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일본 전범기업 도요타 비판, 뒤로는 6억원 챙겨”
  • “친일청산 강조하던 박원순, 일본 전범기업 도요타 협찬 받은 뒤 극찬. 이중적이고 모순된 언행”

    24일 한나라당 이학만 부대변인이 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도요타 재단이 반일감정을 누그러뜨릴 목적으로 돈을 지원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박 후보는 그런 사실조차 몰랐다고 우길 것입니까?”

    이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박 후보는 1986년 설립된 ‘역사문제연구소’의 초대 이사장직을 맡은 뒤 근현대사와 식민시대 등을 연구하면서 친일청산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으나 실제로는 친일청산과 동떨어진 이중적 행보를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박 후보가 2000년 일본의 국제교류재단 기금으로 일본 여행을 한 뒤 2001년 일본기행 후기를 담은 ‘박원순 변호사의 일본시민사회 기행’이라는 저서를 발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책에서 ‘도요타 재단은 시대의 변화를 만든다’라며 도요타를 극찬했다. 말로는 자신이 일본을 비판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그 일본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일본 여행을 잘 다녀온 다음, 도요타를 극찬하는 이중적이고 모순된 언행을 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부대변인은 박 후보의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후보가 상임이사로 활동한 아름다운재단과 희망제작소가 도요타 재단으로부터 2005년부터 6억원에 이르는 후원을 받은 사실이 이미 수차례 언론을 통해 보도된 것. 일본 도요타 재단은 도요타자동차가 설립한 재단이다.

    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 17명은 지난 9월 일본 전범기업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 명단에는 도요타 자동차가 포함돼 있다.

    국세청 등에 따르면 아름다운재단은 2005년부터 작년까지 한국도요타(자동차)로부터 총 5억1000만원을 기부받았고, 일본 도요타재단으로부터 2008년 이후 작년까지 7천920만원을 후원받았다.

  • ▲ 도요타재단 홈페이지, 희망제작소 원기준씨의 이름과 기금액수 350만엔이 기록되어 있다.
    ▲ 도요타재단 홈페이지, 희망제작소 원기준씨의 이름과 기금액수 350만엔이 기록되어 있다.

    일본 희망제작소는 도요타재단에서 350만엔(약 5천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재단 측은 “한국도요타의 기부금은 저소득층 고교생 교육비로, 일본 도요타재단 기부금은 공익변호사그룹(공감)의 연구보고서 발행비용으로 지원됐다”고 밝혔다.

    ‘공감’은 참여연대와 가까운 진보·좌파 성향 변호사들의 모임이다

    특히 2006년 안병직-이영훈 서울대 교수가 이 재단으로부터 식민지 근대화론 관련 연구기금을 지원받았다가 좌파 진영으로부터 “일본 기업의 지원을 받아 일제 식민지 역사를 연구한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받았었다.

    이 부대변인은 “진보·좌파 진영은 도요타 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를 한 사람들에 대해 기업은 이익이 없으면 한 푼도 투자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은 바 있는데, 박원순 후보에 대해서는 일체 함구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결국 박 후보는 겉으로는 일본의 식민지배를 비판하는 말을 했지만 알고 보니 뒤로는 그것을 빌미로 일본 전범기업으로 분류되는 대기업의 후원을 은밀하게 받고, 나아가 그 전범기업을 극찬하는 일까지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후보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입막음용 돈을 받은 것이라면 이것은 친일매국적 행태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원순 후보는 자신의 이러한 이중적 친일 행각 의혹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