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前) 더불어 민주당 대표가
    <호남주민께 드리는 호소문>인가 하는 문건을 발표했다.

      ‘호소문’의 내용인즉 대충 이런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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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한 야당의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습니다.”

       뭐라고? 친노(親盧)-친문(親文) 세력보다 더 강한 야당이면 대체 어떤 야당인가?
    친노-친문 세력은 1980년대에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를 부르짖던 학생운동 출신들이다.
    그 중엔 전대협(전국대학생협의회)이라는 게 있었고, 그 주류는 주사파였다.

     그들은 세월 따라 생각이 많이 바뀌었겠지만, 그래도 그들이
    대한민국 현대사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온전히 존중하는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국 정치지형에서 전(前) 통진당을 빼놓고선
    가장 ‘극(極)’ 쪽에 있는 계열일 터인데, 뭐?
    아직도 충분히 강한 야당이 아니었다고?
    그럼 대체 얼마나 더 강한 야당이 되겠다는 것인가?
    지금의 친노-친문보다 더 강한 야당이라니,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2. “당의 분열을 막지 못했습니다.”

      분열을 누가 했는데? 문재인 지금 유체이탈 화법 쓰고 있나?
    문재인은 당 분열과 전혀 무관한가? 안철수가 분열의 유일한 주범(主犯)이라는 뜻인 모양인데, 싸움에는 양쪽이 있는 법- 안철수의 맞상대는 문재인이었다.
    그런데 이제 와 “분열은 안철수 혼자서 했다?”
    야, 이거 정말 ‘후흑(厚黑, 두껍고 시커먼)’ 그 자체네...

     ‘후흑’의 내력인즉 이렇다.
    1980년대 전대협 운동권은 김대중을 “비판적으로 지지했을 뿐...”이다.
    이게 뭔 말인가? 이런 말이다.

      “김대중도 부르주아 민주주의자에 불과하다. 우리완 다르다.
    그러나 그 중 ‘진보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래서 우선은 김대중의 집권을 도와
    우리에게 유리한 정치 환경을 만들 필요는 있다. 김대중을 한껏 이용하자는 것이다.”

    바로 이거다.
    그래서 그들은 노무현이 집권하자마자
    “이제는 우리 세상...”이라고 생각했던지,
    김대중 민주당을 깨고 운동권 열린우리당을 만들었다.
    배신, 숙청, 분열이었다.
    안철수에 대해서도 똑같은 ‘이용해 먹고 차버리는’ 수법을 구사했다.
    안철수를 ‘인기 있는 부르주아 개량주의자 정도로 ’애‘ 취급한 것이다.

    그래놓곤 뭐, “분열을 막지 못했다”? 하하...

    그럼 권노갑, 박지원, 정대철, 유성엽, 황주홍, 박주신이 분열했단 말인가?
    호남 동포 여러분, 정말 권노갑, 박지원, 유성엽, 황주홍이 ‘죽일 x’입니까?
    분명하게 판단해 주십시오.
    이들을 두둔하자는 게 아니다.
    필자가 특히 박지원을 두둔할 이유는 전혀 없다.
    다만, 이들이 문재인에 대해 가지고 있는 ‘호남적 분노’ 자체는 “이유 있었다”는 것뿐이다.

      3. 결론은  

     광주-호남 동포들의 애국심을 신뢰하자는 것이다.
    다른 뜻이 아니다. 우리 현대정치사에 있었던 광주-호남 지역의 애국자들,
    바로 1940-1950-1960년대 이래의 민주당 자유민주 리더들의
    ‘대한민국 사랑’을 신뢰하자는 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보수주의-자유주의의-민간주도(民間主導) 사상의 뼈대요,
    에스프리(esprit, 정신)요, 주력이었다. 애국적 야당이었다.
    충성스러운 반대당(loyal opposition)이었다.

     이 흐름이 지금 광주-호남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문재인이 왜 무릎을 꿇었겠는가?
    광주-호남들이 그 동안의 그들의 한 짓, 그들의 배신에 분노하고 있다는 걸,
    그도 알았기 때문이다.
    선배세대 숙청은 386 전대협 운동권의 '오르그(org) 짱=조직관리의 얼굴 없는 실세)과
    그 사상적 원류(原流)의 본질적 속성이자 전략전술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