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년 전 朴正熙 후보의 역사를 움직인 선거 연설
     "당신들의 민주주의는 가짜요."

    "그들이 부르짖는 민주주의는 허수아비 민주주의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 민주주의요,
    사대주의적 바탕 위에 있는 사대주의적 민주주의요, 이것을 본인은 통틀어서
    가식적(假飾的)인 민주주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趙甲濟  

  •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가 이질적인 민주주의라면 그것은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舊정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그 원리 원칙에 있어서는 동일할는지 모르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그 자세에 있어서는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편집자 注) 한국의 총선과 大選은 역사의 進路를 결정한다. 선거는 국민 주권의 집약이고 시대정신의 표현이다. 1985년 2월12일 총선은 민주화를 大勢로 만들었고, 2012년 大選은 종북 좌파 진영의 집권을 저지하였으며 1963년 선거는 근대화의 기수 朴正熙에게 대한민국의 조종실을 맡겼다. 1963년 10월 대통령 선거는 군사혁명으로 집권하였다가 군복을 벗고 출마한 박정희와 舊정치 세력을 대표하는 윤보선의 대결이었다. 이 선거의 가장 큰 쟁점은 민주주의의 성격 문제였다. 가난한 한국이 미국식 민주주의 제도를 수용할 수 있는가의 與否를 놓고 역사적인 논쟁을 벌였다. 나중에 '한국적 민주주의'를 주장하게 되는 박정희 후보(당시 46세)의 연설을 들어보자(이 선거에서 朴 후보는  서울 등 도시에선 졌지만 경상도와 전라도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덕분에 15만6000표라는 근소한 차로 당선되었다.)

     *1963년 9월28일, 박정희 당시 대통령 후보가
    서울 중·고교 교정에서 행한 대통령 선거 연설
     
      땀과 눈물로만 조국 재건은 가능한 일
     
      이번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선거는 그야말로 우리 민족·국가의 진퇴 흥망을 판가름 하는 역사적인 고비가 될 것이고, 우리 한국 근대사에 있어서 하나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된다는 것을 저는 확신해 마지 않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정권 다툼을 위한 하나의 경쟁도 아니오, 하물며 우리가 서로 남을 헐뜯고 꼬집고 욕을 하고 모략중상을 하는 입씨름을 위한 장소도 아닙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모든 국민들이 다 같이 옷깃을 가다듬고 진실과 정직 앞에 어떻게 하면 앞으로 이 나라를 올바른 국가로서 또한 우리가 보다 잘 살 수 있는 근대 국가로서 재건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를 우리 모든 국민이 진지한 태도로서 우리의 포부를 피력하는 토론장(討論場)이 되어야 할 것으로 압니다.

      동포여러분!
      우리가 지나간 역사를 회고해 볼 때에, 우리는 너무나 가난하게 살아 왔습니다.
      그 빈곤을 오늘 현재도 우리는 면치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보다 유달리 현명하고 똑똑한 우리 민족이 어찌하여 오늘날 남과 같이 떳떳하게 자주·자립할 수 있는 국민이 되지 못하였을까요?
      우리 다 같이 가슴에다 손을 얹고, 과거 우리 민족이 걸어온 역사를 조용히 더듬어 보고 어떻게 하면 우리에게 씌워져 있는 이 빈곤이라는 굴레를 벗어 버리고 우리도 자주·자립할 수 있는 떳떳한 국민이 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봅시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만 되겠고 또한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되겠는가 하는 것을 우리 다 같이 생각해 봐야 되겠습니다.

      *헐뜯고 모략할 때가 아니다
     
      오늘날처럼 우리가 서로 남을 헐뜯고 욕을 하고 꼬집고 모략·중상을 하는 이런 태도, 이런 사고방식이 과연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근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 되겠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 모든 국민의 피와 땀과 눈물과 내핍과 근면이 있을 뿐입니다.
      이 길만이 우리가 재건할 수 있는, 잘 살 수 있는 길이라고 저는 확신하는 바입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 누가 정권을 잡느냐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는 여러 개의 정당이 있습니다. 이 정당들은 대별해 볼 것 같으면 대충 두 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으며, 두 가지 조류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그 하나는 혁명을 근본적으로 부정하고 모든 사태를 五·一六이전의 시점으로 다시 되돌아가게 하여 五·一六 전의 질서로 환원하자고 주장하는 소위 복고주의적인 정당이고 또 하나의 조류는 五·一六 혁명 이념을 계승하고, 강력히 추진하여 이것을 국민 혁명으로 발전시킴으로써 우리가 보다 잘 살 수 있는 근대 국가로 재건해 보려고 하는 건설적이고도 의욕적인 정당의 두 종류의 정당이 있는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이 두 가지 정당 중에서 어느 것이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잘 살 수 있고 건설을 할 수 있고 前進을 할 수 있는 정당인가 하는 것은, 현명한 시민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선택과 판단에 맡길 뿐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왜 구정치인들은 소위 복고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五·一六 혁명을 근본적으로 부정하려고 달려듭니까?


