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땅개의 싸움...한국현대사는 우남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 별은 숨지기 직전에 빛을 뿜는다


    그들은 다.
    몸통과 두 날개를 갖춘 존재가 가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권력을 좇는 정당정치 세력이 몸통이요,
    종친떼(종북+친북+떼촛불) 철밥통 노조(민노총, 전교조)가 한쪽 날개요,
    문화권력이 다른 쪽 날개이다.

    반면 우리 쪽은 땅개다.
    우리 쪽에겐 그들의 종친떼-철밥통 노조와 같은 막강한 비정당(非政黨) 조직이 없다.
    또한 우리에겐 출판-언론-영화-대중예술에 관한 문화권력이 없다.
    우리 쪽에겐 오직,
    권력을 좇는 정당정치의 화신(化身) 새누리만 있을 뿐이다.

    나같이 정당정치 바깥에 있는 사람은?
    그냥 비분강개한 한 명의 고립된 시민에 지나지 않는다.
    권력을 좇는 정당정치 세력이 몸통이라면,
    우리 쪽에는 날개 없이 몸통만 있는 존재—땅개만 존재한다.
    땅개의 이름은 새누리.

    나 같은 존재는 그 땅개가 가끔 발톱으로 후벼 파는 흙 알갱이에 지나지 않는다.
    몸통, 즉 땅개는,
    나 같은 사람을 두고 “집토끼”라 부른다.

    장담한다.
    땅개는 절대로 —날짐승을 잡지 못 한다.
    그들은,
    정당정치 싸움에서 지면,
    날개를 펼쳐 싸움의 공간을,
    ‘자신만이 독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공중’으로 바꿔 버린다.

  • ▲ 2008년 4월 말부터 100여 일 동안 서울 도심은 '광우병'이라는 광기에 휩싸였다. 사진은 코리아나 호텔 종업원을 집단폭행하는 시위대. [자료사진]
    ▲ 2008년 4월 말부터 100여 일 동안 서울 도심은 '광우병'이라는 광기에 휩싸였다. 사진은 코리아나 호텔 종업원을 집단폭행하는 시위대. [자료사진]



    그들은,
    거대한 정당정치 싸움이었던 2008년 대선에서 지자,
    인터넷-유모차 부대-MBC 방송을 사용해서 [광우뻥 전쟁]을 벌였다.
    또 하나의 거대한 정당정치 싸움이었던 2010년 6.2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SNS와 괴담을 사용해서 천안함 패닉
    “전쟁이냐 평화냐? 한나라 찍으면 전쟁 나고 민주당 찍으면 평화 온다!”—공간을 연출했다.
    이석기 RO 사건 등으로  자신들의 종친떼 성향이 백프로 노출된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를 악용하는 한편, 민노총-전교조 조직 가동을 통해 교육감을 싹쓸이 했다.

     
    1.

    그러나 우리는 그들을 섬멸할 수 있다.
    잠깐, 섬멸이라고?
    그렇다...섬멸이다.
    씨를 말려 버리는 것이다.

    아, 내게 “극우”라고 딱지를 붙이려고 좀비들이 아우성치며 달려 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들은 틈만나면 “극우”라는 레이블을 사용한다.
    그러나 안심하시라.
    우리는 극우가 아니다.
    극우의 본질적 특징은 두 가지이다.

  • ▲ 국내에서는 좌파에 반대하면 '극우 딱지'가 붙는다. '진짜 극우'는 사진 속의 무솔리니와 히틀러 같은 이를 말한다. [자료사진]
    ▲ 국내에서는 좌파에 반대하면 '극우 딱지'가 붙는다. '진짜 극우'는 사진 속의 무솔리니와 히틀러 같은 이를 말한다. [자료사진]



    첫째, 극우는, 민족절대주의여야 한다.

    “민족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민족이 전체다.

    There is nothing beyond nations.
    Nation is the total."


    이것이 극우의 사고방식이다.
    1922년에 집권한 파시즘의 원조 (독일 나치는 1933년에야 집권했다) 무쏠리니가 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1) 인류의 보편성
    2) 세계시장의 보편성
    3) 개인의 존엄성을 믿는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까닭은,
    대한민국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며
    한국인이 “인류 속의 한국인”이기 때문이다.

