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기념 앨범 발매한 남진, 본격 활동 예고"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흥겨운 리듬 찾는데 주력"

  • '명라이벌'은 그 시대가 만들어 줬고, 많은 팬들이 만들어 주신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어느덧 데뷔 50주년을 맞은 '전설의 가수' 남진이 한때 자신과 쌍벽을 이루며 활동했던 가수 나훈아를 언급해 주목된다.

    남진은 지난 8일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데뷔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컴백을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날 신보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설명하던 남진은 '희대의 라이벌' 나훈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주저 없이 말문을 열었다.

    요즘 나훈아씨를 통 보기 어려운데요. 팬들이 만들어 주신 '소중한 라이벌' 나훈아씨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오셔서 예전처럼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시는 그 날을 기대합니다. 정말로 좋은 추억의 무대를 함께 갖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남진이 이번에 들고 나온 노래는 '파트너'. 전 세대가 어깨춤을 들썩일 수 있는 흥겨운 리듬의 곡이다. '둥지'를 쓴 작곡가 차태현과, 조성준이라는 실력파 편곡자가 힘을 보탰다.

    남진은 "젊은 친구들과 생각이 많이 달라서 수차례 수정을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그 덕분에 아주 감각적이고 세련된 곡이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싶어서 처음으로 편곡자를 새롭게 선택을 했습니다. 조성준이라는 아주 젊은 친구에게 편곡을 맡겼는데요. 처음엔 서로 생각이 많이 달라서 7~8번 고치고 또 고치고 했어요.

    그런데 세대 차이가 있으니 자꾸 음악이 올드해 지는 거예요. 그래서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죠. 다 함께 댄스를 추면서 어깨춤을 들썩일 수 있는 그런 새로운 리듬을 찾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남진에게 '파트너'란 대체 무슨 의미일까? 그는 "자신의 오랜 음악 생활 동안 곁에 있어준 진정한 파트너는 바로 팬들"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원하는 게 파트너 아닙니까? 누구나 자기가 원하는 파트너를 얻기 바라지만 찾기가 힘들죠. 가사를 쓰신 분이 그러더군요. 어느날 자기가 그리던 파트너를 만나게 됐을 때 그 기분을 표현한 노래라고.

    여러분 중에 말로 좋아한다 하기 쑥스러운 분이 계시다면 두 말 할 것 없이 이 노래를 불러 보세요. 아마 이 노래를 불러 주신다면 충분히 자신의 마음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의미의 노래예요.



  • ◆ 남진 "난, 노래 없인 못 살아"

    지난달 27일 신곡 '파트너'를 발매한 남진은 데뷔 50주년을 기념, 오는 10월 25일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주변에선 '요즘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도 아닌데, 이렇게 큰 장소에서 2회 공연을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고.

    하지만 남진은 '공연 만큼은 자신이 있다'는 눈치다. 오랫 동안 자신을 지지해 준 팬들(파트너)이 건재하기에, 자신의 마음 속에 노래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음을 알기에, "두 말 않고 앞만 보고 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세월이 지나서 보니 제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 줄 뒤늦게 깨닫게 됐습니다. 철이 들면서 제가 노래 없이는 못 사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죠.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노래는 언제나 제 곁에 있었습니다. 내 삶 속에서 노래를 빼놓고는 살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니 노래가 더욱 더 소중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남진은 "이번엔 더 잘해보고 싶고, 뭔가를 계속 시도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며 "새롭게 출발하는 기분으로 매사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의 10년이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각오가 남다른 만큼, 남진은 오는 10월에 가질 공연에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남진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가요사에 길이 남을 특별한 콘서트를 열 계획입니다. 지금도 50주년 기념 공연을 어떻게 열까 계속 고민을 하고 있어요. 전문가들과 의논을 해서 반세기 세월을 아주 아름답고 뜻있게 표현할 수 있는 무대가 되도록 연구 중입니다.

    제가 브라스도 좋아하시만 현이 들어간 노래도 참 좋아하는데요. 똑같은 노래를 그대로 들려드리는 게 아니라, 편곡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해서 '50주년 기념 공연' 다운 노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남진은 이날 노래 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엔터테이너'로서의 기질을 마음껏 발휘, 연기와 춤을 동반한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펼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님과 함께' 같은 히트곡을 부르는 것은 기본이고요. 요즘 시대에 맞게, 그러면서도 그 시대를 충분히 생각 나게끔 하는 세련된 편곡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보다 깊고 강한 느낌을 주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악극 같은 느낌있죠? 제가 직접 코미디도 하고 무대에서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시도하는, 그런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마치 그 시대에 했던 공연들처럼요. 


    또 남진은 "기념 공연에 걸맞는 초대 가수도 여러 명 모셔올 계획"이라고 밝혀 기대감을 자아내기도 했다.

    일전에 김흥국씨나 최진희씨 같은 분들이 '한 번은 선배님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 일단 평소에 저와 인간 관계가 깊었던 동료-후배님들 중에서 모셔올까 합니다. 이날 몇 분이나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후배님들께서 자리를 빛내주신다고 하니 저로선 감사할 따름이죠.


    취재 = 조광형 기자  theseman@naver.com
    사진 = 이미화 기자  hwahwa@newdaily.co.kr

  • 남진 (본명 : 김남진·1946년생)

    ◆ 데뷔 

    1964년 1집 <서울 플레이보이>

    ◆ 정규 음반 

    1965년 2집 <가슴 아프게 / 울려고 내가 왔나>
    1971년 3집 <마음이 약해서 / 지금은 헤어져도>
    1972년 4집 <아랫마을 이쁜이 / 목화 아가씨>
    ..(중략)..
    2005년 17집 <저리가 / 사랑의 퍼레이드>
    2008년 18집 <나야 나 / 바람의 여인>
    2009년 19집 <님 오신 목포항 / 내 마음 모르리라>
    2012년 20집 <뽀뽀 / 이력서>

    ◆ 주요 수상 경력

    1967년 MBC 방송 신인상
    1969년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
    1971년 한국 무대 예술상 그랑프리대상 수상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
    1972년 MBC 10대 가수왕상,최고인기가요상
    1975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본상 수상
    2000년 KBS 가요대상 공로상 수상
    2007년 제22회 골든디스크상 공로상 수상
    2012년 제11회 대한민국 전통가요대상 공로대상

    ◆ 주요 경력

    박춘석 기념사업회 회장 (2013 ~)
    대한가수협회 1대 회장 (2008~2010)
    1973년 MBC 방송국10대 가수 선정 가수왕, TBC 방송가요 남자 가수상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