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조선의 소리’ 녹음해 인터넷 사이트에 올려
  • 북한의 대외선전 라디오방송인 ‘조선의 소리’ 방송을 녹음해 전달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차단되지 않은 채 국내 네티즌에게 버젓이 공개되고 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인터넷 사이트 ‘노스코리안라디오닷컴(north koreanradio.com)’에서는 2009년 6월부터 2010년 7월까지 한 편당 약 50분 길이에 이르는 총 23편의 영어 버전 ‘조선의 소리’ 방송을 녹음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찬양하고 북한 관련 최근 뉴스 등을 전하는 내용이다.

    동영상 소개 사이트 유튜브에도 ‘조선의 소리’ 방송을 녹음해 들려주거나, 북한 관련 동영상만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네티즌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의 사망 4일 뒤인 지난달 24일엔 ‘조선의 소리’가 방송한 내용을 담은 ‘인류가 자주의 길로 나아가는 것은 시대의 흐름’이란 제목의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동영상은 카다피와 김정일 등의 사진과 함께 "제국주의자들에 맞서 자주성을 갖자"는 주장을 담았다.

    평양에서 송출하는 것으로 알려진 ‘조선의 소리’는 한국어와 영어 외에도 중국어·프랑스어·아랍어 등 다양한 언어로 방송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올 4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4월15일)에 맞춰 “조선의 소리가 인터넷 홈페이지도 개설한다”고 전한 바 있다. ‘조선의 소리’ 홈페이지의 국내 접속은 불가능한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안보 위협 정보를 담은 사이트를 지속적으로 점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심의를 요청하지만, 우후죽순 생겨나는 각종 북한 관련 사이트를 바로 차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