    민족절대주의로만 따지면 평양것들이 극우다.
    그 자들은 “인간됨의 본질은 민족됨에 있다”라고 세뇌한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조선 민족은 세계 최우수 민족이다.
    민족됨의 본질은 계급성에 있다.
    계급성의 본질은 당에 있다.
    당의 본질은 수령에게 있다.
    그러므로 우리들의 인간됨은 전적으로 수령님의 은혜에 바탕한 것이다.
    수령님은 영원히 생존하신다.”


    수령은 영원히 생존하는 것 맞다.
    어차피 그곳은 죽음의 땅-현세의 지옥이니까,
    미라 상태 역시 “살아있는 상태”와 진배 없다.


  • ▲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있는 김정일의 미이라. 김정은 정권은 이 미이라를 보며 "김정일은 살아있다"고 외친다. [자료사진]
    ▲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에 있는 김정일의 미이라. 김정은 정권은 이 미이라를 보며 "김정일은 살아있다"고 외친다. [자료사진]

     

    둘째, 극우는, 폭력지상주의여야 한다.

    우리는 “법 없이도 사는 사람”의 경지를 넘어
    이제 “법 없이 사는 사람”이 되었을 정도로 평화스런 존재이다.
    폭력성으로 치자면 역시 평양것들이 세계 최고이다.

    그러고 보면 민족절대주의로 보나, 폭력지상주의로 보나,
    평양 것들이야말로 극우다.
    그러니 “평양것들 눈치보면서 우리끼리 알콩달콩 사는 것이 바로 진보닷!”이라고 주장하는
    야권-진보인사- 문화패거리들-영화패거리들-글쟁이들이야말로
    극우 내지 극우-동조자들이다.
    지들이 극우이면서 우리더러  “극우”라고 부르는 것이다.

  • ▲ 종북 진영은 늘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을 이루자"고 외친다. 이들이야말로 극우다. [사진: 조총련 홈페이지 캡쳐]
    ▲ 종북 진영은 늘 "우리민족끼리 자주통일을 이루자"고 외친다. 이들이야말로 극우다. [사진: 조총련 홈페이지 캡쳐]




    고백한다.
    사실 우리는 ‘우파’도 아니다.
    무릇 ‘우’ ‘좌’에 대한 안티테제(반발)이다.

    지금 종친떼 '좌'인가?
    천만에…,
    몽땅 거짓임이 드러난 민족해방혁명론(NL),
    잿더미로 변한 공산-인민민주주의혁명론(PD)의 찌끄레기들이며,
    정치 투기꾼들이며,
    사기꾼들 아닌가?

    지금의 종친떼들이 강철의 의지-규율-희생정신을 가진 스탈린주의자들 쯤 된다면,
    우리는 기꺼이 ‘우파’를 하겠다.
    그러나 그것은 약 70년 전 남노당 시절의 이야기일 뿐이다.
    지금 것들은 생계형-출세형 상습 거짓말쟁이에 사기꾼들에 지나지 않는다.

    사기꾼-거짓말쟁이에 반대하기 위해서는,
    전혀, 전혀, 전혀 우파가 될 필요가 없다.
    아니, 우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파가 되면 품이 좁아질 뿐이다.
    그냥 “진실과 생명을 존중하는 개인들”이 되는 것으로 충분하다.

    어쨌든. “그들을 섬멸해야 한다”라는 내 말을 꼬투리 잡아,
    이렇게 외친다.

    “섬멸이라니!
    극언이다!
    섬멸과 같은 끔직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로 극우 아닌가!”


    소심하기는!
    “안심하시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말하는 섬멸은 “생물학적 생명”의 섬멸이 아니다.
    전교조-종친떼썩은 사고방식-구역질 나는 행태-싸가지 없는 버르장머리의 섬멸이다.
    그 비틀린 심리의 섬멸이다.

    종친떼 심리의 섬멸이야말로,
    종친떼들에게 축복이다.
    썩은 심리를 말려 죽이면,
    그들의 영혼은,
    새로운, 건강한 정신과 심리를 만들어내는 자궁으로서의 역할을 회복할 것 아닌가?

    그렇다.
    지금 우리에게 닥쳐 있는 과제는,
    “종친떼의 썩은 사고방식-행태-버르장머리를 말려죽이는 섬멸전(殲滅戰, annihilation warfare)”이다.

     

    2.

    아, 그러나 우리는,
    지난 15개월 동안 섬멸전이 무엇인지,
    어떻게 전개해야 하는지,
    어떻게 역량을 조직화할 것인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박.근.혜.’라는 세 글자를 부적처럼 떠받들었을 뿐이다.

