성은 어디 있나?

    바로, 보수 유권자들에게 있다.
    이들은 정동영이 집권할까 봐 이명박을 찍어주었다가 배신-무시당하고, 그 후 다시 문재인이 집권할까봐 박근헤를 찍어주었다가 최순실 때문에 멘붕이 되었다.
    그러다가 요즘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이러다간 나라 망하지...” 하며 태극기를 들고 광장엘 나가고 있다.

    지금 이 시점의 보수 적통(嫡統)은 이들, 나라 걱정하는  보수 유권자들의 집합적 의사가 보유한다고
    그들 스스로 자임하고 천명하고 선언해야 한다.
    이들 밖엔 믿을 데가 없다.
    관군(정권과 공권력과 여권 정치인들)이 패잔병이 되고, 변질하고 ,우왕좌왕하고, 비겁하게 굴고, 도망치고, 배신하고, 직무를 유기하고, 흐물흐물해지면 불가불 의병(義兵)이 일어 설 수밖에 없다.

    이들의 집회, 시위, 조직화, 단결, 투쟁, 동원으로 우선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사이비성부터 명백하게 부각시키고 그들의 보수대표성을 박탈해야 한다.
    그들은 지금 까지 보수유권자들을 선거 때만 잠시 이용해 먹고 당선된 다음엔 발바닥의 때 만큼도 안 쳤다.

    정당뿐 아니라 미디어들도 그런다.
    보수 유권자들은 이제 두 번 다시 그들에게서 그런 대접을 받아선 안 된다.
    걷어 차버려야 한다.

    이들 보수 유권자들이 정당(政黨) 같은 걸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민운동체 같은 건 할 수 있다.
    광장을 탈환-점령하고 군중엔 군중으로 대항해야 한다.
    그러면서 지식인 파트가 고급담론을 제시해야 한다.
    자유민주 보수우파의 담론이 깡통좌파의 담론이나 사이비 보수(중도실용주의-진보적 보수주의)의 담론보다 월등히 높아야 한다.
    이 담론과 투쟁노선과 구호를 선전 파트가 널리 전파해야 한다.
    문화 파트는 이걸 대중문화와 접목시켜야 한다.

    이 국민운동체는 무엇보다도 코앞에 다가온 대통령 선거 투쟁을 선도해야 한다.
    유승민 남경필?
    김무성 오세훈 재(再)등판?
    하하하하...

    정통 자유민주 투사들이여 나서라, 그리고 멋진 드라마를 연출하라.
    이를 통해 스타는 얼마든지 출현할 수 있다.
    정통 자유민주 유권자들이 ‘태극기 대선후보’를 극적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이 스타 탄생으로 인명진-정우택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기를 꺾고 그들을 굴복시키고 그들을 구사(驅使)해야 한다.
    그런 다음 저 쪽 끝에 있는 운동권 패거리와 한 판 승부를 해야 한다.
    ‘제3 지대’는 말은 요란하지만 실체는 별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