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저격수], 정책 승부 예고 "전교조 명단 공개 후회하지 않아"
  • ▲ 조전혁 명지대 교수의 경기도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열렸다. ⓒ 이미화 기자
    ▲ 조전혁 명지대 교수의 경기도 교육감 출마 기자회견이 19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열렸다. ⓒ 이미화 기자

     

    [전교조 저격수]로 통하는 조전혁(53) 명지대 교수가 19일 오전 경기도교육청 기자회견을 갖고 6.4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그의 출마선언에서 장 주목을 받은 부분은 역시 전교조에 대한 입장 표명이었다. 조전혁 교수는 18대 국회의원 당시부터 전교조와 대립각을 세워 왔다. 지난 2010년에는 전교조 소속 교사의 명단을 발표해, 전교조의 [주적]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조전혁 교수의 이날 출마선언에서 [전교조]라는 단어는 자취를 감춰 의문을 자아냈다. 물론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교조를 암시하는 대목은 찾을 수 있다.

    경기도 학생들의 학력이 해마다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교육정책이 편향된 교육집단의 이념적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라고 전교조를 에둘러 비판한 부분이다.

    [전교조 귀족학교]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혁신학교]에 대해서도 "일부 혁신학교에 대해서는 긍정적 평가도 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일반학교의 행정적, 재정적 희생 위에서 얻어진 결과"라며 일반학교와의 역차별 문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전혁 교수측 관계자는 "정책중심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전교조 자체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교육정책의 문제점을 파고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반대편에서도 전교조를 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전교조가 [멘붕]에 빠졌다는 말도 있다"고도 했다.

    2012년 말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결과가 말해 주듯 전교조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정서가 넓게 퍼지면서, 진보진영도 과거처럼 전교조의 힘에 목을 매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당시 이른바 <민주 진보 단일후보>로 나섰던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은, 보수진영 단일후보로 추대된 문용린 현 서울시교육감에게 큰 표차로 패하면서, [전교조의 몰락]을 예고했다. 

    전날 열린 서울시교육감 진보진영 단일후보 경선에서 장혜옥 전 전교조 위원장은 조희연 성공희대 교수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예선 탈락했다.

    교육감 선거에서 전교조를 앞세우면 오히려 역풍을 맞는다는 [학습효과]는 서울시교육감 선거 판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뒤 조전혁 교수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전교조 명단을 공개한 데 대해 지금도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앞으로 있다면 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전혁 교수는 "전교조 명단을 떠나 당시 학업성취도, 학교폭력실태, 학교급식 만족도 등 교육 정보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며 "일부는 제도화해 지금은 공개를 하고 있지만 교사들 명단 공개는 정보 공개라는 큰 그림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교육 정책 방향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분들과 개인적 원한은 없지만 다른 형태의 수업을 아이들에 대해 영향을 미친다. 일부 전교조 교사들은 빨치산 추모제에 데리고 가거나, 인공기를 학교 교실에 붙이거나 북한 역사교과서를 학습시키는 등 사회적 지탄을 받을 일을 많이 했다."

    그는 "적어도 학부모들이 전교조 가입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라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