  • ▲ 지난 6.4지방선거의 광역지자체 투표 결과. [사진: 네이버 화면캡쳐]
    ▲ 지난 6.4지방선거의 광역지자체 투표 결과. [사진: 네이버 화면캡쳐]



    그 결과, 이번 선거에서,
    땅에서의 싸움 (정당정치의 싸움)에서는 비겼지만,
    하늘에서의 싸움 (교육감에 관한 싸움)에서는 완패했다.
    섬멸전은,
    바로 사고방식-가치관-삶에 대한 태도를 둘러싼 ‘하늘에서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섬멸전을 해야 할 존재들이 섬멸전을 방기했다는 것은,
    ‘하늘에서의 싸움’ 전체를 포기했다는 의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스스로 날개를 퇴화시키고,
    땅개로 주저앉고 말았던 것이다.

     

    3.

    그러나 실망할 것 없다.
    종친떼는 새이지만 병든 새다.
    날개와 꽁지깃이 죄다 빠진 추레한 새이다.
    그들의 앙상하고 흉측한 실체—종북, 친북, 떼촛불로서의 실체—는 이미 충분히 폭로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은 이제 섬멸당하고 멸종당해야 마땅한 존재일 뿐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그들을 섬멸할 수 있을 것인가?

    두 개의 날개를 갖추어야 한다.
    하나는 막강한 비정당(非政黨) 조직,
    다른 하나는 문화코드이다.

    그 중 문화코드가 선행해야 한다.
    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조직은,
    저들처럼 철밥통 귀족 노동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만들어야 할 조직은,
    정부 지원에 의해 육성-운영되는 관변 조직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들어야 할 조직은,
    순수한 시민정신의 발로요 시민문화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정신과 문화
    이것이 우리가 만들 조직의 주춧돌이 되고 기둥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직에 앞서 문화코드를 둘러싼 전쟁이 선행되어야 한다.
    그 전쟁에 동참한 지식인-글쟁이-화이트칼라-주부-대학생-일반시민의 자발적 네트워크가,
    조직으로 진화하게 된다.

  • ▲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을 찾아간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유지태. [자료사진]
    ▲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을 찾아간 영화감독 박찬욱, 배우 유지태. [자료사진]



    힘들다고?
    천만에!

    그들은 80년대 감옥생활의 네트워크로 지금의 힘을 획득했다.
    86년 건국대 사태 하나만으로도 1,290 명이 ‘감옥 동창생’이 되었다.
    그때 구속된 사람들 중에는,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과 같은 길로 들어선 사람,
    혹은 묵묵히 땀 흘리는 생활인의 길로 들어선 사람도 많지만,
    종친떼의 길로 인생을 정리한 사람도 많다.

    그들의 문화코드, 그들의 문화권력은,
    80년대 식의 ‘악에 받힌 투쟁’을 통해,
    감옥생활에서 다져진 ‘세상에 대한 원한과 앙심’을 통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우리의 문화코드는,
    삶에 대한 총체적 긍정에 바탕해서,
    진실과 생명을 위해 즐겁게 나설 수 있는 용기에 바탕해서 만들어진다.

    그들의 문화코드에서는 기껏해야
    <태백산맥>(조정래의 소설),
    <남영동1985>(영화),
    <변호인>(영화),
    <백년전쟁>(역사왜곡 UCC 선동물) 밖에 나올 수 없다.

    “대한민국은 부패한 식민지이며 기성세대는 비굴한 협조자들”이라는 비틀린 문화만 만들어진다.
    우울증-정신분열-피해망상을 양산하는 문화코드이다.
    전교조식 교육이 가장 철저하게 이루어져 왔던 지역의 청년 자살율이 전국 으뜸이라는 사실이야말로,
    전교조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길만한 ‘업적’이다.
    애초, “세상을 부수는 인간”을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닌가?
    그런 인간이 되는 지름길은 “먼저 자기 자신부터 부수는 인간”이 되는 것 아닌가?

    반면에, 우리의 삶-긍정, 진실-존중에서 나오게 될 문화는,
    <타이타닉>, <반지의 제왕>, <아바타>를 넘어서는,
    인류적 차원의 위대한 창작물-위대한 한류가 될 것이다.

     

    4.

