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정 통일부 장관이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 이후 사실상 '비료 30만톤, 쌀 40만톤'을 지원하기로 2일 발표한 데 네티즌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칙적으로 남북한이 '비료 30만톤-식량 40만톤' 지원에 합의했다"고 한 직후, 다시 브리핑을 열어 "북한이 요청한 양이 '비료 30만톤, 쌀 40만톤'"이라고 '합의' 발언을 번복해 '이면합의' 의혹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련 기사엔 3일 오전 현재 500개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아이디 'yungyu2003'는 "핵의 인질이 된 보급부대 대한민국"이라며 "남한을 북핵 인질로 만들어 영원한 보급부대 만들자고 하더니 결국 이 꼴이 됐다"고 말했고, 'tndnjs59'는 "핵무기 하나로 남한 정부를 갖고 논다", 'c3choijy'는 "자꾸 주면 평화와 통일이 되는 거냐"고 정부의 잇따른 '북한 퍼주기'를 비판했다.

    'jpnmonky'는 "역사에 반민족행위자들로 기록될 것"이라며 "더 못 퍼줘서 안달이다. 퍼줘서 얻은 건 대체 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 정권이 연장되면 될수록 북한 주민의 고통의 시간은 늘어난다고 예전에 탈북자도 분명히 말했다"면서 "결국 핵무장과 군비 비축의 시간만 늘려주고, (김정일) 정권만 연장시켜 한민족을 더 위치에 빠뜨릴 뿐"이라고 힐난했다.

    한 네티즌은 '북한 퍼주기'를 은행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jusik80'는 "한반도란 은행은 희한하게도 입금은 없는데 출금은 잘된다"면서 "돈없는 서민들은 입금은 커녕 담보 없으면 거지신세 면하기 힘든데, 김정일은 핵무기랑 허울좋은 민족을 담보로 출금 잘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은행장(노무현 대통령)이 문제인가? 남한 출장소장(이 장관)이 문제인가?"라고 말해 노 대통령과 이 장관을 싸잡아 비판했다.

    거듭되는 '북한 퍼주기'를 비꼬는 의견도 있었다. 'hojinstar'는 "미사일 쏘고 핵실험하면 쌀 40만톤, 비료 30만톤, 중유 5만톤이 생긴다"고 비꼬았고, 'jk8304'는 "역시 퍼주는 것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hughg'는 "더욱 더 많이 지원을 해줘야 한다. 차라리 나라를 바쳐라"고 꼬집었고, 'ojh50'는 "또 퍼주기인가? 이제 지긋지긋하다"고 개탄했다.

    댓글에는 세금으로 지원하는 것에 대한 반감도 드러났다. 'dole06935'는 "국민이 무슨 봉인가"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로 국민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도 버거운데 또 무슨 비료 30만톤에 쌀 40만톤인가?"고 반문했다. 'chmscam0'는 "우리 빈곤층부터 쌀하고 비료, 석유 좀 지원해 주지"라고 했다. 또 'ckstmaos6'는 "퍼주는 명분이 '인도적인 선'이라고 하면 전부 되는 것이냐"며 "너희 386코드 친북한 사람들은 북한 사람들만 보이냐"고 비난했다. 

    이와 함께 'k8j1h50'는 "얼치기 민족통일주의자들이다. 민족도 좋고 동포도 좋다. 그러나 여기 남쪽 민족 중에서도 북쪽보다 더 굶주리고 힘든 삶의 여정을 이어가는 이들도 수없이 많다"며 "민족이니 통일이니 겉으로 부르짖지만 진정 당신들의 안방에선 힘들어 못살겠다고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syd1828'는 "참 뻔뻔한 북한이고, 물러터진 남한"이라면서 "필요하면 동포애고 인도적이고, 김정일 기분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외교적 관례나 예의도 무시하는 자들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교류를 하다보면 통일의 길도 모색될 수 있겠지만, 주는 것이 배고픈 주민들에게 전달된다면야 누가 뭐라 하겠나"며 "자꾸 끌려다니며 그냥 주기만 하면 오히려 북한 주민들 고통이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zxcxswqwe'는 "핵 갖고 협박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그새 또 쌀달라, 비료달라고 한다"며 "북한은 왜 그렇게 당당하게 요구하고, 한국은 왜 그렇게 설설기며 퍼주는 거냐"고 정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아울러 "내 국민 먼저 좀 챙겨줘라"며 "하루한끼 못 먹는 사람도 있다"('asz09')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인지, 북한 공무원인지 분간을 못할 지경이다"('realtytruth') "이건 아니다. 지금 우리가 북한에 빚졌나. 결국 다 퍼주고 고맙단 소리는 못들을 망정. 지금 우리가 조공 바치냐"('andyk137')는 비난의 목소리가 이어졌다.