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강경파, 친노파, NL좌파에 밀리면 그게 안철수가 죽는 길"
  • 安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안철수는 죽든가 살든가 기로에 서있다.
살래, 죽을래? 그는 지금까지
이런 절체절명의 실존적 선택을 할 일 없이
편하게, 운 좋게, 쉽게 살아왔을 것이다.

남들은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그 어느 쪽인가에 섰던 까닭으로
 심지어는 죽음까지도 각오해야 했을 때, 그는 뒷전에 물러나 앉아
말로는 “나도 민주화 지지, 진보 존경...” 어쩌고 하면서
 실제로는 산업화 이후의 혜택만은
톡톡히 따먹은 축에 속할 것이다.
 이게 그의 2중성이고 모호성이고 양면성이고 ‘꿩 먹고 알 먹고’였을 것이다.
 
 그러나 더 이상 그렇게는 안 된다.
그는 선택해야 한다. 그는 막다른 골목에 와있다.
 이젠 분명하게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이것인지, 저것인지, 살 작정인지, 죽을 작정인지를.

죽는 길은 무엇인가?
민주당의 강경파, 친노파, NL좌파에 밀리면 그게 안철수가 죽는 길이다.
사는 길은 무엇인가?
그들에게 밀리지 않고 끝까지
 ‘안철수 중도(통일안보는 보수, 경제복지는 온건진보)’를
고수하는 것이 그가 사는 길이다.
 
 꿱 소리 들으면 "헉, 헐..." 하고 간(肝) 떨어져 주는 게 그의 타고난 성격인진 모르나,
그러다간 안철수는 그야말로 호랑이 잡겠다고 큰 소리 치며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가
결국엔 호랑이 포식이나 시켜 준 바보, 천치, 숙맥으로 전락할 것이다.
이렇게 되는 건 인간 안철수, 공인 안철수, 정치인 안철수의
존재론적 파탄이자 가문의 수치, 곧 죽음이다.

안철수, 이렇게 죽을 작정인가? 응답하라!

  •                  
     안철수가 사는 길은 그가 NL 운동권에 함락당한 민주당을
    다시 중도까지 견인해 오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처음부터 "안철수에겐 그런 문제의식도 능력도 없다”고 단정했다.
    안철수가 이랬다저랬다, 여기저기 간이나 보고 다니며
    실제론 아무런 결단도 내리지 않은 채 중도하차 하는 꼴
    한 두 번 보았느냐는 것이었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그러나 그들(안철수와 김한길)이 말과 행동으로 새 정치 하겠노라 쏟아 부은 물이 있은즉슨,
    그것을 잡아채 그들의 향후의 행위를 “너희들 이렇게 말했지? 꼭 그렇게 해야 해!” 하고 등 떠미는 방식도 겸해야 한다.

    안철수 김한길이 민주당 강경파, 친노파, NL파에 밀리지 말고
    그들이 당초에 비쳤던 대로 ‘낡은 이념’에 사로잡힌 쪽과 끝까지 싸워라, 싸워라 소리칠 필요가  그것이다. 마지막 한 단계를 설정하고, 지켜보는 것이다.
     
      이러면서도 그들이 결국 밀릴 경우에 대비해서도
     “너희들 그러면 민주당 강경파에도 짓밟히고,
     너희들이 그들과 잘 싸우기를 당부한 사람들한테도 죽는다” 하는
    경고를 해둘 필요  역시 물론 있다.  
    그는 이미 6. 15와 10.4 선언을 허겁지겁, 어마 뜨거 ‘도로 민주당’ 만들었다.
     '공천제 포기'도 넘어갈락 말락?
    그래? 그런 거야? 그러면? 그래서? 그렇다면? 아, 대답하라니깐!  
     
     이래서 안철수는 기로에 서있다. 이건가, 저건가?
    한 쪽도 안 참아주겠지만, 또 한 쪽도 안 참아 준다.
    그러다간 양쪽 모두에게 얻어터져 만신창이가 될 판이다.
    '도로 민주당' 될 경우 그 '신당(新黨)' 아닌 '구당(舊黨)'인들 잘 될까?    
     
    류근일 /뉴데일리 고문, 전 조선일보 주필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