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레타리아 혁명' 여고생 등장..우리 모두의 책임"조선일보 하단에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 의견광고 눈길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이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우리나라 국사 학자 중 90%가 좌편향 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밝히자, 야당 의원들은 "지금 시대가 어느 때인데 그런 소릴 하느냐"며 고 이사장을 경멸의 눈빛으로 쳐다봤다.

    "전교조가 내세운 '참교육'의 실체가 바로 민중의 혁명 역량을 키우는, '공산주의 교육'"이라는 말에도, "이명박 정권 당시 역사교과서 문제가 터졌을때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것을 분명히 책에 기록하라'라는 지시가 내려가니, '역사교육과정개발추진위원회' 위원 22명 중 9명이 사표를 내고 나갔다"는 말에도 야당 의원들은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며 코웃음을 치기에 바빴다

    그런데 고영주 이사장의 주장이 결코 허언(虛言)이 아니었음을 시사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아직 고등학생 신분인 A양(18)이 지난달 17일 한 인터넷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작성한 '공산당 선언'에 등장하는 용어를 언급하며 '노동자 혁명'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발언을 한 것.

    이 동영상을 보는 여러분들은 강력한 힘을 가진 부르주아 계급일지 모르나, 저는 프롤레타리아 계급입니다. 사회구조와 모순을 바꿀 수 있는 것은 프롤레타리아 레볼루션 뿐입니다.


    고등학생의 입에서 "무산계급이 무력을 통해 자본주의 체제를 전복시키고, 공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 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인류 역사는 계급 투쟁의 역사이며, 계급 투쟁은 사회발전의 원동력'이라는 공산당 선언의 기본 논리를, 18살 난 여고생이 스스로 체득했다고는 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이 평범한 여고생을 '공산혁명 추종자'로 만든 것은 누구일까?


  •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대표 : 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조선일보 6일자 35면에 "도대체 누가 이 여학생에게 공산 혁명을 꿈꾸게 만들었느냐"는 의견광고를 게재, "대한민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학생들이 생겨나게 된 책임은 사실상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김일성 찬양 검정교과서입니까?

    공산 전체주의 체제를 옹호하는 검정교과서입니까?

    교과서를 검정으로 하면 자신의 계층 계급에 유리한 교과서를 선정할 수 있다는 사람입니까?

    민종의 자주성 확보와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교육을 실천한다는 전교조입니까?

    위헌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과 유사한 인민민주주의, 민중사관을 신봉하는 민족문제연구소, 역사문제연구소, 전국역사교사모임입니까?

    아닙니다. 이런 것들을 방치한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전교조를 포함한 좌파 단체들에게 기본적인 책임이 있을 수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균형잡힌 사관으로 아이들을 가르치지 못한 우리 어른들의 '공동 책임'이라는 얘기.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는 좌편향에 치우친 현재의 검정체제 국사교과서를 만든 이들을 무작정 비판하기 보다, 근본적으로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 '올바른 교과서'를 만들어 보급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달 23일 공식 출범한 '좋은교과서만들기시민연대'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화 방침'을 좋은 교과서, 정직한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평가하고 이를 전폭 지지하며 ▲북한 전체주의를 교묘하게 비호하는 '나쁜 역사교과서'가 아닌, 오직 객관적 사실과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좋은 역사교과서'가 탄생하도록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 시민 단체 관계자는 "공격 일변도의 좌파 운동가들과는 달리, 남의 잘못을 탓하기에 앞서 '우리 모두가 반성해야한다'는 이 단체의 취지엔 전적으로 공감하는 입장"이라면서 "이들이 밝힌대로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은 현행 검정교과서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