    일찍이 우남(雩南, 이승만)은,
    시민성(civility)시민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최소한 정치의 차원에서는 결국,
    막걸리 선거-고무신 선거-관변 반공단체로 귀결되고 말았다.
    왜?

    아직 우리 사회의 라이프스타일과 지식-문화 수준이 시민성에 도달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시민성은 그리 쉽게 성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하나의 예만 들어 보자.
    영국의 경우 5세기 이후 사실상 노예가 없었다.
    우리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1894년까지,
    사실상은 1920년경까지,
    노예가 있었다.

    종군위안부(군대가 끌고 다니는 섹스 노예)에 대해 격분하는 사람들이,
    종관위안부(관청에 소속된 섹스 노예—춘향)에 대해 격분하지 않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일본이 하면 섹스노예가 “천인공노할 짓”이고,
    조선이 하면 “조상의 풍습”일 뿐인가?

    시간으로 따지자면 불과 40여년 정도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오죽하면 한반도 최고의 시인 서정주가,
    1937년 <자화상>이란 시에서 “애비는 종놈이었다!”라고 울부짖었을까?

    이렇듯 건강한 시민성은 오랜 전통에서 나온다.
    1688년 영국의 명예혁명에 앞서,
    영국은 1천년 동안 유럽에서 가장 건강한 사회였다.
    1776년 미국의 독립선언에 앞서,
    북미는 2백년 동안 “이민자들의 자치 사회”였다. 

    그러니 우남이 시민성시민사회를 만들려고 아무리 발버둥쳤어도
    만들어지 못 했던 것도 무리가 아니다.
    우남은 고독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사상과 생각을 교류할 수 있는 ‘동일 체급의 한국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 ▲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 그가 생각했던 시민의식이 이뤄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넘게 걸렸다. [자료사진]
    ▲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 그가 생각했던 시민의식이 이뤄지기까지는 수십 년이 넘게 걸렸다. [자료사진]



    예를 하나 들어 보자.
    1941년에 그가 쓴 영어책 <일본을 벗기다>(Japan Inside Out)는,
    미국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필자 주 :
    조만간 비봉출판사에서 제대로 된 번역본이 나온다.
    이 책은 1930년대 세계사에 대한 해박한 역주를 붙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책이다.


    “전체주의와 알콩달콩 잘 지낼 수 있어”라는 망상에 빠져 마비되어 있던 미국인들에게,
    이렇게 일갈했던 책이다.

    “웃기지 마!
    저놈들은 국민 전체가 침략의지-전쟁의지로 무장되어 있는 전쟁기계야!
    탱자탱자 평화에 취해 있는 너희 미국인들을 침공할 거야!
    그때 너희 미국인들은 부랴부랴 태평양 전선과 유럽 전선에 뛰어들겠지.
    그래! 그때가 되면,
    2년 전인 1939년부터 유럽에서 진행되어 온 전쟁(유럽을 무대로 한 제2차세계대전),
    4년 전인 1937년부터 중국에서 진행되어 온 전쟁(중국을 무대로 한 일본의 침략전쟁)이,
    글로벌 아마겟돈으로 확대되는 거야.
    그때 미국은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야!
    그 전쟁이 닥치면 한국인들을 무장시켜야 돼!
    한국인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으로 일본과 싸울 수 있어!
    그 전쟁이 끝나면 한국을 독립시켜야 돼!
    아시아 평화를 위한 무게추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밖에 없어!”


    이 책이 나온 후 6개월 뒤인 1941년 12월,
    우남의 예언대로 일본이 미국을 습격했다.
    그리하여 우남의 예언대로,
    제2차세계대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아마겟돈이 되었다.

    이 책의 마지막 챕터의 제목은,
    “민주주의 대 전체주의”( Democracy Versus Totalitarianism)
    이다.
    이 챕터는 이렇게 시작된다.

    “One who believes in the democratic principles of government is essentially an individualist. The power of the government is derived from its citizenship. Therefore, his personal rights and personal freedom are the fundamental basis upon which the structure of the nation is built. Different from totalitarian ideology, which holds that the people should obey the government, a democracy, on the other hand, insists that the people’s rights should be protected against any possibility of the government’s usurpation.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믿는 사람은 본질적으로 개인주의자이다.
    민주주의란, 정부의 권력이 시민됨으로부터 나오는 체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에서는, 시민의 개인적 권리와 자유야말로 국가 구조의 주춧돌이다.
    전체주의 이데올로기는 국민이 정부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민주주의는 개인의 권리에 대한 국가의 부당한 침탈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20세기 중반을 기준으로 불과 50년 전인 19세기 말, 20세기 초까지,
    같은 한국인의 10~30%를 노예로 부려먹었던,
    전세계에서 가장 잔인하고 정교한 노예제를 가지고 있던 한반도에서,
    우남 및 그를 따랐던 선배세대는 민주주의의 발아를 위해 흙을 고르고 씨앗을 뿌렸다.

