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MZ를 건너는 여성들, 북한 인권참상부터 직시하라

    5월 24일 일단의 여성 활동가들이 한반도의 비무장지대를 거쳐
    북에서 남으로 걸어오겠다고 한다.
    이들은 바로 '여성들 DMZ를 건너다(Women cross DMZ)'란 액션 그룹이다.
    그중엔 여성해방운동으로 유명한 글로리아 스타이넘,

  • 노벨상 수상자 리마 보위와 매어리드 맥과이어도 들어있다.
    저명한 인물들을 앞세운 '특정한 의도'의 퍼포먼스인 셈이다. 

'특정한 의도'란?
이제 곧 보게 될 터이니 아직은 두고 볼 일이다.
다만 그들에게 상기시켜줄 게 있다.
평화와 반전(反戰)을 논할 때
21세기의 아우슈비츠, 21세기의 수용소 군도(群島)의 장본인이
한반도에선 과연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짚으라는 것이다. 

일부 미국, 유럽, 제3세계 운동가들은 말로는 "나는 아무 편도 아니다"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교묘한 궤변으로 모든 군사적 분쟁의 원인을 '제국주의의 침략'이라는 것으로 돌림으로써, 실제로는 그 분쟁이 극좌 전체주의 집단의 무력도발로 인해 발생했다는 것을 닾으려고 한다. 인권탄압도 우익 군사정권과 권위주의 정권하에서나 있는 것이지,
좌익 정권 하에서는 거의 없거나, 불가피한 자위조치로서 예외적으로 있는 것처럼 감싸려 한다. 

이들 'DMZ를 건너는 여성들'은 그런 부류가 아니길 바라지만 이는 대단히 취약한 소망이다.
한국전쟁은 1950년에 스탈린 마오쩌둥 김일성이 일으킨 국제공산주의 진영의 계획된 침략전쟁이었다. 오늘의 한반도 긴장도 그 연장선상에서 북한극좌 전체주의 독재정권이 핵과 미사일을
실전배치 함으로써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 엄연한 역사적 사실과 진실을 외면해선 안 된다. 

이들 활동가들이 정말로 인권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그들은 또한,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 보고서가 "아우슈비츠를 연상시킨다"고 지적한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 비극의 궁극적인 원인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절대왕정 체제를 영구화하기 위해
북한 독재정권이 주민의 기본적 인권을 압살하고 외부정보를 차단하고
조금이라도 이를 어긴다고 간주되는 무고한 주민들을 처형하는 데 뿌리박고 있다. 

이 생생한 북한 현실을 간과하는 어떤 '진보적인 운동'도 위선이다.
전체주의, 독재, 정적에 대한 고사총 처형 등 공포정치. 정치범 수용소...를 구사하는 정권을
못 본체 하는 어떤 '진보' 운동도 허위다.
그런 반문명적 정권의 군사도발과 인권탄압에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채
오히려 한반도 유일의 문명지대인 대한민국의 자위적 안보태세에 대해서만 시비한다면
그런 '진보' 운동이야말로 가장 퇴영적인 행위요 과오가 될 것이다.
진보란 계몽됨(enlightenment)이며,
계몽됨은 진실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DMZ를 건너는 여성들'이 북한에서나 한국에서 어떤 향배(向背)를 보일지 예의 주시할 것이다. 만약 수긍할 수없는 언행이 목격될 때는 자유언론은 주저없이 비판할 것이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