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재교육 교과서는 왜 '주체사상' 에 이토록 애착을 가지는가?

    이스라엘 학교에서 나치즘을 '나의 투쟁'대로 가르치려는 것과 비슷하다.

  • 趙甲濟  

교과서 필자들은, 왜 이토록 주체사상에 애착을 보이는가?
주체사상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주체사상은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주의, 남아공의 人種차별주의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한
害毒을 韓民族뿐 아니라 人類에 끼쳤다. 유엔총회가 김정은을 反인도범죄자로 규정,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결의, 안보리에 상정해놓은 것도 주체사상에 대한 斷罪의 성격이 있다. 그럼에도 그 주체사상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한국의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북한 선전 자료대로 가르치려 한다. 이스라엘 학교에서 나치즘을 '나의 투쟁'대로 가르치려는 것과 비슷하다.
 2013년 8월30일 교육부 검정을 통과한 천재교육 발간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318 페이지의 ‘자료읽기’ 난엔 <‘주체’의 강조와 김일성 우상화>라는 제목으로 이런 내용이 실렸다. 
   <조선 혁명이야말로 우리 당 사상 사업의 주체입니다. ····· 조선 혁명을 하기 위해서는 조선 역사를 알아야 하며, 조선의 지리를 알아야 하며, 조선 인민의 풍속을 알아야 합니다. ····· 어떤 사람들은 소련식이 좋으니, 중국식이 좋으니 하지만 이제는 우리 식을 만들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 “김일성 전집”. 18(1995.4~1956.2.) 
  
   도움 글: 1955년 김일성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주체’를 처음 언급한 글이다. 이후 권력을 독점한 김일성은 만주 지역에서 자신을 중심으로 한 항일 무장 투쟁 이외에는 어떤 항일 운동도 언급하지 못하도록 하였으며, 자신의 항일 무장 투쟁만이 유일한 혁명 전통임을 내세우고, 이것만이 진정한 주체의 역사라고 주장하였다. 김일성은 이를 바탕으로 1967년 ‘주체사상’을 통치 이념으로 확립하였다.>
  
   329 페이지의 '자료 읽기' 난에 또 '자주 노선을 전면에 내세운 북한'이란 제목의 주체사상을 미화, 선전하는 내용이 실렸다. 로동신문 지면 사진도 같이 실었다. 
   <교조주의를 반대하고 주체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은 우리 당 력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당은 현대 수정주의와 교조주의 및 종파주의를 반대하며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투쟁할 것이다. -로동신문(1966.8.12)-
   도움 글: 북한은 위의 논설을 계기로 소련의 수정주의와 중국의 교조주의를 모두 비판하여 공개적으로 자주노선을 지향하였다.>

 대한민국 교과서라면, 학생들에게 생지옥을 만든 주체사상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가르쳐아 할 터인데, 이 萬惡의 根源을 북한 선전 자료를 근거로 하여 미화하려 한 것이다. 
  
  교육부는 교과서의 좌편향성 등이 문제가 되자 그해 10월21일에 8종 교과서에 수정·보완 권고를 하는 과정에서 천재교육 교과서의 주체사상 선전  부분을 지적, 수정을 권고하였다. 
  <(318 페이지 관련) 본문에 주체사상에 대한 직접적 설명이 없으며, 자료 읽기에 제시된 자료는 북한의 체제 선전용 자료(김일성 전집)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자칫 학생들에게 잘못된 이해와 판단을 하게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음. 학생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소지가 있기 때문에 수정 필요.>
  <(329 페이지 관련) 본문에 주체사상에 대한 직접적 설명이 없으며, 자료 읽기에 제시된 자료는 북한의 체제 선전용 자료(로동신문)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어 자칫 학생들에게 잘못된 이해와 판단을 하게 할 수 있는 소지가 있음. 학생들이 북한 체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주체사상에 대한 추가 설명 필요. 북한 체제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자료로 수정 필요.> 
  