    한국 현대사는 우남 이전이후로 나뉜다.

    우남 이전을 예로 들어 보자.
    1860년 경 사주관상을 보아주며 이 마을 저 마을 떠돌아 다니던 보따리 점쟁이는,
    “여성도 노예도 다 같은 존엄한 사람이다”라고 떠들었다는 이유로 역적으로 몰려
    대구 감영에서 목이 잘려 죽었다.
    밭일에 새카맣게 그을은 그의 아낙,
    엄마를 따라 다니며 잔심부름을 했던 맨발의 어린 아들 역시,
    “반드시 체포해서 곤장으로 때려 죽이겠다”
    라는 서슬과 독기를 날리는 포졸들을 피해,
    점쟁이의 제자의 도움으로 강원도 태백산맥 속으로 숨어들어 화전을 일구고 살았다.
    그 점쟁이가 동학 1대 교주 최제우이며,
    그 의리의 제자가 2대 교주 최시형(최해월)이다. 

    우남 및 그를 따랐던 선배세대는,
    “여성과 노예도 사람이다”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최보따리’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떠돌이 점쟁이를 목 잘라 죽이고
    그 헐벗은 아내와 어린 아들마저 곤장으로 때려죽이려 들었던,
    [저주받은 땅] 한반도를 [생명의 땅]으로 바꾸기 시작한 세대이다.

    그러나 시민성시민사회의 완성은 그들의 몫이 아니었다.
    우남은 여러 단체를 만들었지만,
    결국 자발적 시민성에 바탕한 시민사회로 발전하지는 못 했다.

     

    5.

    박정희 역시 시민성시민사회를 완성시키지 못 했다.
    오히려 그는,
    문제를 거꾸로 풀었다.

    시민성시민사회 대신에,
    능률적 관료조직국가체제를 강화했고,
    민간 주도의 다양성 대신에,
    국가주도의 결정판을 보여주었다.

    대신 그는 “경제발전-효율성-효과성”을 성취했다.
    그의 사고방식은 이랬다.

    “빈곤-비효율-부정-부패가 만연한 사회에서는 민주주의가 달성될 수 없다.
    무슨 대가를 치르고라도 우선 경제를 발전시켜야 한다.
    미국 원조에 기대어 하루하루 연명하는 이 비참한 상태를 끝장내야 한다.
    그 후에, 내가 죽은 다음에, 민주주의가 꽃피우게 될 것이다.”


  • ▲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사진. [자료사진]
    ▲ 박정희 대통령의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사진. [자료사진]

    박정희의 위대함은,
    본인이 설정한 목표(자립 경제의 발전, 조국근대화)를 120% 달성했다는 점이며,
    박정희의 비극성은,
    “이를 위해 시민성과 시민사회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권위주의 체제를,
    스스로 그 운명을 알면서도 선택했다”
    는 점이다.

    위대함비극성이 결합된 인간은 ‘운명’(destiny)으로 완성된다.
    그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6.

    그리하여 우리는,
    시민성시민사회의 성숙 없이 오늘의 번영에 도달했으며,
    오늘의 번영 속에 살고 있다.
    물질의 풍요정신/문화의 공허가 결합된 상태가 2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시민성의 성숙 없는 물질의 풍요….
    시민성의 성숙 없는 ‘민주주의 제도’만의 완성…..

    한국의 기적은 삼성전자나 한강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의 물질적 풍요가
    이 정도의 정신적 미성숙-지식층의 부정직-사회 상류층의 무개념과 함께 할 수 있다”
    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화끈하기 짝이 없는, 한국판 기적”이다.

    정신/문화의 사막이요 황야다.
    그 을씨년스런 지평 위를 날아다니는,
    썩은 고기를 뜯어 먹는 대머리 독수리가 바로 종친떼들이다.
    그들은 정신/문화의 공백을 점령해서,
    그들이 만들어낸 썩어빠진  짝퉁 정신-짝퉁 문화를 권력으로 만들었다.

