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년사>  2017 새 희망 만들기

     2017년은 한국 자유민주주의 진영에 새로운 결전을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묻고 있다. 보수에 희망이 있느냐고?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희망이 있다고. 뭐 희망이 있다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이 여전히 시퍼렇게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바로 희망의 근거다.

    이 유권자들은 누구인가? 어떤 사람들인가?
    박근혜 후보를 찍었던 선의의 유권자들이다.
    그러다가 이들 중 상당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최순실 같은 인물들에게
    온 마음을 다 쏟아 부은 사실에 실망하고 지지를 철회했다.
    그러면서도 "썩은 보수 불태워버리자"라는 소리를 듣고선 
    “어? 이러다 대한민국의 둑이 무너지는 건 아닌지?" 하며 큰 걱정에 잠겼다.
    이 2중의 심정에서 이들의 표심은 박근혜를 떠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야당으로 넘어간 건 아니다.
    그들의 표는 그냥 그대로 허공에 붕 떠 있는 상태다.

    보수 표심이 허공에 떠있다는 건 곧 그들이 ‘보수의 새 상품’이 출시되기만을 절실하게 기다리고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지금 우리 유권자들 사이엔 4개의 진영이 짜여 있다.
    386 운동권 정당(더불어 민주당) 지지자들(1), 중도 좌(左)라 할 제3 지대와 국민의 당 지지자들(2), 중도 우(右)라 할 개혁보수신당 지지자들(3), 그리고 우파 유권자들(4)의 4개 그룹이 그것이다. (1)을 위한 대표상품은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 안희정, 박원순이다. (2)를 위한 대표상품은 안철수가 될지 손학규가 될지 알 수 없다. (3)의 대표상품은 반기문이다. 그런데 우파를 위한 상품은 없다.

    중도 우파와 중도 좌파, 그리고 운동권에는 대표상품이 있는데, 본격 우파에는 대표상품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 보수 유권자들의 마음은 아직 정처 없이 걷돌고 있다.
    그래서 제안한다.
    친박당은 물론 자유주의-보수주의 가치집단으로 환골탈태 해야 한다.
    그러나 인명진은 아니다. 그는 정통 우파가 아니다.
    그는 중도 우파나 중도 좌파로 가는 게 제격이다.
    그 대신 새누리당은 우파 유권자를 위한 새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 황교안 권한대행 어떤가?

    그렇게 하면 운동권 쪽엔 문재인, 이재명, 안희정이 겨루고,
    중도 좌 쪽에선 손학규, 안철수가 겨루고,
    중도 우 쪽에선 반기문이 나서고,
    우 쪽에선 황교안이 나서는 모양이 될 수 있다.
    겨루는 과정에서 문재인 손학규, 반기문, 황교안이 걸러지지 않을지.
    그리고 나서 최종적인 두 후보를 본선에 내세우면 어떨지 상상해 본다.

    범 보수에서 반기문 하나만 가지고 쇼를 해가지곤
    야권의 흥미진진한 용쟁호투(龍爭虎鬪)에 시청자 다 빼앗길 것이다.
    그러니 반기문 황교안 두 사람을 내세워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는 입론(立論)이 가능할 것이다. 그럴 수 없다고? 반기문 하나만 바라보고 살면 된다고?
    글쎄, 그렇게 낙관할 수 있을까? .

    최근 리얼미티 조사에 의하면 개혁보수 신당 지지율과 새누리당 지지율을 합쳐보니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수치가 높았다고 한다.
    이거야말로 보수의 희망 아닌가?
    이 말을 바꿔서 하면 반기문과 황교안을 묶으면 보수가 이길 수 잇다는 말 아닌지?
    두 사람이 각기 개혁보수신당과 새누리당을 대표해 뛰다가
    막판에 여론조사에서 지지가 높은 쪽으로 표를 몰아주면 안 될까? 

    자유-민주-보수 유권자들은 분명히 살아 있다.
    보수 두 정파는 이들의 절박한 요구에 순응해야 한다.
    보수의 희망 만들기-'박근혜 이후(post Park)‘의 자유민주 대한민국을 맡을
    새 아이콘을 만들어 세워야 한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