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막말 처벌법'보다 욕쟁이 감싸지 말아야

      '막말 처벌법'을 만들겠단다.
    막말을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중 어느쪽이 더 심하게 써왔느냐 하는 것을
    과학적으로, 통계학적으로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다.
    서로 "저쪽이 더 많이, 더 자주, 더 악질적으로 써왔다"고 주장할 것이다.

     막말은 버르장머리, 교양, 가정교육, 수양의 문제다.
    교양이 높을수록 말을 젊잖게 할 것이고,
    사람이 막돼먹고 개차반일수록 그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
    쌍스럽고 천하고 더러울 것이다.
    후자의 경우는 주변의 평가가 "에이 저런 작자는 가까이 하지 말아야..."라고 하는
    왕따로 사회적인 매장을 당한다. 이게 자연스러운 처벌인 셈이다.

     그런데 개차반들 중에는 그까짓(?) 사회적 평가 따위엔


  •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 철면피들이 있다.
    얼굴 껍질이 유난히 두껍고, 염치가 없고, 수치심이 없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파락호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런 부류들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막말 처벌법'을 만들어
    곤장 100대라도 때렸으면 속이 시원할 것 같다.

     문제는 막말이란 무엇이냐의 규정과 정의(定義)를
    과연 공정하게 정할 수 았겠느냐 허는 것이다.
    동인 서인 남인 북인 노론 소론이 싸운는 판에
    각자는 제 눈의 들보는 보지 않으면서 남의 눈의 티만 보려 할 것이니 말이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욕을 그 동안 많이 해왔다.
    이걸 다 꼽다 보면 내가 한 욕은 빼고 남이 한 욕만 처벌대상으로 삼으려는
    불공정행위가 얼마든지 생겨날 수 있다.
    그리고 막말이란 이것이다 해놓아도 그 후 얼마든지 또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다.
    바이러스가 변종을 만들듯 말이다.
    이걸 일일히 어떻게 다 미리 예상하고 법으로 규정해 놓는단 말인가?

     

  • ▲ [비노는 새누리 세작]이라는 막말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비노는 새누리 세작]이라는 막말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이래서 막말을 법으로 처벌한다는 건 궁여지책일지는 몰라도
    100% 썩 맞아떨아지는 아이디어는 못될듯 싶다.

    그보다는 각 진영이 자기 편 욕쟁이를 감싸고 금배지 달아주고
    추켜주고 봐주는 작태부터 불식하는 게 더 순서에 맞을 것이다.
    상대편 욕쟁이만 볼기 치자하고 내편 욕쟁이는 남이 안 보는 데선 등 두드려 주는 한,
    처벌법규를 아무리 만들어 놓는다 해도 별 소용이 없을 것이다.

     욕쟁이, 무뢰배, 쌍소리 전문가, 쓰래기통 입...들은
    그런 자들을 공천해주고 뽑아주고 당 지도급에 앉혀주고 변명해주고 청소하지 않는
    붕당주의, 진영(陳營)주의의 소산이었음을 먼저 통절하개 자괴햐야 할 일이다.

    류근일(언론인)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