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또 대륙간 탄도탄 실험을 할 모양이다.

    북한의 일련의 핵-미사일 실험은 무엇을 말하는가?

    지난 수십 년 간의 우리 대북정책이 설정했던 가설이 거의 완전하게 허물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능주의적 낙관론 또는 낙관적 기능주의의 붕괴다.

    우리가 선의(善意)를 가지고 공존-교류-협력-지원을 열심히 하다보면 그 정성이 북한 권력자에게 먹혀서 남과 북의 대등하고 호혜적인 평화체제, 상호불가침, 공동번영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보는 가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 가설은 "북한의 권력자도 우라와 똑같은 인간인데 그들이라 해서 왜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것을 모르겠느냐?"는 전제에 기초하고 있다.

    그러나 오늘의 시점에서 볼 때 이 가설과 전제는 순전한 헛발질이었다.

    북한의 권력자들은 생물학적으로는 물론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

    그러나 의식(意識)의 차원에서는 우리와 달라도 너무나 다른 종류다.

    대한민국 하늘 아래서도 도저히 이해하려야 이해할 수 없는 종류의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이 다름을 결정하는 게 바로 의식이다.

    나쁜 사례 중 하나가 나이 어린 아들, 딸을 때려죽이는 부모들이다.

    그들의 의식이 그렇기 때문이다.

    부모형제 사이에서도 '웬수'같이 멀어지는 사례가 얼마나 많은가?

    며느리와 아들이 시부모와 친부모를 배척하고, 형제들끼리 서로 개처럼 싸우는 게 인간사회다. 
     
    사상적으로도 도저히 서로 말이 안 통하는 사례가 얼마든지 있지 않은가?

    성인군자 같은 친구들은 "그런 이들도 끝까지 선(善)으로 대해주면 언젠가는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사회에서는 꼭 그렇게만 되지는 않는다.

    그래서 법치(法治)라는 게 있다.

    북한 권력자 같은 별종들에 대해서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기 때문에 우리가 선의를 가지고 열심히 정을 베풀면 저들도 바뀔 것"이라고 설정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한 짓이다.

    그래서 북한 같은 불량국가에 대해서도 선의로만은 안 되고 '법치'가 불가피하다.

    '월등한 군사적 응징력' 확보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월등한 군사적 응징력'은 고사하고 우리는 지금 '핵 보유국' 북한에 비해 '핵 없는 2류 국가'로 나가떨어지고 있다.

    그런데도 당국자들은 툭하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호언장담한다.

    혹독한 대가?

    어떻게?

    맨날 얻어터지기만 하면서도 보복 한 번 딱 부러지게 못 한 주제에 혓바닥 하나만은 돈 안 든다고 멋대로 쉽게 놀리네...xx! 

  • ▲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 ⓒ뉴데일리 사진DB
    ▲ 건국대통령 우남 이승만 박사 ⓒ뉴데일리 사진DB

 
박근혜 대통령에게 요구한다.

TV 생중계를 통해 '북한 핵 사태에 대해 이렇게 임하겠습니다"라는 대국민 특별담화를 발표하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그토록 애절하게 공들인 중국은 완전히 북한의 '핵 장난'을 즐기고 있다.

북한의 '지랄발광'이 중국에 대해 전혀 나쁠 게 없기 때문이다.

미국인들 별수가 없다.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북경에 가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에게 제발덕분 호소해 봤지만 중국은 노(no)였다.

일본은 박근혜 대통령의 '친중반일(親中反日)' 행각 때문에 한국에 대해 거의 적의(敵意)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중국보다도 우리로부터 더 멀리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외교만은 잘했다고 하는데, 북한 핵 사태에 직면해서 박근혜 대통령을 진심으로 돕는 나라가 이 세상 어는 천지에 있나?

미국? 아이오와에서 힐러리 클린튼이 샌더스에게서 진땀을 뺐다.

미국 유권자들이 '진보화'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미국 시민들이 한반도에서 두 번 다시 5만 명의 자국 청년들을 잃을 용의가 또 있을까?

없다.

그런 미국 시민들이 북한 핵의 위험성에 대해 관심이나 있을까?

없다.

그들과 그들이 뽑는 미국 정부는 오히려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묵인하고 북한과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는 여론에 더 솔깃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여론을 뉴욕 타임스가 선도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찌 할 것인가?

두 가지 옵션이 있다.


1. "자존심이 밥 먹여주느냐?"를 중시하는 길
 
북한에 대해 겁먹고, 별수 없이 해 달라는 대로 해주면서 치사하게 연명하는 '못난 부자' 같은 삶의 방식이다.

그 끝은 짓밟히는 길이다.

그러면 어때? 그래도 70은 넘길 것 아니야? 
 
2.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은 자존심으로 산다"를 를 중시하는 길
 
우리도 상응한 자위적 조치를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선언하는 길이다.

2의 경우 우리 경제는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의 보복으로 인해 엄청난 시련에 봉착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돈에 연연해 더러운 짓을 하다가 감옥에 가는 재벌 2세, 3세처럼 사는 게 진정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방식인가? 

'이승만 외교'를 해야 할 시점이다.

미국에 끌려가는 외교가 아니라, 미국을 끌어들이는 외교 말이다.

이승만이라는 한 개인이 세계 초강대국 미국을 상대로 싸웠다.

그리고 이겼다. 어떻게?

미국이 이승만의 주장에 별수 없이 끌려갈 수밖에 없게끔 '사고'를 친 것이다.

아니, 미국을 가르친 것이다.

이 패턴은 지금도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트럼프라는 미국의 정상배가 한국을 우습게 말했을 때 한 교포 청년이 그의 논리가 허위임을 당당하게 면전에서 반박했다.

하면 되는 것이다. 깡을 부려야 한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이 지금 깡을 부리고 있다.

그래서 적잖은 재미를 보고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깡을 부리면 안 되나? 
 
응답하라 대한민국.

비굴하게 살다 질래, 용감하게 살다가 이길래?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