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은 김정은에게 하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고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는 통일부가 ‘개인 자격’을 강조하면서
    이 여사의 ‘남북대화의 전문적 식견’을 전혀 활용할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적극적인 대화 의지도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정부를 비판했다.
    김정은이 이희호 여사를 만나주지 않은 데 대한 새정련 허영일 부대변인의 논평이다.
     
     이게 말 되나?

  • 김정은에게 할 비난을 왜 애꿎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느냔 말이다. 김정은이 자기가 초청장을 보낸 이희호 여사를
    만나주지 않은 것은 우리 전직 대통령의 권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지 않은 행위였다.
    이 점에 대해선 대한민국 국민의 입장에선
    여 쪽, 야 쪽을 불문하고 유감을 가질 만했다.
 
 그러나 김정은에 대해 이런 당연한 유감은 표하지 않는 채
난 데 없이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을 향해 "당신 때문이야!"라고
화풀이를 하는 건, 이게 대체 무슨 경우인가?
이게 새정련 이란 집안의 가풍인가?
 
 논거인즉, 이희호 여사의 북한 방문은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지,
정부와 연된 것은 아니라고 한 통일부의 입장표명 때문에
김정은이 이 여사를 만나주, 않았다는 것이다.
김정은이 언제부터 우리 정부의 뜻대로 놀아주었던가?
그리고 정부로선 의례 그렇게 말하는 것이 상식이고 일반적인 관행이다.
세상 어는 나라 어느 정부가 그러지 않는가?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갔을 때도 백악관은
 "그건 그의 개인적인 활동이지 미국 정부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잘되면 내 공이고 잘못 되면 남 탓이라더니,
참 별 것을 다 남 탓, 정부 탓, 대통령 탓으로 돌린다.
야당이 이런 식이기 때문에 폭넓은 공감을 사지 못하고 여론 지지율이 저렇게 낮은 것이다.
야당의 언행이 저렇지 않고 대인(大人)다우면 새누리당은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신통치 않은 새누리당을 저렇게 버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장본은 바로 야당의 수준 낮은 언행이다.
상대방이 잘못 해서 그 반사효과의 재미를 톡톡히 보는 여당인 셈이다.
 
 욕은 김정은에게 하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말고...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