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대협 386 우상호 세대 등판했나?

  •  더불어 민주당 원내대표로 우상호 의원이 선출되자
    그는 이내 대변인으로 민변출신 이재정의원과,
    역시 운동권 출신 기동민 의원을 선임했다.
    명실 공히 386 본진(本陳)의 당권장악인 셈인가?

    그러지 않아도 이해찬 유인태 의원의 퇴장은
    운동권 후배인 386 세대가 선배인 민청학련 세대를 밀쳐낸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돌았다.
    이제야말로 도심을 쇠파이프로 무장한 '강철대오'로 진감시켰던
    '전대협 그들'이 한국 야당의 실권파로 등판했다 이건가?

     우상호 대표는 이어
    "조응천 의원 등이 정권 내막을 잘 아는 것 같다. 정부가 잘하지 않으면 하나씩 터뜨릴 터"라고 했다. 그는 이에 앞서 정부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도 문제삼을 듯이 말한 바 있다.
    우상호 의원은 또 "신분상승의 기회를 마다하고 민주화 운동에 희생한 운동권을 폄하하는 데"에 유감을 표했다.

     아니 '희생'이라니, 운동권, 누가  하기 싫은 사람 억지로 끌어다 코 꿰서 시켰나?
    우상호 의원은 어땠는지 몰라도 필자는 주변 사람들이 말려도 자기가 하고자 해서
    젊은 시절 한 때 시국에 맞섰다. 그리고 우리 세대는 그로 인해 오랜 세월 손해 무척 많이 봤지만, 386들은 이내 금배지 다는 등 '운동' 경력이 오히려 이른 출세의 발판이 되었다.
    그들은 너무나 빨리 저항하는 약자에서 기득권 가진 집권세력이 되었다.
    이런 자기들한테 비판 한 마디 벙긋하지 말라?
    386 출신들은 툭하면 남들을 막말로 폄하하면서
    남들보곤 자기들 털끝도 건드리지 말라?

     그리고, 자꾸만 막연하게 '민주화' 운동이라고만 하는데,
    우상호 대표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전대협의 '민주화 운동'은
    자유민주주의였나, 사회민주주의였나,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NLPDR) 변혁이었나?
    이걸 자세히 따져야 할 것 아닌가?   

    앞으로 386들이 우상호 대표가 말한 대로 굴러갈 경우
    정국은 '천하대란'으로 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민생이고 경제고 협치(協治)고가 모조리 꽝으로 돌아가고,
    두 야당이 정의당과 더불어 '민중주의 연합'을 이루어
    국회 발(發) '체제 흔들기'로 매진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하지만 민심은 '지나침'에 대해선 항상 민감한 거부반응을 보이는 법이다.
    세 야당이 이렇게 나가면 반드시 역풍이 불 것이다.
    특히 새누리당의 지나친 계파 싸움에 실망해 국민의 당을 찍었던 보수유권자들이
    세 야당의 지나친 기승에 실망해 다시 정부-여당 쪽으로 결집할 것이다.

  •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회 사진공동취재단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있다.
    "절정에 이른 용은 자칫 후회하기 쉽다.
    영달을 다한 자는 더 이상 오를 수 있는 길도 없으며,
    쇠퇴할 염려가 있으므로 삼가라"는 말이다.

    '우상호식 의기양양'을 보자니 이 경구가 떠오른다.
    우리 국민은 선동에 많이 넘어간 경험이 있다. 지금도 그렇다.
    그러면서도 그 때마다 한 가지 심증을 얻곤 했다.
    “보자보자 하니까 너무 하는‘ 지나침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 하늘 끝에 닿았다고 자만하고 까부는 짓거리에 대해선
    노(no)라고 물 먹여주는 짓궂음을 몸에 익힌 국민이다.
    그래서 그 누구도 "어디 한 번 마음껏 까불어 봐라."라고 벼루는
    닳고 달은 시정의 민심을 무시해선 안 될 것이다.

     안철수 대표도 요새 기분 짱이었던지 "양적 완화를 알까? 하하하 내 참" 하며 나댔다고 한다.
    그게 다 지나침이다. 항룡유회다.
    국민은 이런 걸 다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치부를 해두고 있다.
    점수를 매기는 것이다. 나중에 한 거번에 몰아서 때리려고.

     한반도 전체적으로는 북한의 7차 당 대회가 36년 만에 열리고 있다.
    러시아 감독이 몰래 촬영한 다큐 ‘태양 아래서’에서 보았듯이,
    지금 북한은 거대한 강제수용소 안에 세워진 거대한 거짓의 세트장이다.
    이 세트장에서 핵-미사일을 거머쥔 김일성-김정일-깁정은 3대 세습 신정(神政) 전체주의가
    자행하는 ‘인간에 대한 범죄(러시아 감독 만스키의 소감)’가 극에 달해 있다.
    이걸 보고 침통함에 잠기지 않는다면 그건 충분히 인간적이랄 수 없다.

     이 침통함을 가지고 우리 내부를 돌아볼 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는 불을 보듯 훤하다.
    그리고 이 훤한 당위(當爲)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시류(時流)가 있다면 그것은 비정상이다.

    비정상은 언젠가는 반드시 정상화로 밀려가게 돼 있다.
    이 철칙이 있는 한 민심은 어디로 쏠렸다가도 이내 다시 중심으로, 평상으로 되돌아오곤 한다.
    '국민의 당' 지지도가 선거 3주만에 벌써 뚝 떨어지고 있다.
    보수 유권자들이 정신 차린다는 뜻이다.
    그래서 조심해야 한다,
    항룡유회의 경구는 항상 살아 움직이는 우주 만물의 대(大) 원리 중 하나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