      그것은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들이 만일 五·一六 혁명을 정당을 인정하고 이것을 긍정하게 되면 그들이 과거 저지른 부정과 잘못을 스스로 自認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그들은 의식적으로 五·一六 혁명이라는 것을 부정하려고 달려드는 것입니다. 요즈음에 와서는 탈권(奪權)을 당했다고 합니다.
      정권을 밤중에 뺏겼다고 합니다.
      우리 모든 시민들은 정성어린 한 표를 찍어서 민주당에다가 정권을 맡기고 모든 국가 운영까지를 맡겨서 大權을 인정했지만 왜 그 사람들이 똑똑하지 못해서 하룻밤 사이에 五월 一六일 새벽, 정권을 빼앗겼습니까?
      그들은 거기에 대해서 잘못했다고 하는 추호의 반성과 가책도 느낌이 없이 잠자다가 도둑놈에게 정권을 빼앗긴 것같이 비난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五월 一六일 새벽에, 그들이 말한 것처럼 정권을 奪權한 사람이 다행히도 우리 국군 장병이었기 때문에 그 후 이 나라 사회의 모든 舊惡을 일소하고 사회를 개혁하고 오늘날 같이 건설을 해 왔지, 만약에 그날 새벽에 以北의 김일성이가 와서 奪權을 했을 경우를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날 우리가 어떤 처지에 있고 어떤 운명에 놓여 있었겠습니까?
      五월 一六일 전에 우리나라의 정세를 국민 여러분들은 아직도 잊어버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용공주의 세력이 나날이 늘어 가서 우리나라 사회 구석구석마다 용공주의 세력이 박히지 않은 곳이 없고, 뜻 있는 이 나라 국민으로 하여금 앞으로 이 나라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고 밤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하던 그때에 우리 젊은 군인들이 이런 국가의 운명을 앉아서 볼 수만 없어서 목숨을 걸고 일으킨 반공 혁명을 오늘날에 와서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유분수이지, 혁명 주동자들의 사상을 의심한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당치 않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역사는 언제든지 앞으로 전진하는 법이지 뒤로 역행하는 법은 없는 것입니다.
      과거 두 번이나 이 나라에 혁명이 일어나게끔 정치·사회를 망쳐 놓은 구악적인 정치 집단은 마땅히 이 나라 사회에서 물러나야 될 것이고 前근대적인 봉건적인 잔재는 완전히 탈피되어야 할 시기가 온 것입니다.
     
