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것은 깃털, 거대 몸통 수사하라” “검찰은 돈 없고 힘 없는 서민들만 수사하나”
  • “박원순 서울시장과 아름다운재단을 공금횡령, 착복, 불법모금, 회계조작으로 고발합니다.”

    ‘서울시민의 꿈’(대표 유영미), ‘자유북한청년포럼’(회장 곽우정) 등 3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는 8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각 시민ㆍ사회단체의 대표와 회원 등 120여명이 우선 박 시장 등에 대한 1차 고발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반 시민 1만여명을 동참시켜 2차 고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발자 대표는 유 대표가 직접 맡기로 했다.

    한편, 박 시장과 아름다운재단의 주요 관계자 36명은 이미 지난 10월 24일 회계장부 조작과 공금횡령 혐의로 시민 정모씨(64세)에 의해 고발을 당한 상태다. 

    ‘전국교수연합’도 다음날인 25일 박 시장을 공갈, 기부금 횡령,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 ▲ 사진 = 서울시민의 꿈’(대표 유영미), ‘자유북한청년포럼’(회장 곽우정) 등 3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는 8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 사진 = 서울시민의 꿈’(대표 유영미), ‘자유북한청년포럼’(회장 곽우정) 등 30여개 시민ㆍ사회단체는 8일 오후 서울시청 서소문 별관 앞에서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겠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데일리.

    “시장 당선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유 대표는 고발장에서 “아름다운재단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기부금 관련 자료를 보면 공금횡령 등 불법을 저지른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하지만 검찰은 서둘러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아름다운재단은 지난 10년간 1천억원 이상의 불법모금을 하고 회계장부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모금된 자금을 횡령ㆍ착복했다. 이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지시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박 시장과 아름다운재단의 불법은 어려운 삶을 살면서도 나눔을 실천하는 서민들의 꿈을 우롱하고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러난 것은 깃털, 거대 몸통 수사하라”

    시민운동혁신센터 배재운 대표는 “아름다운재단은 현대, 포스코, KT, 한전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으로부터 ‘아름다운 나눔’이라는 명목으로 편법과 불법 모금을 했었다”면서 재단의 ‘기부금 횡령ㆍ착복’ 사례를 소개했다.

    배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은 지난해 ‘다솜이(이른둥이) 작은 숨결 살리기’ 사업을 진행하며 3억8천만원을 사업비로 썼다. 이 금액은 재단 홈페이지에 기록된 이 사업 관련 월별 사업비지출 내역을 합한 액수다.

    하지만 재단은 이 사업에 8억6천만원을 쓴 것으로 결산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 대표는 “두 금액의 차액인 4억8천만원이 왜 공중에 증발했는지 박 시장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희망가게’를 지원한다는 이유로 만들어진 ‘아름다운세상기금’ 역시 결산서상 오류와 허술한 부분이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해 38개의 희망가게에 대해 개설 보증금 명목으로 총 8억9천만원을 지원했다고 결산서에 기록했다. 그러나 재단이 매월 지원한 금액을 모두 더해보면 7억3천만원에 그친다는 주장이다. 이번에도 1억6천만원이 증발됐다는 것이다.

    배 대표는 “그동안 박원순이 저지른 불법행위는 거대한 몸통 중 단지 깃털에 불과하다. 국민들은 검찰이 박 시장을 철저히 수사해 감추어진 실체를 명백히 드러낼 것을 원한다”고 역설했다.

    “검찰은 돈 없고 힘 없는 서민들만 수사하나”

    푸른서울시민연합 김광중 사무총장은 “아름다운재단의 불법모금 최초 제보자는 소액 기부금을 받아 결식아동을 돕던 김모씨였다. 하지만 그는 기부금법의 존재를 몰라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실형을 받은 이유는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행정안부 장관에게 등록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씨는 검찰 조사를 받던 도중 자신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재단도 무허가로 불법모금을 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서울시에 이 같은 사실을 수차례 고발했으나 서울시로부터 별다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

    김 사무총장은 “수백만원의 소액불법모금을 한 김씨에게는 실형을 선고하고, 1천억대 거액의 불법모금을 한 박원순은 죄를 묻지 않는 다면 이 사회의 정의는 바로 설 수 없다. 검찰은 박 시장에 대한 조사도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