    그것이 이제 그들의 날개가 되었다.

     

    7.

    우남의 '독립정신'이 독립을 만들었고,
    박정희의 ‘조국근대화 정신’이 물질의 풍요를 만들었다. 

    필자 주 :
    우남이 청년 무기수였던 1894년 감옥에서 써서,
    일제시대 내내 [최고의 금서]로 지하유통되었던 책 이름 역시 <독립정신>이다.


    두 번이나 정신이 선행하고, 물질(정치와 경제)이 뒤따랐다.

    그런데 지난 20년 동안은?

    물질이 선행해 왔다.
    물질의 풍요가 선행한 상태가 지속되어 왔다.
    그리고 아직 정신(시민성)은 그 모습 전체를 드러내지 않고 있다.

    왜 아직도 [위대한 정신]이 그 모습 전체를 드러내고 있지 않냐고? 초조해 할 것 없다.
    참으로 위대한 정신은,
    물질의 풍요를 실컷 누린 다음에 천천히 등장한다.

    위대한 나라 미국이 만들어지기까지,
    [이민자 사회 2백여 년의 풍요]라는 물질이 선행했다.
    미국이 세계를 주도하기 시작하기까지,
    140년의 물질적 풍요가 더 필요했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 참전이 그 계기이다.

    이 때 미국 시민 사회에서 참전 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 존 모트(J. Mott)이다.
    모트는 1912년 [105인 사건]이라는 일제 탄압을 촉발시켰던,
    한반도 최초의 거대한 자조-자립-시민운동이었던 YMCA 운동을 만들어낸 인물이기도 하며,
    프린스턴 대학 정치학 박사가 된 우남을 한국 YMCA 운동의 핵심 지도자로 발탁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모트는 1946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필자 주 :
    우남이 받은 정치학박사 학위는 학문 분야가 ‘정치학’이란 의미이다.
    논문은 <중립성 원칙에 미국이 끼친 영향>(Neutrality as Influenced by the United States)이다.
    논문 출간 후 60년이 지나서도 인용되는, 뛰어난 논문이다.


    이미 이 ‘위대한 정신’은 어렴풋하게나마 그 모습을 언뜻언뜻 드러내고 있다.
    개인과 겨레와 인류를 하나의 고갱이로 꿰뚫는 정신이요,
    남과 북을 '하나의 자유민주주의-하나의 세계시장'으로 전망하는 정신이다.

    '진실과 생명'을 존중하는 것을 삶의 뿌리-기둥으로 받아들이는 개인이며,
    '진실과 생명'을 위한 ‘겨레의 자유통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발전에 결정적 기여가 된다고 믿는 개인이다.
    ‘진실과 생명’이라는 강력한 원리가
    개인실존의 자긍심과 겨레 의식과 인류의 구성원이라는 자각을 하나로 관통하고 있는 정신이다.

    그렇다.
    이 정신은 다이너마이트요 원자탄이다.
    이 정신은,
    감히 자신을 속박하려 들거나 혹은 타락시키려 드는 것들을 산산이 박살내버리는 위대한 파괴자요,
    자신의 유전자를 담은 지식과 문화를 끊임없이 증식시키는 위대한 창조자이다.

    아직 이 위대한 정신은 자신의 모습을 모두 드러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 동안의 물질적 풍요가 만들어낸 이 위대한 정신은,
    이제 자신의 모습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할 것이다.

  • ▲ 6.4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 성향 교육감들. [자료사진]
    ▲ 6.4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 성향 교육감들. [자료사진]



    그 첫 걸음은,
    [전교조가 장악한 교육]-[종친떼가 장악한 문화]에 대한 전쟁이다.
    이는,
    지식의 전쟁이요,
    상징의 전쟁이요,
    기호의 전쟁이요,
    컨텐츠의 전쟁이요,
    담론/비평의 전쟁이다.

    이 전쟁에서 종친떼와 전교조 사고방식은,
    무자비하게 학살당할 것이며 결국 섬멸될 것이다.

    지금,
    교육감 자리를 독식했다고 싱글벙글 표정 관리하는 너희!
    <변호인> 영화를 대박쳤다고 교만에 들떠있는 너희!

    너희에게 무서운 진실 하나만 가르쳐 주마.

