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상진 위원장의 이승만 - 박정희 재평가

    한상진 국민의 당 창당준비위원장이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위상과 관련해 그 긍정적인 측면을 조명한 것은
    표현 문구야 어떻든, 보다 객관적인 평가를 하고자 하는 시도로 볼 수 있다.

    이승만 대통령이나 박정희 대통령은 다 그들의 권위주의적 통치방식으로 인해
    숱한 반발과 비판을 샀던 게 사실이다.
    반면에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세우고 농지개혁을 하고 6. 25 남침을 격퇴한 점에서,
    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 근대화를 성공시켜 세계 최빈국을 선진국 직전 단계로까지
    진입시킨 점에서 다수 국민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한상진 위원장은 바로 그런 객관적 사실과 객관적 평가를 재확인 한 것일 뿐,
    그 어떤 생뚱맞은 말을 스스로 지어낸 것이 아니다.
    심지어는 중국의 진시황도 분서갱유라는 폭정을 한 점에선 비난을 사지만
    고대 중국의 통일을 이룩한 점에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마당에,
    한국의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은 왜 공과와 명암, 빛과 그림자를
    동시에 인정받아선 안 된다는 법이라도 있는가?

  • 우리 사회일각엔 참으로 이상한 고정관념이 하나 있다.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진영
    (그들이 과연 참된 '진보'인지는 의문이지만)에선
    대한민국의 탄생과 발전의 전과정을
    불문곡직 '나쁜 것'이라고 말해야지
    '좋은 것'이라고 말해선 절대로 안 되는 것인 양
    규정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이건 일종의 유사종교적인 차원의 옹고집일 뿐,
    학문적 적실성을 갖는 평가라곤 할 수 없는 기현상이다.

    이 점에서 '낡은 진보' 타파를 선언하고 탄생한 국민의 당 인사가
    비록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구좌파의 역사관과는 다른 관점에서
    우리 현대사의 주요인물들의 긍정적 측면을 조명한 것은
    주목할 가치가 있는 추세가 아닐 수 없다.

    진보든 보수든 중도든, 그런 추상적이고 이념적인 개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과 진실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게 없으면 그 진보, 보수, 중도는 말짱 헛것이다.

    그렇다면 사실과 진실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68년사는 성공한 역사라는 사실이다.
    왜 성공했는가?
    나라의 진로를 자유민주주의 정체와 세계시장에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승만 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은 바로 이 점에서 그들의 '빛의 측면'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그림자'의 측면 여하간에 말이다.

    한상진 위원장은 그런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지적한 것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486 구좌파 잔재들이 발끈하는 것은,
    그까짓 것 무시해도 좋다.
    그들은 이미 세계사의 대세에서 제외돼 있는 구닥다리 이상의 존재가 아니기에.
    새 중도개혁 야당의 보다 현실화 된 역사인식을 계속 지켜보고자 한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