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訪韓 교황, 아직 북한 인권 문제 언급 안해

    교황청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이어
    북한 人權 탄압 문제에도 '침묵의 죄'를 지을 것인가?


  • 趙甲濟     
      
    프란치스코 교황은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한국이 현재 여러 갈등을 겪고 있다"며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朴槿惠(박근혜) 대통령과 공동연설에서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 정의롭고 번영한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 人權(인권) 탄압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았다.
     
    2차 대전을 前後(전후)하여 在位(재위)하였던 교황 비오 12세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침묵하였다고 해서 지금껏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는 겉으론 나치와 협력하는 척했으나 뒤로는 유대인을 많이 구출했다는 주장도 강하다.
     
    한국의 천주교나 로마 교황청이 나치보다 더한 북한정권에 대하여,
    특히 그자들의 북한동포 대학살에 대하여 의미 있는 발언이나 행동을 했다는 기억이 없다.
    나치에 대한 침묵보다 더한 過誤(과오)로서 두고두고 큰 汚點(오점)으로 남을 것이다.

    더구나 한국 천주교의 일부 세력은,
    한국의 보수정권이나 공권력의 정당한 법집행에 대하여 극렬한 비판을 쏟아놓는다.
    추기경은 천주교의 대표 자격으로 북한정권 추종 범법자들을 선처해달라고 법원에 탄원서까지 냈다.
    한국 천주교가 최소한의 균형 감각이 있다면,
    북한정권의 인간도살, 탈북자 문제, 강제수용소에 대하여 같은 수준의 비판을 했어야 하는데,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치에 대한 침묵보다 더한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공산주의와 나치즘에 대하여 반대하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하였던 교황 비오 11세는
    이들에게 굴종하는 자세를 [침묵의 음모]("conspiracy of silence")라고 표현했다.
    그가 살아 있다면, 오늘의 천주교에 대하여 같은 한탄을 하지 않을까?
     
    북한정권의 人權탄압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당시엔 비밀이었던 것과는 달리,
    유엔 등의 조사로 세계에 널리 알려진 사안이다.
    몰랐다는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더구나 교황이 지옥의 문턱인 한국 땅에 와서도 북한인권(北韓人權) 문제에 대하여 침묵한다면,
    하느님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천주교 역사에서 [방관의 죄](힘 있는 사람의 방관은 동조이다)로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교황의 訪韓(방한)은 기회이자 위기이다.
    <잔인한 자를 동정하는 자는 동정 받아야 할 사람에게 잔인하다>는 탈무드의 말이 하나의 경고이다.
     
    나치-북한정권-스탈린 같은 흉악하고 명백한 惡(악)에 대하여,
    교황과 천주교는 애매모호한 언어가 아닌 명백하고 단호한 語彙(어휘)를 구사, 경고할 의무가 있다.
    북한인권탄압에 대한 교황의 엄중한 경고는 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 문제가 아니다.
    한 인간으로서,
    하느님의 형상을 따라 만들어진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천주교의 首長(수장)으로서,
    그리고 수용소 群島(군도) 북한으로부터의 비명과 신음을 들을 수 있는 서울에서,
    절대로 침묵할 수 없는 사안이다.
    全知全能(전지전능)한 하느님의 힘을 동원할 수 있다는 교황의 관심은,
    수많은 사람들을 구출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인권탄압에 대한 그의 경고는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만약 교황이 이런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를 둘러싼 [人의 장막]을 의심할 권리를 갖게 될 것이다.
     
     다음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오늘 청와대 연설 全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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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님, 존경하는 정부 공직자들과 외교관 여러분, 친애하는 벗들이여,
     
      고요한 아침의 나라 한국에 오게 돼 매우 기쁩니다. 이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을 보게 돼서, 또 한국의 국민과 그 풍요로운 역사와 문화의 아름다움을 접하게 돼서 기쁩니다.
     
      이 민족의 유산은 오랜 세월 폭력과 박해와 전쟁의 시련을 거쳤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 속에서도, 대낮의 열기와 한밤의 어둠은, 정의와 평화의 일치를 향한 불멸의 희망을 품고 있는 아침의 고요함에 언제나 자리를 내 주었습니다.
     
      희망은 얼마나 위대한 선물입니까. 우리는 우리가 희망하는 이 목표들을, 한국 국민만이 아니라 모든 지역과 세계를 위해, 결코 좌절하지 말고 추구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따뜻한 환영에 감사를 드립니다. 대통령님과 정부 요인들에게 인사를 드립니다. 외교관 여러분에게, 국가 공직자들과 군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저의 방한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환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금방 마음이 편안해졌습니다.
     
      저의 한국 방문은 제6차 아시아 청년 대회를 계기로 해 이뤄졌습니다. 이 대회는 이 광대한 아시아 대륙에서 모인 가톨릭 청년들이 그들의 공통 신앙을 경축하는 자리입니다.
     
