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상륙작전(Operation Chromite)'

  •   영화 ‘인천상륙작전’을 개봉 이틀째에 보았다.
    주인공 이정재의 극적인 캐릭터 설정부터가 시선을 모은다.
    모스크바 유학생 출신의 투철한 공산주의자였던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악질반동’이란 이유로
    동료 공산주의자에게 학살당하자 이내 전향한다.
    그리고 해군첩보부대 대위 신분으로
    유엔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밀명을 받아 적진에 침투한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자칭 ‘평론가’들과 일부 기자들에 의해 ‘평점 3’을 받기에 충분했는지 모른다.
    ‘반공’ 이라느니, 선과 악의 2분법으로 그렸다느니,
    어쩌고저쩌고 하는 넋두리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전체주의-독재-수용소-피바다가 있으니까 그걸 좋다고 하는 ‘친공’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겪어 보니 공산당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는
    ‘반공’도 당연히 있게 마련이다.
    이게 어디가 어때서 안 된다는 것인가?

    선악 2분법? 맞다.
    ‘자유주의+세계시장’을 악(惡)으로 낙인 해 탱크를 몰고 쳐들어오는
    전체주의-독재 세력(파시스트와 볼셰비키)가 있는 한에는,
    자유-민주 진영은 그 진짜 악(惡)인 전체주의-독재를 상대로
    선(善)의 투쟁을 벌이지 않을 수 없다.
    전체주의-독재 세력은 우리를 상대로 무자비한 선-악 2분법을 쓰는데
    우리는 그걸 가만히 앉은 채 바라보기만 하라는 게 대체 말이 되는가?
    그건 우선 공정(fair)하지 않다.

  • ▲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 영화 '인천상륙작전' 포스터.

      영화 ‘국제시장’ 이래 ‘대한민국 사랑+세련된 연출+재미’를 결합한 영화의
    시장성이 일단 입증된 바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인천상륙작전‘이 또 히트를 칠 가능성이 엿보인다.
    그렇게 되길 소망한다.
    대중에 미치는 영화의 영향력이 너무나 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걸 안 일부 이념세력이 영화계를 독식하다 시피 되었던 모양이다.
    그러나 이 전선(戰線)에서도 이젠 ’인천상륙작전‘과 9. 28 수복이 있어야 한다.
    그 귀중한 영토를 ’빼앗긴 들판‘으로 마냥 내버려둘 순 없지 않은가?

      영화판이 만약 ‘빼앗긴 들판’이라면 국민 관객들이
    ‘국제시장’이나 ‘인천상륙작전’ 같은 영화를 대히트 작이 되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재미도 없고 흥행성도 없는 타작을 억지로 그렇게 히트 시켜 주자는 게 아니라
    ‘감동’과 ‘연출력’과 ‘재미’로서도 분명한 수작(秀作))이기에
    그렇게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대한민국 현대사에는 자유-민주-문명개화의 승리를 위해 헌신한
    많은 영웅들과 영웅적인 서사시와 피와 땀과 눈물의 흔적이 도처에 배어있다.

    다만 그걸 암장(暗葬)하려는 전체주의 세력과 그 동조자들의
    고의적인 왜곡과 폄하로 인해 그것이 대중 차원에서
    제대로 조명을 받지 못했을 따름이다.
    ‘국제시장’과 ‘인천상륙작전’은 그래서 한 의미 있는 시작일 수 있고,
    그런 시작이 되게끔 만들어 줘야 한다.

     한 나라와 국민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네이션 빌딩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장엄한 미학(美學)으로 승화시키는
    ‘신화’를 먹고 산다.
    이 ‘신화’를 대중문화의 형태로 표출하고 전달하는
    영화예술의 교육적 효과는 그래서 결코 과소평가 돼선 안 된다.

     이재한 감독, 리암 니슨, 이정재, 이범수, 진세연 자~알 했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b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