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철철' 호랑이상 백윤식, 김종서 장군으로 환생?영화 '관상'서 '이리상' 수양대군에 맞서는 충신으로 열연
  • 어찌 내 얼굴을 그리 쳐다보느냐?
    상이 훤하더냐?


    천부적인 관상가 내경(송강호 분)을
    자신의 거처로 불러들인 김종서(백윤식 분)는
    자신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내경에게 웃음 띤 얼굴로 질문을 던진다.

    첫 대면부터 김종서 장군의 위엄에 압도당한 내경은
    "듣던대로 완벽한 호랑이상"이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늘어놓는다.

    송강호의 대사를 따라 클로즈업 되는 백윤식의 얼굴을 바라보니,
    부리부리한 눈빛과 짙은 눈썹, 깊게 패인 팔자주름이 영락없는 호랑이 얼굴이다.

    이보다 더 절묘한 캐스팅은 없을 터.
    영화 속에 비쳐진 백윤식의 모습은
    오래 전, 용맹함이 호랑이 같다 하여 [백두산 호랑이]로 불렸던
    [김종서 장군] 그 자체였다.

    부리부리한 눈빛과 짙은 눈썹, 깊게 패인 팔자주름..영락없는 호랑이
    [천재 관상가] 송강호와 한 호흡, 왕권 노리는 이정재와 한판승부

    영화 <관상>은
    얼굴만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는 [천재 관상가] 내경이
    김종서의 부름을 받아 궁에 들어가면서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이야기가 곁들여진 전형적인 [팩션]이다.
    백윤식은 이 영화에서 왕권을 노리는 수양대군(이정재 분)에 맞서
    홀로 어린 단종을 지켜내는 [충신] 김종서 역을 맡았다.

    관상가로 분한 송강호가 [타이틀롤]을 맡았지만,
    범상치 않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수양대군과 [건곤일척 승부]를 벌이는 백윤식이야말로
    영화 <관상>을 이끌어가는 핵심 축이다.

    관상을 통해 김종서의 충심(忠心)을 헤아린 내경은
    고민 끝에 김종서를 도와 [왕권]을 지키는데 모든 힘을 쏟지만,
    예기치 않은 음모에 휘말려 참혹한 시련을 겪는 인물.

    사실 내경이란 인물은 그리 강직한 성품이 못된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내다보는 [신기]를 지녔음에도 불구,
    [눈앞의 이익]에 어두워 경솔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도 보인다.
    그러나 [호랑이] 김종서 장군을 대면한 뒤로 사람이 바뀐다.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순간,
    이미 세가 기울어진 김종서를 택하는 내경의 모습은,
    영화 초반 그가 선보였던 [소인배의 상]과는 정면으로 대치된다.

    [보잘 것 없던] 사람의 마음마저 한 순간에 충심(忠心)으로 돌려놓는 힘.
    그것이 바로 김종서가 지닌 [마력]이자 [기운]이 아니었을까?

    그런 면에서 백윤식의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백윤식은 영화 속에서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과,
    절제된 목소리로 주위 사람들을 하나하나 설득해 나가는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출연작마다 은둔자, 절대고수 등 모든 것에 통달한 [달인]으로 열연
    연기한 캐릭터, 하나같이 [불굴의 지조]나 [오래된 연륜] 상징해

    수양대군이 보낸 칼잡이들과 벌이는 [최후의 대결]에선,
    북쪽 만주 벌판을 호령하던 김종서 장군의 기개마저 엿보였다.

    다수의 영화에서 은둔자, 절대 고수 등
    강력한 기운을 내뿜는 인물로 등장했던 백윤식은
    영화 <관상>에서 또 한번 서슬푸른 카리스마를 과시했다.

    말 한 마디, 눈빛 하나로 기선을 제압하는 고수 중의 고수.
    이는 칼이 꽂힌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제압했던
    [절대 강자] 오판수(영화 '싸움의 기술')를 떠올리게 한다.

    전설적인 도박꾼 평경장(영화 '타짜')도 어찌보면
    <김종서>나 <오판수>와 일맥상통한 점이 있는 캐릭터다.
    모든 것에 통달한 [달인]으로,
    강렬한 기운을 뿜어낸다는 점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인물들은 하나같이
    [불굴의 지조]나 [오래된 연륜]을 상징하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이같은 [강력한 카리스마] 속에서도,
    백윤식 특유의 [유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영화 <관상>에선 볼 수 없지만,
    영화 <타짜>나 <싸움의 기술>,
    드라마 <파랑새는 있다>에 등장한 백윤식은
    우아함과 여유, 유머가 넘치는 모습을 보인다.

    사람을 단번에 제압하는 <능력>은 어찌보면
    그가 지닌 상반된 매력 때문인지도 모른다.
    억압하고 강제하는 게 아닌,
    스스로 순종하게 만드는 백윤식의 카리스마는
    [절대 고수]란 캐릭터를 만날 때 더욱 빛을 발하는 모습이다.