  이런 교과부의 통보에 대하여 출판사는 318 페이지 記述에 대하여 ‘원문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수정권고를 거부하였다. 교육부는 11월29일엔 천재교육에 ‘수정 명령’을 내렸다. 
  <(318 페이지 관련) 김일성이 주장하는 ‘주체’를 그대로 제시한 것으로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 필요. 예시: 도움글에 ‘주체’의 허구성과 주체 사상이 김일성 우상화에 정치적으로 이용되었음을 서술.>

 결국 이 교과서는 318페이지 자료 난 맨 끝 문장에다가 <이는 김일성의 권력 독점과 우상화에 이용당하였다>는 설명을 덧붙이는 것으로 끝냈다. 그래도 90%의 기술은 北의 선전 자료이고 나머지 10%가 미온적인 비판이다. 
  
  천재교육은 329 페이지의 권고에 대하여는 이런 수정안을 교육부에 제시하였다. 
  <(본문 보완): 북한은 1967년 주체사상을 당의 이념으로 확정하고, 김일성을 수령으로 내세우는 유일체제를 표방하였다. 이로써 주체사상이란 이름으로 김일성의 권력 독점이 절대화하기 시작하였다.
  (자료의 도움 글 보완): 자료의 '우리 당'이란 조선노동당을 말한다. 북한은 위의 논설을 계기로 소련의 수정주의와 중국의 교조주의를 모두 비판하여 공개적으로 자주노선을 지향하였다. 또 외세와 남한의 통일반대세력을 배격하고 민족 주체의 힘으로 통일을 달성하자는 주체사상을 제기하였다.>
  
  교육부는 출판사가 제시한 329 페이지 수정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재차 수정 명령을 내렸다. 천재교육이 수정권고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정안에 오히려 북한측의 선전적 주장을 덧붙인 것을 삭제하도록 했다. 
  <제시된 자료는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어 학생들이 잘못 이해할 수 있으므로 수정 필요. 예시: 도움글의 '또 외세와 ··· 주체사상을 제기하였다'를 삭제하고, 북한이 주장하는 자주노선이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며, 대내 통합을 위한 체제유지 전략이었음을 서술.> 
  
   천재교육은 329페이지 수정명령을 이렇게 수용하였다.

  <자료 읽기: 자주노선을 전면에 내세운 북한.

  교조주의를 반대하고 주체를 확립하기 위한 투쟁은 우리 당 력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당은 현대 수정주의와 교조주의 및 종파주의를 반대하며 맑스-레닌주의의 순결성을 고수하기 위하여 투쟁할 것이다. -로동신문(1966.8.12)-
   도움 글: 자료의 '우리 당'이란 조선 노동당을 말한다. 북한은 위의 논설을 계기로 소련의 수정주의와 중국의 교조주의를 모두 비판하여 공개적으로 자주노선을 지향하였다. 그러나 북한이 지향하는 자주 노선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며, 대내 통합을 위한 체제 유지 전략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지향하는 자주 노선은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며, 대내 통합을 위한 체제 유지 전략이었다>가 덧붙여진 것이다. 그래도 약75%는 북한 선전 자료 및 설명이고 15% 정도가 비판이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천재교육 등 6개 교과서(교학사 리베르스쿨 제외) 필자 12명(주진오 외 11명)은 주체사상 부분 등에 대한 교육부의 수정명령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및 수정명령 취소 행정소송을 제기하였다. 서울지방행정법원은 지난 4월2일,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9월15일 수정명령 취소소송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현재 대법원에 상고중이다. 1심 판결문의 일부는 이렇다.

<북한이 내세우는 '주체사상', '조선민족제일주의', '자주노선' 등의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어, 그것이 전체 역사에서 어떤 맥락을 가지는 것이고 북한 주민들에게 결국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하기에 다소 부족하므로 '수정명령 내용'과 같이 이를 수정해야 그 진정한 의미 맥락과 북한 주민들에게 미친 영향을 왜곡 없이 전달할 수 있다고 보이고 (중략) 보다 진실에 가깝게 전달한다고 보인다.> 

 교과서 필자들은, 왜 이토록 주체사상에 애착을 보이는가? 주체사상을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행동이다. 주체사상은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주의, 남아공의 人種차별주의를 합쳐놓은 것보다 더한 害毒을 韓民族뿐 아니라 人類에 끼쳤다. 유엔총회가 김정은을 反인도범죄자로 규정,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할 것을 결의, 안보리에 상정해놓은 것도 주체사상에 대한 斷罪의 성격이 있다. 그럼에도 그 주체사상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한국의 교과서는 주체사상을 북한 선전 자료대로 가르치려 한다. 이스라엘 학교에서 나치즘을 '나의 투쟁'대로 가르치려는 것과 비슷하다. 
  
