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지 않는 비결? “스트레칭, 꾸준한 유산소 운동 덕분”나이 49에 49kg…기적같은 몸매 유지, “연하男도 문제 없어”

  • 스무 살 어린 한효주와 비교해도 빛나는 외모…타의추종 불허

    한때 헐리우드에선 배우 키아누 리브스가 ‘뱀파이어’라는 황당한 루머가 돌기도 있다. 세월이 흘러도 좀처럼 변하지 않는 그의 외모 때문이다. 실제로 십수년 전 촬영했던 영화 속 모습과 지금의 키아누 리브스는 외관상 거의 차이점을 느끼기 힘들다. 그런데 국내에도 키아누 리브스 뺨치는 ‘불멸의 미모’를 소유한 연기자가 있어 화제다. 바로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우 김희애다. 

    1967년생 양띠인 김희애는 올해로 49살이 됐지만 외견상 느껴지는 나이는 여전히 30대 중반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동안 미모’의 가장 큰 비결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고탄력 피부다. 소위 ‘꿀피부’라 불리는 김희애의 피부는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도 소재로 활용될 정도로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김희애는 10년 동안 49㎏을 유지해 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20대 젊은 여성들도 유지하기 힘든 40kg대의 몸무게를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지속하고 있다. 타고난 것도 있겠지만 스스로를 엄격히 통제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절대로 얻을 수 없는 수치다.

    아이 둘 낳고부터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어요. 그 전에도 운동을 하긴 했지만 출산 이후에 더 신경 써서 운동을 하게 됐죠. 지금은 왠지 운동을 안 하면 숙제를 안 한 것 같아요.

  • 김희애는 한결같은 몸매를 유지하는 비법으로 꾸준한 운동을 꼽았다. 김희애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유산소 운동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엄격한 자기 관리로 또래보다 십수년 젊은 미모를 갖게 된 김희애는 덕분에 ‘19살 어린’ 배우와 커플로 출연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앞서 배우 이미숙이 이정재와 ‘정사’라는 영화에서 연인 관계로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젊다 못해 어린 축에 속하는 유아인과 김희애의 농도 짙은 커플 연기는 드라마 역사상 전례가 없는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전 유아인이 영화 ‘완득이’를 찍을 때 고등학생인 줄 알았어요. 호호. 그런데 알고보니 29살이더라고요. 실제 나이도 부담스러운데 20세의 남자와 연애하는 역할이라니…. 그래서 한 번은 스태프한테 ‘우리 둘이 같이 나오면 끔찍하지 않느냐’고 물은 적도 있어요.


    김희애는 지난해 방영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에서 스무 살의 나이차를 뛰어 넘어 20살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오혜원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는 마흔 살의 예술재단 기획실장과 스무 살의 천재 피아니스트가 만나 비밀스러운 사랑을 나눈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당시 다수의 방송 관계자들은 “이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큰, 도박이나 다름없다”며 깊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김희애는 주변의 ‘기우’를 불식시키는 놀라운 연기로 나이를 초월한 ‘이질적인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해냈다. 종영 직후 김희애가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한 작품이었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솔직히 소재만 보면 출연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죠. 창피해서 어떻게 해요? 저도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데…. 하지만 시나리오가 워낙 재미있었어요. 대본을 무슨 소설책 보듯 읽었죠. 세 권을 쉬지 않고 읽고 나자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오더라고요.

  • ‘불멸의 동안 미모’로 안방극장 남심(男心)을 뒤흔든 김희애는 또 다른 도전으로 영화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70년대 포크 열풍을 불러온 음악살롱 ‘쎄시봉’을 소재로 한 영화 ‘쎄시봉’에서 스무 살 어린 한효주와 미모 대결(?)을 펼친 것.

    처음엔 한효주의 40대 역을 맡는다는 게 너무 부담스러웠는데요.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한효주다’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어요.


    김희애는 영화 ‘쎄시봉’에서 기라성 같은 포크 가수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단 한 명의 ‘뮤즈’, 민자영으로 출연했다. 단, 민자영의 20대 시절은 배우 한효주가 맡았다. 따라서 김희애와 한효주는 좋든 싫든, 외모가 비교 회자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인 셈.

    한효주의 중년을 연기하는 일이 김희애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면, 반대로 김희애의 젊은 시절을 연기하게 된 한효주는 “더할 나위 없이 영광스럽다”는 말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저는 반대로 ‘나는 김희애 선배님이 될 거다!’, ‘놓치고 싶지 않다!’ 이런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이렇게 한 작품에서 선배님의 20대 역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잖아요?

  • 말로는 ‘부담스럽다’는 표현을 썼지만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희애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역력했다. 카메라 앵글에 담긴 얼굴은 한껏 물이 오른 한효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눈부셨다.

    실제로 김희애가 연기할 ‘민자영’이란 가상의 인물은 당대 가요계를 호령하던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모두를 사로잡은 ‘무한 매력’의 소유자다. 그런 면에서 세월을 초월한 미모를 과시하는 김희애는 극중 캐릭터와 절묘한 싱크로율을 이뤘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예가에 불어 닥친 ‘복고 열풍’의 가장 큰 수혜자는 김희애라 할 수 있다. 연초에 방영된 ‘꽃보다 누나’부터 시작해 드라마 ‘밀회’, 영화 ‘우아한 거짓말’이 연속 히트를 기록했고, 당대 미녀 스타들만 거머쥔다는 화장품 CF까지 다년 계약하는 등 다방면에서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는 우연히 얻어 걸린 게 아니라, 정상의 자리에서도 자신에 대한 채찍질을 게을리 하지 않은 노력에 대한 보답일 터.

  • 그러나 만약 김희애가 한쪽에만 특화된 ‘반쪽짜리’ 연기자였다면 지금과 같은 인기는 얻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김희애는 미모만 뛰어난 게 아니라 20대 시절 이미 연기대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연기파 배우’였다. ‘밀회’ 같은 작품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도, 타고난 미모 외에도 오랫동안 갈고 닦은 연기 내공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동료들도 이같은 점을 인정하고 있다.

    김윤석은 김희애를 가리켜 “이른 나이부터 이미 정점에 오른 연기를 한 진보적인 연기자”라고 분석했다. 원로 배우 이순재는 “예전부터 상당히 야무진 연기자가 되겠다고 봤다”며 “사고도 그렇고, 생각도 상당히 정돈된 사람”이라는 후한 평가를 내렸다.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인기를 얻고 있는 김희애는 “팔십대에도 연기를 하고 싶다”는 지치지 않는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20대에는 뭣도 모르고 열심히 살았고요. 30대에는 할 수 있는 연기가 많지 않아 집에서 애나 볼까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연기를 하겠다고 다시 마음 먹은 이후 지금은 연기하는 게 너무 좋아요. 이 나이에도 사람들이 좋아해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 감사해요. 한 마디로 기적같은 일이죠. 팬 여러분께 정말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