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싱글 발매..가요계 뛰어든 신인그룹 '언클라우드'데뷔 초 일본 공연무대 파격 진출..하반기 국내 시장 유턴
  • 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즐겁지가 않았어요. 그러니 어려울 수밖에요. 학창 시절엔 뭔가 내 열정을 쏟아부을 무언가를 갈망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과감하게 접었죠. 지금도 그때 내린 결정을 후회하지 않아요.


    부모 입장에서 "세상에서 공부하는 게 제일 싫다"는 자녀의 불만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8할은 억장이 무너질 것이고, 2할 정도는 어떻게든 자녀의 마음을 돌려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또는 성적이 오르면 어떠한 보상을 해주겠다는 달콤한 제안으로 자녀를 설득하는 부모도 많을 것이다.

    정작 자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삶의 목표를 갖고 있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저 부모의 바람과 이상만이 자녀를 통해 실현되기를 바랄 뿐. 하지만 부모들은 이같은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이 모든 게 다 널 위한 길"이라며, "만일 다른 선택을 하면 낙오자가 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를 끼워넣는다.

  • 래퍼가 피아노 연주에 뮤지컬 연기까지..
    팔방미인 신개념 힙합듀오 '언클라우드' 탄생

    신인 힙합 듀오 언클라우드(Uncloud) 멤버인 지우(24)와 태오(20)는 고졸 학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들도 초반엔 부모의 반대가 있었지만 자신들의 꿈을 쫓아 과감히 세상 밖으로 나왔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정규 앨범도 내고 공연도 하는 '진짜 가수'가 됐다. 도전하지 않았다면 결코 얻을 수 없었던 값진 열매를 손에 쥐었기에 이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른다. 물론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심장이 울리는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영혼이 죽어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이 더 크다. 그래서 이들은 오늘도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도전하는 즐거움을 맛보기 위해….



  • G-Woo(지우) 프로듀싱, 작사, 작곡, 랩, 보컬
    본명 : 이정환
    1991.1.11
    178cm 63kg
    A형

    부드러운 눈웃음이 매력적인 지우(G-Woo)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중저음대의 래핑과 보컬로 단번에 사람을 매료시키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언클라우드의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했으며, 래퍼와는 상반된 이미지인 피아노를 이용한 라이브 연주로 다재다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는 창작의지와 내재돼 있는 창의력으로 작사와 작곡을 동시에 소화해낼 수 있는 싱어송라이터. 메시지가 강한 힙합부터 펑키한 댄스 넘버, 호소력 짙은 발라드와 레트로 & 얼반 사운드까지 폭 넓은 음악을 바탕으로 G-Woo 만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저희들을 문제아로 보시는 어르신들도 계실거예요. 그런데 보세요? 저희가 이상한 애들은 아니잖아요? 머리 스타일도 점잖고, 그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남들과 다른 점은 또래 친구들이 한창 공부할 나이에 꿈을 쫓아 세상에 먼저 나왔다는 점이죠.


    언클라우드의 리더이자 맏형인 지우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치며 음악적 소양을 키워왔다. 어린 시절엔 막연히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었지만 어느새부턴가 음악에 올인하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기 시작했다. 음악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자연히 공부에 대한 관심은 멀어져갔다. 결국 남들과 다른 길을 걷기로 결심한 지우. 그는 고교 시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부모에게 털어놨다. 당시 부모의 반응은 예상했던 그대로였다. 결사 반대.

    처음엔 당연히 반대하셨죠. 자식 놈이 스스로 험한 길로 뛰어들겠다는데 이를 반길 부모가 어디있겠어요. 그래서 계속 매달리고 제 진심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어요. 다행히 아버지께서 '어차피 한 번 사는건데 너 하고 싶은 거 해라'라고 허락을 해주셨어요. 지금도 참 감사하게 생각해요. 절 그냥 믿어주신 거잖아요?


