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긴급 촌평>                  
     
       親朴(친박) 해체하고 '凡(범) 애국 진영'을 
     
     
    이완구 총리가 위태위태하다.
  • ▲ 류근일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 류근일 고문/전 조선일보 주필

    “(성완종 회장과) 돈은커녕 만난 기억도 없다”고 했지만 이 말의 선도(鮮度)가 시시각각 빛바래고 있다.
    만난 것은 물론, 경향신문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돈까지 3000만원을 받았다고 한다.
 
성완종 회장의 이 말은 사실인가 아닌가?
이걸 가리는 건 검찰의 일이다.
그러나 검찰이 그걸 가리는 것은 이완구 총리가 지금의 자리에 그냥 앉아 있어가지고는 여간 불편한일이 아니다.
이완구 총리가 자신의 거취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드디어 온 것 같다.
 
이쯤 되면 현 시국은 비상사태다.
총리와 친박(親朴) 중추가 부정한 자금 수수(授受)설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은 박근혜 정권의 정당성이 통째 휘청거리고 있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정부와 집권당의 원활한 운행(運行)은 물론 주요 국정현안도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나라가 한 사람의 죽음과 폭로로 이토록 지리멸렬해진다면, 우리의 삶의 구조가 실은 얼마나 박빙(薄氷) 위를 걷는 것처럼 취약했는가를 새삼 되돌아보게 만든다.
우리는 고작 이것밖에 안 되었던가?
침통할 따름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우선 박근혜 대통령이 작심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되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땜질로는 어림도 없다.
그것으론 민심을 더 이상 수습할 수 없다.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만 한다.
 
1. 무엇보다 수사가 강력하고 추상같고 전광석화(電光石火) 같아야 한다.

2. 친박(親朴)을 해체하고 대통령 주변에 ‘비상 거국태세’를 두어야 한다.

3. 거창한 업적을 남길 생각보다는, 더 이상 침몰하지는 않을 생각을 해야 한다.

4. 국내정세를 다시금 급진과격 세력의 앙양기(昻揚期)로 만들지 않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삼아야 한다

5. ‘박근혜 이후’를 맡을 ‘리더 그룹’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남의 일 다루듯 구중궁궐 속에 칩거하지 말고 전면에 나서서 이상의 조치 등을 시작으로 책임을 지고 시국을 수습할 생각을 해야 한다.

파티는 끝났다.
패션쇼도 끝났다.
이제는 마무리다.
그 마무리나마 잘해야 본전 정도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