  1. 이른바 주체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주체’라는 말의 사기성을 먼저 강조하여야 한다. 주체사상은 북한정권이나 북한주민들을 주체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수령의 노예로 만들었다는 점을 가르쳐 말에 속지 말 것을 경고하는 게 교육자의 양심이다. 천재교육 교과서에 소개된 주체사상에 대한 설명은 이런 본질을 건드리지 않은 것이고, 학생들에게 이 악마적 논리에 대하여 좋은 생각을 갖도록 誤導할 가능성이 있다. 
  
  2. 주체사상을 이야기할 때는 이론적 바탕을 만든 黃長燁 전 노동당 비서가 한국으로 탈출하였음을 언급해야 맞다. 
  
  3. 주체사상은 노동당 체제를 1인 지배의 전체주의 수령 독재로 전락시킴으로써 북한정권의 실패와 북한주민들의 고통을 가져온 가장 중요한 요인임을 강조해야 한다. 
  
  4. 황장엽 선생은 인간중심의 철학으로 시작된 주체사상이 수령 독재 논리로 변질된 과정을 이렇게 요약하였다. 
  <북한 통치자들은 “사회적 운동의 주체는 인민대중이다”는 명제를 계급주의와 수령절대주의에 맞게 왜곡하였다. 인민대중의 이익은 노동계급이, 노동계급의 이익은 당이, 당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은 수령이라고 주장하게 되었다. 그들이 주장하는 주체사상의 진수는 전체주의와 봉건주의를 결합시킨 수령절대주의라는 데 있다. 북한 통치자들은 양의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격으로, 새로 개척한 인간중심 사상을 간판으로 내걸고 왜곡된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봉건전체주의 사상인 수령절대주의를 선전하고 있다.>
  
  5. 김일성을 神格化하는 과정에서 2300만 북한 주민을 노예로 만든 악의 논리인 ‘주체사상’을 북한 原典 그대로 무비판적으로 가르치려 한 것은 학교와 교사가 북한정권의 선전을 代行, 학생들을 속이려 한 범죄행위이다.  
  
  6. 이런 부분을 검정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하였다가 비판을 받은 교육부가 뒤늦게 주체사상 기술 부분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수정권고를 했음에도 출판사는 이를 거부하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 교육부는 수정명령을 내려 강제로 이 문제를 마무리 하였지만 수정의 정도는 형식적이다. 좌편향된 교사는 이를 무시하고 주체사상을 선전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권고를 무시하고 끈질기게 북한정권 선전자료의 주체사상 설명 부분을 지켜내려고 한 출판사와 필자의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부분은 수사가 필요한 사안인지도 모른다.

  7. 최소한의 균형을 이루려면 주체사상을 선전해주는 분량만큼 한국 헌법에 담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장점을 가르쳤어야 했으나, 이 교과서는 308페이지 '자료 읽기'에서 制憲헌법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    
  8. 주체사상을 미화하려 했다가 발각된 뒤에도 끈질기게 수정을 거부하면서 버틴 일련의 과정은 이 교과서가 계급투쟁적 民衆史觀에 입각하여 기술되었음을 시사한다. 민중사관은 민중민주주의에 입각,  역사 교과서를 소위 일하는 사람들인 민중이 정권을 잡도록 하는 도구로 이용한다. 이런 가치관에 입각하면 한국 현대사 서술은 아래와 같이 일관된 흐름을 보인다.

 *6親: 親北(북한정권), 親社(사회주의), 親中-親蘇, 親勞(노동), 親不(불법), 親북한군
 *6反: 反韓, 反自(자유민주주의), 反美, 反資(자본가), 反憲(헌법), 反軍(국군)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