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 탈북자들을 대변하는 중앙기구 성격의 단체가 탄생했다. 탈북자와 탈북단체의 연대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가 창립된 것.

    20여개 탈북자 단체는 1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북한민주화위원회 창립대회를 개최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기존 탈북자 단체 모임인 탈북자동맹을 보다 강력하고 체계적인 북한민주화운동을 추진하기 위해 확대 개편한 것으로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위원장을 맡았다.

    이들은 "북한 민주화의 주체는 그 누구도 아닌 북한 인민과 탈북자들 자신"이라며 "탈북자들은 북한의 잘못된 현실을 더 방관할 수 없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북한민주화를 염원하는 탈북자와 대한민국 양심세력이 함께 하는 북한민주화 운동의 강력한 중심조직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이어 "자유 대한민국에 정착한 탈북자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자유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며 "2300만 우리의 부모 형제들이 굶주리는 근본원인은 김정일 독재에 자유를 박탈당했기 때문이다. 북한 회생은 자유 회복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를 위해 김정일 정권 종식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현 정부는 북한 독재자에게 갖다 바치는 현금과 군과 특권층에 흘러들어가는 '인도지원'이 남북한 평화정착의 길이라고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국민의 세금이 바로 핵무기와 미사일로 돌아오고, 독재기구 강화에 쓰이는데도 누구 하나 이런 문제를 바로잡지 않고 있다. 북한민주화위원회는 잘못된 대북정책을 질타하고 바로잡는 데 앞장서겠다"고 대정부 활동 계획도 시사했다.

    이들은 앞으로  ▲북한 정치범수용소 해체운동 ▲재중탈북자 구출 ▲대한민국 정착 탈북자 역량강화 사업 ▲북한내 민주세력 확산 지원 ▲북한인권관련 망언자 고발센터 운영 등의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또 이들은 탈북자들의 정당한 의사가 대북정책에 반영되도록 ▲학술사업 및 대북정책개발▲친북정치인 반대운동 등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민주화위원회에는 겨레선교회· 광야횃불선교회·기독북한인연합·달래음악단·북한민주화운동본부·백두한라회·서평방송(SPTV)·숭의동지회·요덕스토리·자유북한방송·자유북한군인연합·탈북민사역자연합회·통일문필가협회·통일을 준비하는 탈북자협회·탈북여성인권연대·탈북의료인협회·탈북자동지회· 평양민속예술단· 평화통일탈북인연합회·NK인포메이션센터 등 20개 단체가 참여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베일에 가려진 김정일 별장 17곳의 위성 사진이 공개돼 주목을 끌었다. 이 사진은 김정일 경호를 담당하는 호위총국에서 경호과장으로 일하다가 4년 전 탈북한 이모씨 도움으로 완성됐다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김정일 별장위치는 북한 주민에게는 물론이고 당간부들에게도 공개돼 있지 않은 것으로 이날 최초로 국내언론에 공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