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사고조사단 꾸려 조사 착수…범인은 몰라넥슨 "비번 변경 캠페인 벌일 것"…네티즌 비난
  •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회원 1,32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데다 넥슨 측이 이 사실을 하루 늦게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넥슨은 25일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돼 전체 회원 1,800만 명 중 1,32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넥슨은 "해킹 사실은 24일 확인했으며 25일 오후 5시께 방송통신위원회에 알리고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넥슨 측은 "유출된 개인정보는 사용자의 계정 아이디, 이름, 암호화된 주민번호, 비밀번호 등이다. 계좌번호·신용카드 정보·거래정보 등 게임 관련 거래 정보는 결제대행사를 통하기 때문에 이번에 유출된 개인정보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넥슨 측은 "불법 개인정보 침해 사고로 메이플스토리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유출된 주민번호와 비밀번호는 암호화돼 있지만 추가피해를 막기 위해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넥슨 측이 해킹 사실을 파악한 지 하루 뒤에 방통위에 알린 사실을 알고선 분노하고 있다. 

    한편 방통위는 이번 해킹의 정확한 경위 파악을 위해 개인정보·보안 전문가로 사고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이고 있다. 추후 넥슨의 과실과 개인정보보호 관련 위법 사항을 엄격하게 살펴 조치할 방침이다.

    방통위는 또 추가 해킹 방지를 위해 인터넷 웹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개인정보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핫라인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해킹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어디로 유포됐는지도 모르는 상태다.

    방통위는 "넥슨의 주장대로 비밀번호가 암호화됐다면 유출된 개인정보가 당장 악용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진행하는 시스템 점검이 끝나야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킹된 메이플스토리 계정은 넥슨의 계정과 별도로 운영된다. 넥슨에 가입한 이용자라도 메이플스토리에 따로 가입하지 않은 사람은 이번 해킹으로 피해를 보지 않았다.

    이번 해킹은 지난 8월 싸이월드·네이트 회원 3,50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