      *앞으로 의욕적인 세력 필요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성적이고 의욕적인 새로운 지도 세력이 나오는 것이며, 이의 출현을 우리 모든 민족이 갈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역사의 흐름이오, 시대적인 조류요, 또한 우리의 민족적인 요망인 것입니다.
      이 역사를 앞으로 전진시키자는 사람과 이것을 거꾸로 돌려서 逆行시키려고 하는 사람과의 사이에는 반드시 견해의 대립이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본인을 지칭해서 가장 위험한 민족주의자다, 무슨 이질적인 민주주의 사상을 보지(保持)한 자다, 이렇게 비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민족주의라는 것을 확실히 여기서 밝혀 두겠습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생활 주변은 이조 五백년 동안 뿌리 깊게 내려 온 사대주의적인 근성, 일제 四○년 동안의 우리에게 뿌리 깊이 박혀 있는 일제 식민지주의적인 근성, 이와 같은 前근대적인 봉건적인 잔재가 아직까지 완전히 일소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완전히 일소해 버리고 자주 국민으로서 우리의 자주성과 민족의 주체 의식을 똑바로 가진 그런 민족이 되자는 것입니다.
      여기다가 외국에서 들어오는 주의·사상·정치 제도를 우리 체질과 체격에 맞추어서 우리에게 알맞은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본인이 주장하는 민족주의입니다.
      이것이 잘못입니까?
      다음에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가 이질적인 민주주의라면 그것은 확실히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舊정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와 본인이 생각하고 있는 민주주의는 근본적으로 그 원리 원칙에 있어서는 동일할는지 모르지만 이것을 받아들이는 그 자세에 있어서는 확실히 다를 것입니다.
      저는 지금 구정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그 민주주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그들이 부르짖는 민주주의는 허수아비 민주주의요,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 민주주의요, 사대주의적 바탕 위에 있는 사대주의적 민주주의요, 이것을 본인은 통틀어서 가식적(假飾的)인 민주주의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왜 허수하비고, 왜 알맹이가 없는 껍데기요, 왜 사대주의적이냐, 제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하지요.
      우리가 외국에서 가령 양복을 사오더라고 그 양복이 아무리 천이 좋고 바느질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갖다가 입을 때에는 저와 같이 체격이 작은 사람은 六척 장신의 외국 사람의 양복을 입을 것 같으면 우리 체격에 맞지 않으니까 품이 넓고 소매가 길고 바지가 길 것입니다.
      이것을 갖다가 의당 소매를 줄이고 바지를 자르고 품을 맞추어서 우리 체격에 맞도록 입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장하기를 외국에서 가져 온 양복이기 때문에 이것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소매가 길든 바지가 어떻게 되었든 품이 어떻든 그대로 입고 다니자고 말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
      본인과 같이 이렇게 체격이 작은 사람이 외국에서 六척이 넘는 사람이 입는 약복을 갖다가 이렇게 긴 소매에 긴바지를 입고 서울 거리를 걸어 보십시오.
      이것이 꼴불견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이것이 허수아비가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본인은 왈 이것을 허수아비 민주주의라는 것입니다. 알맹이가 없는 가식된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입버릇처럼 대한민국에 있어서의 민주주의는 자기들만이 알고 있고 자기들의 독점물처럼 떠들고 돌아다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대한민국에 있어서 舊정치인들보다는 우리 국군 장병들이 민주주의를 지켰다고 입으로 떠들지는 않지만, 과거 六·一五 사변을 전후해서 오늘날까지 조국이 공산주의의 침략을 받았을 때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보호하기 위해서 피와 목숨을 바치고 나와서 싸운 것이 누구였습니까?
      우리는 말없이 민주주의를 행동으로써 실천한 것입니다.
     
      당시, 舊정치인들은 후방으로 전부 피난 가서 편안하게 지냈습니다.
      더군다나 그분들의 자제들은 적당한 수단으로 전부 군대에 가지 않고 후방에서 지냈습니다. 심지어는 자기 아들을 미국에 유학 보내어 전쟁에서 도피시킨 사람들이 다수 있다고 하는 증거를 본인은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안방에 앉아서 입으로만 떠드는 알맹이 없는 껍데기 민주주의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우리 국민들이 서로 의논해서 결정지을 수 있는 문제를 하필이면 사사건건 외국 사람의 눈치를 살금살금 걸쳐 보고 외국 사람한테 가서 꼭 물어보고 외국 사람이 무엇이라고 한 마디 해야 꿈쩍하고 외국 신문이나 외국 잡지에 한 마디 나야 그것이 바이블(聖書)같이 중요하고, 우리나라 신문이나 잡지에 난 것은 대수롭게 생각지 않고 모든 것을 다 외국 사람에게 의지해서 해결하려고 합니다.
      데모를 하려면 중앙청이나 최고 회의 앞 널찍한 데서 떳떳하게 할 것이지, 하필이면 외국 공관 앞에서 점잖지 못하게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니까?
      이것을 가리켜 사대주의적 민주주의라고 본인이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통틀어서 본인은 가식적인 민주주의라고 했습니다.
     
      이런 말을 했더니 舊정치인들이 대단히 노발대발해서 오늘 아침 여러분들이 신문에서 보신 바와 같이 모당의 대통령 후보라는 분은 어떤 지방에서 이야기하기를 아마 굉장히 화가 났던 모양입니다.
      박 의장은 총을 가지고 있고 나는 주먹밖에 없지만 주먹과 총과 대결해서라도 결투하겠다고 점잖지 못하게 이야기합니다.
      박정희도 과거 군복을 입고 있을 때에는 무기를 가지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오늘 현재는 군복을 벗은 하나의 평범한 시민입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총도 없고 칼도 없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런 문제를 우리가 어떻게 다루어야 되고 어떻게 응수해야 되는 것입니까?
      결국은 그 분이 저보다는 연세가 많고 제가 젊기 때문에 젊은 사람이 양보하고 참는 것이 아마 우리 동양의 도덕일 것입니다.
      시민 여러분!
      저는 이 자리에서 제三 공화국에 있어서 누가 이 과업을 수행하느냐?
      여기에는 새로운 정치 지도 세력의 출현, 다시 말하면 새로운 일꾼이 나와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로 국가의 주인이신 국민 여러분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서 주권 행사를 똑바로 함으로써 제三 공화국에 있어서는 또다시 과거와 같은 부정이나 부패, 협잡 또는 얼렁뚱땅하고 지나가는 정치인을 뽑지 말아야만 제三 공화국에서 우리의 민족적인 과업을 달성할 수 있지 여러분들이 이번에 또다시 속아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은 선거 시기가 되어서 여러분들 앞에 와서 별의별 아양을 부리고 감언이설(甘言利說)로써 五·一六 직후에는 어디가 숨어 있었는지 코끝도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요즈음 나와서 큰소리를 치는 그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속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우리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 중대한 선거라고 하는 것을 처음에 여러분들에게 강조한 것입니다.
     
