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은희, 잘 났어 정말
      
 새민련이 수서 경찰서 수사과장 출신 권은희를 7. 30 재, 보선의
광주 광산을 후보로 공천한 것을 보고 대뜸 느끼게 되는 것은
“냄새를 풍겨도 너무 풍긴다”는 불쾌감이다.
그 동안 겉에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쑥떡 쑥떡 하며,
서로 간에 만리성(萬里城)을 쌓았던 모양이다.
 
 그녀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공조직의 수장,
김용판 전(前) 경찰청장이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축소하라고 지시했다며 ‘양심선언’ 같은 걸 했다.
그런데 1심, 2심 재판부는 김용판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권씨 진술이 객관적 상당성과 합리성이 없어 믿기 어렵다" "다른 증인들의 증언과
객관적 사실을 배척할 만큼 신빙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는 판시(判示)였다.
 대법원마저 파기환송을 하지 않는다면 그녀는 무고(誣告)를 한 게 된다.
이건 물론 판결을 지켜봐야 한다.
 
 그런데 새민련은 돌연 그런 그녀를 공천했다.
그러나 금배지 시장에 ‘돌연’이라는 게 과연 있을 수 있을까? 없다.
그 금쪽같은 공천을, 그것도 ‘공천이 바로 당선’인 곳에 공짜로 해준다는 건
지구가 열 번 깨졌다가 다시 생긴대도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면 새민련은  왜 그녀를 공천했을까?
신문엔 ‘보상공천(報償人事)’란 말이 이미 등장했다.
새민련이 보상을 하는 차원에서 그녀를 공천했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새민련 내부에서조차 "'내부 고발'의 순수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 이란 반응이 나왔을까.
국정원 댓글사건 이래 민주당(새민련)과 그녀 사이엔 끈끈한 무엇이 있어왔다는 함축인 셈이다.
 
 그녀의 정체성은 결국, 특별권력관계에 있는 유니폼 공무원이라는 신분보다는,
특정 정치성향을 가지고서 특정 정치세력과 동지적 관계를 맺고 있는 정치 활동가였던 셈이다.
 이걸 유니폼 밑에 감추고 있다가 이번에 짠~ 하고 커밍아웃을 한 폼이다.
잘 났어 정말. 진작 벗지. 아니, 처음부터 아예 입질 말고 정당에 갔어야지... 
 
그녀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9일 전에도 안 한다던) 출마를 결심했다”고 했다.
웃기는 소리다. 진실을 밝히는 주체는 사법부지, 그녀일 수 없다.
그녀는 사법부가 부르면 나가서 증인진술만 하면 그뿐이다.
 국회의원만 되면 진실규명이라는, 사법부가 할 일을 정치인인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여기는가?
하기야 요즘 국회는 무소불위(無所不爲)니까...
 
 TV 뉴스가 “권은희 의원은 오늘 국회 00상임위에서...”
어쩌고 할 때마다 그녀의 얼굴이 확  뜨고 그녀의 음성이 쨍하고 들릴 것이다.
아, 정말? 오, 정말이네!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