      저는 또한 이번 방한 중에 그리스도 신앙을 위하여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와 123위 동료 순교자들을 복자 품에 올릴 것입니다.
     
      한국의 문화는 연장자들의 고유한 품위와 지혜를 잘 이해하며, 사회 안에서 그분들을 존경합니다. 우리 가톨릭 교우들은 신앙 때문에 순교한 선조들을 공경합니다. 그분들은 자신들이 믿고 따른 진리를 위하여 기꺼이 목숨을 바쳤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온전히 하느님과 이웃의 선익을 위하여 사는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었습니다.
     
      지혜롭고 위대한 민족은 선조들의 전통을 소중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그들의 젊은이들을 귀하게 여깁니다. 젊은이들은 과거의 전통과 유산을 물려받아 현재의 도전들에 적용할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청년 대회와 같이 젊은이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는, 우리 모두가 그들의 희망과 관심사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우리는 또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들을 다음 세대에 얼마나 잘 전해 주고 있는지, 그리고 어떠한 세상과 사회를 그들에게 물려주려고 준비하고 있는지 성찰하라는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저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평화라는 선물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게 특별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평화의 부재로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온 이 땅 한국에서는, 이러한 호소가 더욱 절실하게 들릴 것입니다.
     
      저는 한반도의 화해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여 온 노력을 치하하고 격려할 뿐입니다. 그러한 노력만이 지속적인 평화로 가는 유일하고도 확실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의 평화 추구는 이 지역 전체와 전쟁에 지친 전 세계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우리 마음에 절실한 대의입니다.
     
      평화를 추구한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특별히 여러분 중에서 인내를 요구하는 외교 활동에 종사하여 인류 가족의 공동선을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더 큰 도전입니다. 이는 화해와 연대의 문화를 증진시켜 불신과 증오의 장벽을 허물어 가는 끝없는 도전입니다.
     
      외교는 가능성의 예술이며, 평화란 상호 비방과 무익한 비판이나 무력시위가 아니라, 상대방의 말을 참을성 있게 들어주는 대화로 이뤄질 수 있다는 확고부동한 믿음에 그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정의의 결과 입니다. 그리고 정의는 하나의 덕목으로서 자제와 관용의 수양을 요구합니다.
     
      정의는 우리가 과거의 불의를 잊지는 않되 용서와 관용과 협력으로 그 불의를 극복하라고 요구합니다. 정의는 상호 존중과 이해와 화해의 토대를 건설하는 가운데 서로에게 유익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어 가겠다는 의지를 요구합니다.
     
      우리 모두 평화 건설에 헌신하며,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고 평화를 이루려는 우리의 결의를 다지게 되기를 바랍니다.
     
      친애하는 벗들이여, 여러분은 국가와 정치의 지도자로서 궁극적으로 우리 자녀들을 위하여 더 나은 세상, 더 평화로운 세상, 정의롭고 번영하는 세상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경험에 비추어볼 때, 우리는 점점 더 세계화되는 세상 안에서 공동선과 진보와 발전을 단순히 경제적 개념으로가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사람을 중심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선진국처럼 한국도 중요한 사회 문제들이 있고, 정치적 분열, 경제적 불평등, 자연 환경의 책임 있는 관리에 대한 관심사들로 씨름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사회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과 대화와 협력을 증진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또한 가난한 사람들과 취약 계층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그들의 절박한 요구를 해결해 주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이 인간적, 문화적으로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저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계속 강화되기를 희망하며, 오늘날 절실히 필요한 '연대의 세계화'에서도 이 나라가 앞장서 주기를 바랍니다. 연대의 세계화는 모든 인류 가족의 全人的인 발전을 그 목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는 25년 전에 한국을 두 번째로 방문하시면서, "한국의 미래는 이 국민들 가운데 현명하고 덕망 있고 영적으로 깊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함께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확신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되새기면서, 오늘 저는 한국 가톨릭 공동체가 이 나라의 삶에 온전히 참여하기를 계속 열망하고 있다는 것을 보증합니다. 가톨릭 교회는 젊은이들의 교육에 이바지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려는 정신이 자라나게 해, 새로운 세대의 국민을 양성하는 일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이들은 조상들에게서 물려받고 자신의 신앙에서 우러나오는 지혜와 전망으로 국가가 당면한 커다란 정치적 사회적 문제들에 기꺼이 이바지할 준비를 갖출 것입니다.
     
      대통령님 그리고 신사 숙녀 여러분, 여러분의 환영과 환대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모든 한국인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특별히,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우리의 위대한 보화인 연장자들과 용기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미래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복을 내려 주시기를 빕니다.


    [조갑제닷컴=뉴데일리 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