  • 30살 연하 KBS 기자와 [뜨거운 교제]..사랑에 나이는 필요 없다?
    "청춘은 60대부터?" [카리스마 박], 연애도..영화도..제 2의 전성기

    영화 <관상> 개봉 직전, 매우 놀라운 사실이 타전됐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충무로를 휘젓던 백윤식이
    [딸 뻘인] 여성과 열애 중이라는 뉴스였다.

    백윤식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여성은
    KBS 보도국에서 근무하는 맹렬 기자다.
    문제는 해당 여성의 나이가 36세라는 점.
    올해로 예순 여섯이 된 백윤식과는 무려 서른 살의 차이가 난다.
    33살 연하의 여성과 교제 중인 유퉁을 제외하면,
    연예계를 통틀어 가장 많은 나이차를 극복한 커플이다.

    열애설이 터진 직후 두 사람은 말문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열애 사실 만큼은 부인하지 않았다.
    측근을 통해 지난해 6월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첫 만남을 가졌고
    1년 3개월째 연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힌 것.

    [호랑이상] 백윤식이 자신보다 서른 살이나 어린 여성을 만난다?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젊디 젊은 이 여성이 백윤식과 교제를 하게 된 속내는 무엇일까?
    영화 [관상]의 송강호처럼 백윤식의 넘치는 기운에 눌려서일까? 

    그런데 영화를 찬찬히 살펴보면
    송강호가 그의 수족이 되기로 마음을 굳힌 것은
    [강력한 카리스마]에 눌렸다기보다는,
    그가 지닌 충심(忠心)에 감복, 스스로 자원한 결정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백윤식은 영화와 드라마를 초월해
    사람의 본성을 이끄는 강력한 [흡인력]을 발휘한다.
    이는 비단 영화에서 뿐만이아니라 인터뷰 현장에서도 그렇다.
    취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눈빛을 보노라면
    저도 모르게 속내를 털어놓게 되는 묘한 분위기에 휩싸인다.
    특히 엄한 분위기를 예상하고 참석한 자리에서
    백윤식이 툭툭 던지는 개그를 접하게 되면
    배우와 기자 간에 있던 벽이 급속히 허물어짐을 느끼게 된다.

    역술가, "백윤식 올가을 애정운 워낙 강해" '늦깎이 사랑' 예견?
    "눈썹 끝이 진하고 눈빛에 색감이 있어 이성에게 호감을 사는 형"

    어쨌든 영화 개봉과 더불어 터진 [핑크빛 열애설]은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기폭제가 됐다.
    지난 11일 개봉한 <관상>은 연일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며
    파죽지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추석 연휴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평일에도 14만명 이상을 동원하며 순항 중이다.

    누적 관객수는 무려 716만5,208명.
    <관상>은 개봉 3일 만에 100만, 5일차 200만, 7일차 300만,
    9일차 400만, 10일차 500만, 11일차 600만, 13일차 700만 돌파에 성공하며
    [1,000만 관객 고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지인들의 전언에 따르면
    K씨가 백윤식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5년 개봉된 <싸움의 기술> 때부터라고 한다.

    이 영화에서 [싸움의 달인] 판수로 분한 백윤식은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최여진과 사랑을 불태우는 연기를 선보였다. 

    안타깝게도 영화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관람 등급을 맞추기 위해
    백윤식이 최여진과 사랑을 나누는 장면은 대부분 삭제됐다.
    그러나 [중년의 남성이 20대의 파릇파릇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당시에도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어찌보면 영화 속에서 선보였던 백윤식의 [금기된 사랑]은,
    7년 뒤 자신에게 찾아올 [영화 같은 로맨스]를 예고한 것일지도 모른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부분은
    백윤식의 [실제 관상풀이] 역시,
    근자에 벌어진 파격적인 로맨스를 암시하고 있었다는 것.

    한 역술가는 최근 온라인을 통해
    "백윤식에게 올가을 [애정운]이 워낙 강해 열애설이 터진 것 같다"며
    심상치 않은 관상풀이를 전했다.

    역술가의 주장에 따르면
    "백윤식은 눈썹 끝이 진하고 눈빛에 색감이 있어
    이성에게 호감을 사는 형"이라는 것.

    또 "오른쪽 입이 살짝 올라가는 형상은
    언변이 뛰어나 멋진 말재주를 가진 것이 특징인데,
    현재 백윤식의 관상이 연애에 흥이 나고 있다는 증거를 보이고 있어
    열애 사실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화 <관상>의 히트와,
    운명같이 찾아온 로맨스는
    백윤식에게 미리 점지된 운명이었을까?

    핑크빛 티셔츠를 입고 [늦깎이 열애]에 나선 백윤식의 발걸음이 더 한층 가벼워 보인다.

    조광형 기자 ckh@newdaily.co.kr
    사진 = 이미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