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치-체면-명예의식- 절제의 문명인(文明人)적 요건, 모두 내팽개치다!
  • 류근일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CJ그룹 계열 미디어·콘텐츠 업체인 CJ E&M은 지난 22일 밀라노 중심에 있는 두오모(돔·대성당)에서 카메라가 장착된 드론을 띄워 항공 촬영을 했다.
    그것이 국제기준에 비추어 얼마나 야만적인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두오모 성당은 다 빈치가 참여해서 600백년에 걸쳐 완성한 세계 굴지의 보물이다.
    그러나 한국인 불법행위자들에게는 그 값어치보다 '자기들 볼일'이 더 중요했다.
    그래서 염치와 체면과 명예의식과 절제의 문명인(文明人)적 요건을 팽개쳤다.
    야만인 이미지였다.

  •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연합뉴스)
    ▲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성당(연합뉴스)
 
'문명인적‘ 요건은 우리 정계에서도 다반사로 내팽개쳐지고 있다.
막말 쓰는 정치인들부터가 그렇고 "최재성이 동료의원을 팼단다.
대표는 알아보라"는 문자가 왔다 갔다 하는 것도 엽기적이다.

홍콩 느와르나 야쿠자 계(界)에서나 있을 법한 주먹다짐이 금배지씩이나 단 친구들 사이에서도 예사로 일어났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여당 야당 보수 진보 우파 좌파 친노 비노 같은 그럴 듯한 명칭 이전에 '비문명적'이라는 낙인을 받아 마땅한 노릇이다.
 
어제 어떤 좌석에 있었는데, 옆 자리에 있던 한 청년이 TV 뉴스를 한참 보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XXX이나 OOO 같은 나라에 와있는 것 같다”


지극히 비문명적인, 미개한 풍경이란 뜻이었다.
바로,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을 둘러싼 새민련의 당내 싸움 보도를 두고 하는 평이었다.

필자는 때마침 병원 예약이 있어 ‘최재성 토론프로’에 나가지 않게 된 걸 다행으로 여겼다.
나갔다간 그 청년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겠나?

“저게 뭐가 그렇게 값어치가 있다고 일삼아 ‘토론’ 하는가?
할 일 더럽게 없나보군, 쯧쯧쯧”


그래도 굳이 나갔더라면 이렇게 말해주었을 것이다.

“최재성 임명?
한 마디로 너희 비노는 나가보았자 시베리아 벌판이다.

나갈 터면 나가봐라"라는 막가는 처사다...”

그러니 비노는 찬물 먹고 맘 잡아야한다.
‘극(極)스러운’ 운동권이 뭔지 아는가?
타도 대상, 숙청 대상, 극복 대상, 제거 대상에 대해서는 ‘비문명적’ 대처를 서슴치 않는 게 바로 ‘극(極)스러운’ 운동권이다.

비노는 과거엔 그들의 숙주 즉 이용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그들의 적(敵)이다.
적에 대해 그들은 비정한 포식자들이다.
비노가 이걸 알까?

 
  • 프리존 뉴스 동영상(유튜브 캡처)
    ▲ 프리존 뉴스 동영상(유튜브 캡처)


    염치, 예의, 체면...이런 건 그들 ‘극(極)스러운‘ 운동권엔 없다.
    그 동안 잘 보고 겪지 않았는가?
    세월호 과정에서 그들이 옳다구나 하고 무대에 뛰어들어 지금까지 해온 온갖 언동, 선동, 작태, 난리, 법석들을 돌아보라.
    그런 그들이 재보선에서 패배 했다고 순순히 물러선다?
    삶은 호박에 도래송곳 안 들어간다는 소리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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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재성 임명은 그런 그들의 노골적인 최후통첩이었다.

    “마음대로 해라, 우리도 마음대로 하겠다”


    이걸 ‘비문명적’이라고 비판하면 그들은 이렇게 되받아칠 것이다.


    “그게 우리 문명이다”


    이들의 DNA와 두오모 성당에 드론 띠운 친구들의 DNA엔 어딘가 공통성이 엿보인다.
    “너희가 뭐라고 짖든, 우리는 간다“가 그것이다.
    잘해 보랄 밖에….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