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진화포럼 /선진화포커스 제159호]
    교육의 선진화는 교육의 내용과 평가에 달려 있다

    이 영 옥  /성균관대 명예교수
     
      교육은 미래다. 지금 정하고 실행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확정짓는 일이다. 역사 이래 한국의 교육에 대한 수없는 연구와 정책제시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교육현장이 바뀌지 않는 것은 이론이 이론으로 남아있고 제시된 정책이 막연하고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미래의 한국인상을 구현하기 위한 대한민국 교육의 목표로 다음의 세 가지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합리적인 생활인으로서의 교육
      둘째, 공공의 善의식을 고취하는 교육
      셋째, 인류 미래에 대한 비전을 함양하는 교육

      이를 성취하기 위한 각 교육과정의 핵심내용은 단계별로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초등학교 과정은 학생들이 한국시민으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기본지식을 습득하는 것을 돕는다. 즉 나 자신을 알고, 주변을 알고, 사회의 의미를 알고, 국가의 중요성을 체득하는 단계로 삼는다.
    2. 중등교육과정은 나 자신과 주변의 외연을 넓혀 나가고 지적인 성장을 위한 준비와 탐색 그리고 직업 결정의 기간이다.
    3. 고등교육과정은 자아의 성취를 포함, 사회적 지도자로서의 자질을 양성, 강화하는 것에 목표를 둔다. 하나의 전문인으로서 기술과 지식의 완벽을 기하고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의적 책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목표다.
      어떠한 교육제도이든 성공하려면 두 가지 요건이 있다. 즉 제도와 정책의 일관성과 평가의 합리성이다.

      첫째로, 제도와 정책은 강제성을 띠우기 보다는 물 흐르듯이 사람들이 따라오도록 유도하는 것이라야 한다. 과외를 금지해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음성적으로 과외를 할 것이요, 대학에 꼭 진학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더 나은 취업을 위하여 대학에 진학하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선 심사숙고하여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일관성 있게 추진함으로써 학부모와 수험생들의 신뢰와 지지를 끌어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 할 것이다.
      둘째로, 교육제도와 정책이 성공하려면 교육평가가 합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교육성과는 평가를 자양분으로 하여 고양되기 때문이다. 평가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교육행정가나 교육자 등 어느 누구도 자신의 직무에 대한 열의나 책임감이 없이 교육에 임하고, 그로 인해 피교육자들이나 학부모들은 사교육에의 의존도를 높이게 됨으로써 악순환이 되어 진정한 교육의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