  • 아들의 꿈을 전해듣고 묵묵히 지지를 보낸 부모에게 아들은 '가수 데뷔'라는 선물을 안겼다. 지우는 2013년 태오와 함께 힙합그룹 '언클라우드'를 결성, 대망의 싱글 '워크 잇 아웃(Work It Out)'을 발매하기에 이른다. 이 노래는 영화 '아이언맨' OST 편곡을 담당했던 미국 퍼플리싱그룹 '팀 라드 크루(Tim Raad Crew)'가 첫 프로듀싱한 곡으로 알려져 큰 화제를 모았었다. 인지도가 전혀 없는 신인 그룹의 데뷔 앨범에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언클라우드'에 대한 음악계의 관심은 대단했다.



  •                        TeO(태오) 작사, 랩, 보컬
                                          본명 : 우용수
                                           1995.04.05
                                           172cm 63kg
                                                O형

    풍부한 감성을 지닌 태오(Teo)는 중학생 시절부터 오랜 연습생 생활을 거쳐온 엔터테이너로서 탄탄한 퍼포먼스 소화 능력과 귀에 꽂히는 높은 음색의 랩핑, 기존의 힙합 뮤지션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댄스 실력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뮤지션이다. 또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작사 실력까지 선보이며 언클라우드의 대부분의 곡에 공동으로 참여해 아트스트로서의 경험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는 미래가 기대되는 엔터테이너다.


    지금도 첫 공연 때가 생각나요. 엄청 떨렸죠. 많은 선배 가수들이 출연한 무대였어요. 큰 실수는 없었는데,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다는 자책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다음엔 진짜 잘하자'는 결심을 하게 됐죠. 정식 공연이 처음이었던 저희에겐 정말로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막내 태오는 지난해 8월 방송된 Y-STAR '라이브 파워 뮤직' 녹화 무대가 인상적이었던 모양이다. 두근대는 심장을 애써 가라앉히고 수많은 관중 앞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였을때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어느 순간 두려움은 사라지고 관객과 하나가 된 자신을 발견하면서 '내가 선택한 길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저는 공부를 하도 못해서 부모님이 포기한 케이스예요. 형과는 좀 다른데요. 하하. 뭘 잘하는 과목이 있어야 기대를 할 것 아니겠어요? 제가 음악을 하겠다고 나섰을 때 부모님은 적극 찬성해 주셨어요. 시험 성적이 워낙 바닥을 기니, 차라리 음악을 하는 게 낫겠다 싶으셨던 모양이에요.


  •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5달째에 접어든 태오. 처음엔 장래가 불투명한 탓에 가슴을 졸이며 지켜보던 부모도 정규 앨범이 나오고 공연 스케줄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자연스레 아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탈바꿈했다. 지금은 태오가 출연하는 공연을 챙겨보고 모니터를 해주는 등, 웬만한 매니저 뺨치는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친형도 제가 하는 일을 좋아해주고 있지만, 부모님이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다는 점이 가장 기쁘고 힘이 돼요. 노래하고 춤추는 일이 마냥 기쁜 것만은 아니에요. 공연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선 정말 피땀 어린 연습이 필요한데요. 지치고 힘들때 저를 지지해주는 부모님을 생각하면 저 깊은 데서부터 힘이 용솟음치는 걸 느껴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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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7월 싱글을 발매하고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언클라우드는 데뷔 초 그들을 눈여겨 본 일본 공연 관계자에게 발탁돼 신인으로선 유례 없는 일본 현지 순회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도쿄와 오사카 등지를 돌며 라이브 공연을 펼쳐온 언클라우드는 현지에서 자생한 일본 팬들을 등에 업고 다시 국내 무대로 유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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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재 언클라우드는 이달 중 정규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마지막 피치를 끌어올리고 있다. 싱글 '워크 잇 아웃' 외, 그동안 공연에서만 선보였던 다수 곡들을 리커버 형식으로 재편곡하고, 외부 작곡가로부터도 곡을 수혈 받아 언클라우드만의 독특한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한창이다. 타이틀 곡은 '맴돌아'. 언클라우드의 노래를 들었을때 자꾸만 귓가에 맴돌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담고 있다고.