    별이 숨지기 직전,
    더 이상 빛을 내지 않는 차디찬 돌 덩어리로 변하기 직전의 마지막은,
    무지막지한 빛을 내는 초신성(supernova)이다.
    지금 너희의 성공은 바로 초신성의 빛이다.
    너희의 별은 이제 생명이 끝났다.

    너희에게 더 무서운 진실 하나를 추가해서 가르쳐 주마.

    별은 스스로 생명을 다하지만,
    너희의 정신-심리는 우리 손에 의해 섬멸-멸종당한다. 
    너희 정신은 죽음조차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연출할 수 없는 가련한 종자들이다.

    왜?

    너희의 정신은 이미 죽어있기 때문이다.
    죽은 정신이기 때문에
    인류 최악-인류 최후의 전체주의인 평양을 옹호하고 역성들고,
    혹은 그에 충성하는 것이다.
    너희의 정신은 이미 중증 '시체간음증'(necrophilia) 그 자체일 뿐이다.

    우리 시대의 위대한 시인 김지하가,
    23년 전인 1991년에,
    <죽음의 굿판을 걷어 치워라!>라는 글에서 이미 너희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지금 당신들 주변에는 검은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그 유령의 이름을 분명히 말한다.
    네크로필리아 시체선호증이다."


    그로부터 23년이 지난 지금,
    너희는 '유령에 접신한 자'가 아니라 유령 그 자체가 된 것이다.

    '위대한 정신'은 교육과 문화를 전쟁터로 삼는다.
    '위대한 정신'을 담은 담론/비평-상징-소통-기호-컨텐츠를 향한 몸부림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다.

    2014년 봄 교학사 역사교과서가 그 첫 신호탄이었다.
    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대표 조전혁)와 자유통일포럼이 진행했던 교과서 보급 캠페인에서
    단 40일 만에 5천권이 보급되었고 3천 여명의 열혈 개인들이 네트워크로 만들어졌다.

    2014 년 6월 21일에 펼쳐지게 될 (비록 외양은 초라하지만)
    한국현대사학회의 학술대회 <전체주의와 한국현대사>가 두 번째 신호탄이다. 
    역사학 뿐 아니라,
    정치철학-도덕철학-심리학-정신의학 분아에서 "전체주의 비판 연구"가 대세가 될 것이다.

    필자 주 :  

    너희, 전체주의 동자자들 추종자들, 즉 종친떼의 심리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임상 케이스 아닌가?

    이곳 한반도는
    너희가 온 몸을 바쳐 제공하는 훌륭한 임상케이스가 디글디글 넘치는 곳 아닌가?

    그 점에 관해 너희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전체주의 비판 UCC 동영상이 줄줄이 나올 것이며,
    지난 20여년간 유럽과 미국에서 축적되었던 전체주의 비판 연구가 속속 번역되어 소개될 것이다.

    필자 주 :
    유럽은 전체주의 비판 없이는, 구동구권 지역 주민의 사회통합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유럽과 미국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엄청난 연구가 축적되어 있다.


    교육현장에서는,
    전교조 좀비들이 어떤 책을 우리 시민의 돈으로 사서
    학교도서관-학급문고에 채워넣고 있는지에 관한 비평이 이어질 것이고,
    전교조 소속 교사의 개나발이 녹취되어 인터넷에 공개될 것이다.
    종친떼 성향 교육감들의 일거수 일투족은,
    고성능 현미경으로 비춰진 바이러스의 꿈틀거림처림 하나 하나 관찰되고 폭로당할 것이다.

    '위대한 정신'이 본격적으로 기지개 켜는 날,
    너희는 그냥 묵묵히 땀 흘리고 사는 일상인으로 되돌아 가는 편이 낫다.
    이왕이면 우울증과 피해망상을 잘 치료해 줄 수 있는 정신과 병원도 미리 알아 놓도록.   


  • ▲ 6.4지방선거와 함께 실시한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한 좌파 성향 교육감들. [자료사진]

    박성현 저술가/뉴데일리 주필.
    서울대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이 사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지도
    민주화보상법에 따른 보상도 일체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 대표이사로 일했다.
    본지에 논설과 칼럼을 쓰며,
    두두리 www.duduri.net 를 운영중이다.

    저서 :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 <망치로 정치하기>
    역서 : 니체의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지>
    웹사이트 : www.bangmo.net
    이메일 : bangmo@gmail.com
    페이스북 : https://www.facebook.com/bangmo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