      지난 二년 동안 우리 혁명 정부가 제한된 시간 내에 여러 가지 거차한 과업을 달성 하려고 무한히 애를 썼습니다. 밤잠을 자지 않고 무엇을 해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원래 정치인이 아니며 정치에 대한 경험이 없습니다. 잘하려고 한 결과가 결과적으로 많은 과실을 범했고 따라서 국민 여러분에게 미안한 감을 금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 혁명 정부가 이룩한 二년 동안에 이룩한 업적과 지난 一六년 동안에 舊정치인들이 한 업적을 공정한 입장에서 잘 평가해 주십사 하는 것뿐입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에게 한 가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지금선거가 중반전(中盤戰)에 들어가고, 지금 선거가 열을 뿜고, 대단히 흥분된 상태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정당이나 정치인들이 흥분하고 열을 뿜는다고 하더라도 국민 여러분들은 어디까지 냉정을 잃지 마시고 냉철한 이성과 현명한 판단을 잊지 마셔야 된다고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자유 우방 국가들이 이번 선거를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지금 국내에는 외국 기자들이 많이 들어 와서 이번 선거가 과연 공명선거가 되느냐 하는 것과 이 선거를 통하여 한국 국민들의 정치 수준과 교양도를 측정하려고 할 것입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는 감투가 좋다고 하더라고 이성과 냉정을 잊어버리고 국가의 위신과 체면을 망각한 채 서로 남을 모략중상하고 헐뜯고 꼬집는 추태를 부려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일부 야당에서는 마치 혁명 정부가 이번에 무슨 부정 선거라도 하는 것처럼 굉장히 선전하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
      여러분이 직접 당하는 일인데 정부가 부정을 하고 있는지 아닌지 하는 것은 누가 변명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 스스로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금년 봄에 보리 흉년이 들고, 태풍이 불고 홍수가 든 것을 마치 혁명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 것처럼. 시골로 다니면서 박 의장이라는 사람이 운수가 없는 사람이 돼서 흉년이 든다고 떠들고 있습니다. 그러면 금년 가을에 이렇게 날씨가 좋고 풍년이 든 것은 어떻게 설명을 하는 것입니까? 금년 봄에 흉년이 들었거나 천재가 왔거나 금년 가을에 풍년이 들었거나 이것은 오로지 하늘의 섭리(攝理)요, 하느님이 하는 일이요, 인력으로 할 수 있었다면 이것은 우리 모든 국민, 모든 농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 있어서 우리는 기필코 공명선거를 이룩해서 역사상 모범적인 선거를 해야 되겠습니다.
      그런데 최근 소위 공명선거 투쟁 위원회라는 것이 생겨 가지고 며칠 전 교동 초등학교(校洞國民學校)에서 혁명 정부를 형편없이 공격했습니다. 그 분들이 무엇이라고 했는지 여러분들이도 잘 들으셨을 줄 압니다.
     이번 선거는 벙어리 선거이고 귀머거리 선거이기 때문에 말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다고 이야기하는 그 분들이 그렇게 朴 의장을 까고 정부를 욕하고 있으니 그분들 말대로 벙어리가 아니고 말을 더 하라고 허용한다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날 거기에서 연설한 사람들은 현행법으로 볼 것 같으면 의당 나가서 이야기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자기 정당의 대통령 후보를 내지 못하면 선거법에 타당 후보의 지원을 못하게 되어있는 대한민국의 법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나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왜 했겠습니까?
      경찰관들이 와서 잡아 가라고 한 것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 고십란에 난 것을 보니까 경찰관이 잡아 갈 줄 알고 내복(內服)을 갈아입고 유치장에 들어 갈 각오를 하고 갔는데 잡아 주지 않더라, 그래서 싱거워졌단 말입니다.
      누가 공명선거를 하려고 애쓰고, 누가 공명선거의 분위기를 파괴하고 부정 선거를 만들려고 애쓰고 있느냐 하는 것을 현명한 국민들이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실 줄 저는 확신합니다.
     흥분하니까 이 정도 해 두죠.
      감사합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