    '맴돌아'는 제가 만든 자작곡이에요. 팬들이 저희에게 중독되기를 바라는 작은(?) 바람에서 만들어진 노래죠. 멜로디도 중요하지만 저는 가사에도 무척 신경을 써요. 단순히 남녀간의 사랑을 노래하기보단,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 생활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피아노 연주 솜씨가 일품인 지우는 전형적인 싱어송라이터다. 힙합 가수로는 드물게 클래식 악기 연주에 능숙한 지우는 '언클라우드'의 노래 대부분을 작곡했다. 공격적이지 않고 감성적인 정서를 담고 있는 게 지우만의 힙합 스타일이다. 힙합 가수라고 해서 노래를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하다. 지우는 얼마 전 대학로에서 막을 내린 창작뮤지컬 '시간에'에서 당당히 주연을 꿰찬 뮤지컬 배우이기도 하다. 연습생 시절 지우를 눈여겨 본 감독이 자신이 연출한 뮤지컬에 오디션을 볼 것을 권유해 시작한 연기는 이제 지우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요소가 돼 버렸다.

    노래를 잘 부르는 편은 아닌데 감독님께서 잘 봐주신 것 같아요. 무척 많이 혼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모든 게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신인인 저에게 이렇게 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고 있습니다.


    막내 태오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뮤지컬 연기를 해보고 싶단다. 랩, 노래, 춤 등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는 태오는 언클라우드의 이름을 알릴 수만 있다면 언제라도 성역없는 도전에 나설 계획이다.

    지우 형이 먼저 뮤지컬 무대에 뛰어들었는데요. 저도 기회가 되면 꼭 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디제잉을 공부 중인데요. 뭔가 저만의 스타일로 음악을 만들어 팬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선 작사-작곡과 비슷한 점도 있는 것 같아요.


    래퍼에 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힙합듀오 언클라우드의 당찬 도전에 하반기 가요계가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 언클라우드(UNCLOUD)의 사전적 의미는 ‘구름 없이 맑게 갠 하늘’이다. 지우(G-Woo)와 태오(TeO)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 언클라우드는 ‘구름 없이 맑게 갠 하늘’을 뜻하는 팀명처럼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수가 되고자 결성됐다.

    언클라우드는 중저음대의 보컬과 랩핑이 매력적인 지우(G-Woo)와 화려한 퍼포먼스 실력을 겸비한 태오(Teo)로 구성된 아이돌 듀오다. 힙합을 기본으로 한 만큼 뛰어난 랩핑 실력은 물론 보컬과 댄스 실력까지 겸비한 두 멤버는 싱글 앨범에 작사와 편곡에까지 참여하며 실력파 아이돌로서의 출사표를 던졌다.

    화려하고 감각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인 싱글 타이틀곡인 'Work It Out'은 인기그룹 동방신기, 세계적인 힙합 뮤지션 카니예 웨스트 등 유명 가수의 편곡을 담당했던 미국 퍼플리싱 그룹 Tim Raad Crew(T.R.C)의 첫 한국 프로듀싱 작품으로, 힙합 음악에 어쿠스틱한 밴드 사운드와 40인조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더해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 곡이다.

    현악기 특유의 무게감 있는 사운드에 두 멤버의 귀에 꽂히는 보컬과 랩핑이 절묘하게 조화된 'Work It Out'은 기존의 일렉트로닉한 사운드의 힙합과는 사뭇 다른 새로운 힙합 음악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한 편의 영화를 연상시키는 웅장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곡 도입부는 언클라우드만의 음악적 색채를 더욱 각인시켜준다.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